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강의가 있는 날이다. 


무슨 동양 철학과 신비 어쩌고 하는 강의었는데, 강의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날은 발표가 있는 날이었다. 게다가 독강이었기 때문일까?


발표에는 자신이 별로 없던 터라, 괜히 더 긴장하며 강의실에 들어갔다.



강의실에 들어가서 출석을 부르고, 교수님이 오늘은 발표가 있는 날이니까 다들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그래서 발표 자료가 담긴 USB를 들고 PPT 스크린 앞에 섰다.



다들 발표를 해 봤다면 알겠지만.


전공 강의가 아닌 이런 교양 강의에서 모르는 사람들끼리 발표를 할 때는, 그냥 형식상 치는 가벼운 박수 소리만 들리지 않는가?


근데 희한하게도 다들 웃으면서 박수를 쳐 주는 거다.


발표 자료를 계속 읽고 있을 때도, 


TV 패널들이 으레 하는 리액션과 같은 호응을 하며,


다들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 지, 박수까지 쳐 가면서 호응을 하더라.


그래서 나도 괜히 신나서 더 열성적으로 발표를 했다.



그렇게 신나게 발표를 하다가 마지막 주제가 나왔다.


발표 주제가 한국, 중국, 일본의 고대 신앙과 종교에 대한 발표였는데


일본의 팔백만의 신부터 현대의 종교까지 설명을 하는 부분이었다.



그렇게 일본의 신과 귀신에 대해 얘기를 하던 도중에 갑자기 이런 이야기가 떠올랐고, 재미있는 얘기라 생각해서 바로 얘기를 했다.



"여러분, 그거 아세요? 귀신은 박수를 칠 때 손등으로 박수를 친대요."



라고 말을 하자


강의실이 떠나갈 정도의 웃음소리와 함께, 강의실에 있던 인원 전원이 입이 찢어질 것만 같은 웃음을 지으며  손등으로 손바닥이 깨질 듯 박수를 쳤고


그렇게 꿈에서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