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ㅇ 블붕이들!

여기서는 처음 써보는 분석글이라 미흡할 수 있으니 양해 부탁해.

사실 헤일로 관련 글을 쓰려다가 자료 수집에 어려움도 있고 글이 영 자신없어서, 트리니티 관련 글로 선회했다. 이해해주길...


에덴조약 4장 스포 있으니 주의.



바티칸의 시스티나 경당에서 부활 대축일 주간에, 가장 아름다운 노래라고도 일컬어지며 불려지는

미세레레 메이를 들으며 읽어보자. ㅇㅇ 시편 51장임.


틀린 거 있음 지적해줘. 환영임!


주의사항

  1.  모든 서술은 천주교(이하 가톨릭) 기반 자료에서 가져와서 개신교 자료는 없음. 성경 구절은 전부 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CBCK) 성경에서 발췌함.
  2.  내 개인의 추측 겸 분/해석. 공식에서 이렇게 만들었다고 보면 곤란해. 물론 가톨릭이니 설정서 조금이라도 참고는 했겠지만 이사쿠상이 모티프 정도로 가져왔다고 했고 ㅇㅇ
  3.  글 특성상 매우 종교적일 수 있음. 그리고 내가 천주교회를 믿기 때문에 신 이름은 관련 십계명 땜에 돌려 말할 예정.
  4.  어느 글을 읽든 마찬가지지만, 성경이고 뭐고 우연으로 끼워맞춰서 해석할 수 있는 게 다수 존재해. 최대한 배제하겠으나 존재할 수도 있음을 유념하고 읽어줘.
  5.  영국을 기반으로 한 학원은 맞는데, 정작 영국과 엮을 요소가 차 문화 빼고는 별로 없다고 생각해서 영국 관련 분석은 뺐음.
  6.  블아가 여자만 나오긴 하는데 해석 특성상 남자 기준으로 서술해야 함. 감안하고 읽기를 바람.



목차

  1.  트리니티 종합학원(이하 트리니티)의 상징부터 교육방식까지.
  2.  티파티와 시스터후드: 트리니티 권력구조(시스템)
  3.  구호기사단 = 구호 + 기사?

  4.  하나코가 불량학생이 된 본질적 이유
  5.  미카가 하극상 당한 이유

1. 트리니티 상징


블아 설정에 관심있는 애들이라면 이미 기독교 종파 중에 가톨릭교회를 기반으로 했다는 건 알고 있을거임.


상징색은 여러 PV에서도 나오듯이 노란색.

학원명은 영어로 Trinity General School이지.

십자가에 원과 삼각형으로 삼위일체(성삼위; 성부Pater / 성자Fillius / 성령Spiritus Sanctus)를 표현함.


일단 깃발 색깔과 추측으로 트리니티의 상징까지 알아보자고. 트리니티가 노란색인 이유를 알아야겠지?



그리고 바티칸의 깃발도 노란색이고 우측은 흰색인데 이건 사실 금색과 은색을 표현한거야.


 The Vatican Flag is a vertical bicolor of gold and silver however it appears in the colors of yellow and white.

The gold (yellow) symbolizes Heavenly power with the silver (white) representing Earthly power. 

  • 금은으로 표현했지만 노랑과 흰색으로 보인다. 금색(노란색)은 천국의 힘을 형상화하며 은색(흰색)은 땅(지구)의 힘을 표현한다.

트리니티가 노란색을 쓰는 이유는 바티칸의 깃발 설명에서도 나오지만, 악마로 설명되는 게헨나와 다르게 천사로 설명되는 트리니티기 때문이야.


그리고 왜 트리니티의 풀네임이 트리니티 종합학원인지, 영어로는 General School인지도 설명이 가능한데 이는 '일반교육(General Education)'이라는 용어를 보면 답이 나와.

