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거하게 말아먹은 온구레가 노천 온천에 몸 담그고 고꾸라꾸 고꾸라꾸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쏘오련 불곰 한 마리가 곰 문 곰 문 곰 문 곰 문 곰 하면서 굴러오더니 온천에 풍덩 빠지고는 마치 사람인 양 앉아서 온천을 즐기기 시작함...


시구레는 하도 취해서 그게 몸집이 커지고 귀여워진 선생으로 착각하고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곰에게 잡담을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대기 시작함...


그러면서 이제 술도 한잔했겠다, 술기운에 그만 곰의 우람하고 거대한 규격 외 사이즈의 '데그타료프'를 콱 움켜잡는거임;;


그대로 시/구/레 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지만... 머리통에 자신과 비슷한 동물귀도 달려있고 왠지 모르게 좋은 향기도 나고 부드러운 손길이 싫지만은 않던 곰은 알몸으로 자기한테 앵겨붙는 시구레를 떨쳐내지 않았고


시구레는 잔뜩 상기한 숨소리로 헥헥 거리면서 그대로 그 거대한 '주포'를 잡고 온천물인지 애액인지 분간이 안 갈 만큼 흠뻑 젖어있는 보지로 가져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