"크윽...뒤에는 병사들...앞에는 강이라니..."


김규철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기는 안전한 유교조선을 지키고 역겨운 포르노들로부터 사회를 지키고 정의를 위해 싸웠을 뿐인데 어쩌다 이런 곤경에 처했단 말인가.


정의를 위해 권력을 휘두른 결과가 이것인가? 이 모든것은 사악한 비사회인들의 거대한 음모임이 틀림없다. 마치 프랑스의 성녀 잔 다르크처럼, 그는 희생양이 된 것이었다.


"아...어찌 세상은 나를 알아주지 못하는가!"


김규철이 탄식하자, 청계천에 물고기와 자라, 대게들이 둥둥 떠올라 다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건....!!!"


마치 주몽 설화처럼, 하늘이 그의 목숨을 살려주기 위해 도운 듯 했다.


"역시...하늘은 나를 버리지 않으셨어!...다들 날 따르라!!!"


게관위 직원들은 김규철을 따라 물고기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이 청계천 중간에 도달했을 무렵, 갑자기 다리가 무너지며 그들은 드들대는 피라니아들의 쩍 벌어진 날카로운 이빨과 식인대게들의 예리한 칼날집게들 사이로 떨어졌다.


"아...안돼!!!! 이럴 순 없어...나는....나는!!!!!"


김규철은 물에 잠겨가며 절규했다. 청계천의 수면이 게관위 직원들의 피로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이...이몸은 이런 곳에서...!!!"


필사적으로 주변을 둘러보던 그의 눈길은

강변에서 그런 그를 차가운 조소로 내려다보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네 이놈....김....용....하........."


그 생각을 끝으로, 김규철의 의식은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