  • 모든 사람에게 공통되는 경험을 내용으로 하는 교육.
    모든 사람이 당면하는 개인적 및 사회적인 문제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하는 데서 보람을 거두는 교육을 말한다. 그것은 전문하는 분야가 무엇이건간에 교육받은 사람에 공통되는 특징을 나타내는 것이다. ...
  •  ... general education is defined as a program that develops students’ general knowledge, literacy, skills, and competencies to equip them with the foundation for lifelong learning and advanced academic curricula (UNESCO Institute for Statistics, 2012). (일반교육은 학생들의 기본적인 지식, 문해력(또는 전문 기술), 기술 및 역량을 키워 평생교육과 전문 학업 커리큘럼의 기초를 갖추도록 하는 프로그램 ...

이라고 나와있어. 


영상의 36초 부분, 히후미의 서랍장에 철학과 윤리(로 추정) 교과서가 있다거나,

트리니티 스케줄을 보면 알겠지만 음악관 / 미술관이 존재하고 또한 학원 자체에서 문무겸비를 매우 중요시한다는 것은 결국 트리니티의 교과과정 자체는 학생을 종합적으로 교육한다 라는 의미에서

트리니티 '종합' 학원이 될 수 있는거지.


트리니티의 교리적 특징은 별거 없지만

니케아-콘스타티노폴리스 신경에 나온 하나이고(One) 거룩하고(Holy) 보편되며(Catholic/Universial) 사도로부터 이어지는(Apostolic) 교회의 특징은 다 갖고 있음.

  • 하나인 교회: 1차 공의회 때 아리우스 빼고 전부 흡수통일, 교리적으로 일치하는 교회를 만듬.
  • 거룩한 교회: 하느님만을 믿는 유일신교 기반 학원. 성당은 곧 하느님의 집. (축성과 축복의 의미가 다르듯이) 하느님이 계시기에 곧 거룩한 곳.
  • 보편된 교회: 유일신교 기반의 다른 학원이 있나? 없음. 보편적이라는 것도 그냥 우리가 아는 그 '보편'이 맞음
  • 사도로부터 이어지는 교회: 트리니티는 통일 이전에도 파테르 vs. 필리우스 vs. 상투스 vs. 성도회 vs. 구호기사단 전신 등등등 해서 다 싸운 역사가 있음. 전부 일치하여 하나가 되고 나서 수백년간 이어져온 역사를 갖고 있지. 졸업하고 새 학생들이 들어오고 그게 반복되며 그 명맥이 이어진거임 ㅇㅇ


상징은 인겜에서 나오지 않았지만, 트리니티의 상징이 될 만한걸 추측성으로 나열할 수 있는건 있는데:

  • 새: 흰비둘기
  • 식물: 백합 / 올리브나무 정도가 있어.

흰비둘기는 크게 성령평화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데, 성령을 먼저 알아보자면 다음과 같아.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 마르코 복음서, 1장 9~11절



가톨릭 신자인 블붕이라면 알고 있을지도 모를 저 레지오 마리애 벡실룸(Legio Mariae Vexillum) 도

위에는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 중간엔 '파리의 성모' 메달, 그리고 밑에는 지구가 그려져 있는 걸로도 알수 있지.


그리고 평화의 상징으로서의 흰비둘기는 올리브 나무와도 엮이는데

저녁때가 되어 비둘기가 그에게 돌아왔는데, 싱싱한 올리브 잎을 부리에 물고 있었다. 그래서 노아는 땅에서 물이 빠진 것을 알게 되었다.
- 창세기 8장 11절 (노아의 방주 이야기)

라는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세상이 왔고 홍수가 끝나 평화가 찾아왔음을 알리기에 평화의 상징인거임.


백합은  가브리엘성모 마리아 그리고 삼위일체(잎 3장)의 상징으로 쓰여.


세이아는 팔토시 손쪽 부분이 백합 꽃모양에다 자신 신성이 가브리엘이고

나기사는 머리에 백합을 얹고 있지.


안젤루스, 라고도 하는 삼종기도도 "주님의 천사(안젤루스 도미니, 가브리엘)가 마리아께 아뢰오니 / 성령으로 잉태하셨나이다(성모영보)" 라고 시작하는데,

가브리엘이 백합을 든 채로 성모 마리아께 임신했다고 알려준다는 거 때문에 성모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가브리엘과도 엮이는 꽃이 바로 백합.


2. 트리니티 권력구조(시스템)


이제 글의 메인이 될 트리니티의 권력구조에 대해서 뜯어볼거야.

여기에는 티파티, 시스터후드부터 시작해서 트리니티의 전체적인 권력체계나 구조 등을 현실의 가톨릭 체계와 엮어 서술하게 되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를 바래.


이 문단에서는 약간의 질문을 우리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왜 티파티는 (영국 왕실 기반이라고 해도) 이렇게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으며, 동시에 학생들이 쉽게 못 다가가는 성역으로 묘사되는지,

왜 나기사, 세이아, 미카의 호칭은 -님 으로 끝나는지,


왜 시스터후드는 성도회의 후계자로 설립되어, '간섭을 계속 안 하다가 끝내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사쿠라코가 티파티 멤버 3인을 향해 왜 "님"이 아니라 "씨" 로 호칭하는지.


이거 말고도 기타 등등에 대해서 일단 차근차근 알아보자.


우리는 일단 신부(사제)라는 가톨릭 성직자에 대해서 알아봐야만 한다.

일단 우리나라만 해도 신학교에 들어가서 6년(학사과정 4년 + 군대 2년) + 3년(석사과정, 부제 서품 + 사제서품) 해서 총 9년을 있어야만 한다.

예비신학생 제도 해서 1년을 또 입학 전에 해야 하니까 총 10년이지.


그리고 스토리에서는 티파티도 시스터후드도 일반적인 신분이 아니고 특별한 단체의 특별한 인원으로 묘사되고 있어.

이렇게 오랜 기간 수련받고 선택되고 골라내고 하다보면 결국 선별된 엘리트들만 남겠지?

그래서 티파티고, 시스터후드고 완전 다른 세상에서 노는 애들마냥 묘사되는거임, 신분이 애초에 다르니까.

일반 트리니티 학생 모브들이 얘들을 높으신 분으로 보는 이유는 현실에서 우리가 이들을 보고 "신부님 / 부제님" 이렇게 호칭하는 것과도 같아. (참고로 부제가 수단을 입고 있으면 신부랑 똑같아보이지만, 신부라 부르면 자신은 부제라고 정정한다고 함.)



잠깐 다른 이야기지만, 디저트부의 카즈사가 중학생 때 불량배였다가 고등학생인 지금은 과거를 청산하고 싶어하잖아?

그런데 왜 카즈사의 중학생 때 이야기를 이벤트 스토리에서 지금도 알고 있을까? 내 생각이지만 트리니티는 고등부만 있는 게 아니라 한 국가로써, 여기서 태어나서 나고 자란 애들이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고 싶다.


그래서 저런 수련기간이 말이 되는거고, 티파티의 파테르-필리우스-상투스로 묘사되는 세 분파에서 선출되는 세 멤버들이 또 말이 되는거임.

자기 분파에서 선출하려면 몇년 가지고는 안될테고, 또 미카 나기사 세이아 이 셋이서는 매우 친한 친구관계에 속한다라는 것도 이를 뒷받침해.



다시 돌아와서, 이제 사제의 육성기간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제 가톨릭교회에 있는 역할을 알아볼 차례임. 테크트리라고 치자.

성직자만 해도 부제 - 사제 - 주교가 있고 이들을 옆에서 돕는 복사(Acolyte, 평신도임)가 있음

수도자들의 경우 평신도와 같은 신분이지만 수도생활만을 선택한 수사/수녀가 있음


그리고 이런 걸 더 자세히 알아보기 전에, 티파티와 시스터후드를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인

교구사제수도사제에 대해서 알아봐야해. 



교구사제는 한 교구(즉 지역 내지는 국가 단위)에 소속된 성직자임. 교구가 양성하고 교구에 소속된 사제. (즉 한 교구에서 신학교까지 운영함.)

그러니까 현실에선 서울대교구, 인천교구... 그런 곳에 소속된 성직자로써, 자신 주교의 교회 아래에서 소속 교구에 봉사하는 역할임. 또한 교구 사제단을 이뤄.

수도사제는 말 그대로 수도회에 속한 사제임. 그러니까 사제 + 수도자라는 의미지

교구에 속하지 않고 수도회에 속한지라, 성직을 하면서 동시에 수도자로써의 덕목도 갖춰야 해


교구 사제들이 일반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이끈다면, 수도회 사제들은 자신들의 수도생활이 우선임 ㅇㅇ.


여기서 슬슬 감이 올텐데 만약 지금 '티파티가 교구사제단이고 시스터후드가 수도사제들인가?' 라고 생각하면 얼추 맞음.

여기서 또 차이가 나는것은 '복음삼덕'이라고 청빈, 정결, 순명 이 세가지를 지켜야 하는 것에서 차이가 생겨.

  • 청빈: 개인 재산의 소유권을 포기한다.
  • 정결: 성적 쾌락을 포기하고 평생 결혼 안 하며 독신으로 살아간다.
  • 순명: (교구사제는 주교의 교도권과 명령을 포함하여-) 가톨릭교회만을 따르고 봉사한다. (수도사제도 주교를 따르기는 해야함.)

인데 교구사제는 청빈 서약을 안 한다. 즉 월급도 받고, 교회법만 준수한다면 자신 재산을 증식해도 됨.


그래서 티파티 애들이 재산 소유가 가능한 교구사제인 것인데


재산 티 안내고 절제하는 시스터후드는 수도사제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음.

원한다면 평신도인 수사/수녀로써 저 복음삼덕을 지키기로 종신서원을 해버리고 수도자로써 살아가는 것도 가능해.

물론 사쿠라코는 게임에서 여자 학생만 나오게끔 되어있기 때문에, 그걸 감안해서 해석하면 수도원장이자 위치상 수도사제임.



이제 기초적인 걸 알아봤으니 티파티 먼저 뜯어볼거야 ㅇㅇ


티파티 3인을 설명하기 전에 저 중간에 있는 하얀 옷을 입은 티파티 모브들에 대해서 알아볼건데

가톨릭에서 흰 옷을 입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연중에는 초록색 입음.)

입는 경우는 크게 3가지인데:

  1.  자신이 교황이거나
  2.  부활절이나 대축일 때 사제가 제의로써 입거나
  3.  자신이 복사단으로써 사제를 보조하거나

이다.


사제가 그리스도의 대리자임을 의미한다면, 복사단은 천사를 의미하고 

저 모브들은 흰색 투성이인데 당연히 1번도 2번도 아니겠지?


그리고 티파티 3인을 보조하는 자들로써 행정관이네 간부네 수행원이네 감찰관이네 역할이 다 있음.


대충 요런 느낌?


따라서 교구사제인 나기사, 미카, 세이아를 보조하는 복사단(복장으로) 내지는 사제(역할)로써 티파티 모브들이 존재한다라고 해석이 가능하다.

모브들이 부제라기에는 티파티 내에서 이미 직책이나 역할이 나뉘어진 것도 있고, 각기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볼수 있음.

가톨릭 특성상 매우 수직적인 권력구조가 있기 때문에, 얘들이 사제든 복사든 나기미카세이아의 말에 절대적으로 복종하고 따라야만 해. 그게 '순명'이거든.


그럼 이제 티파티 3인에 대해서 알아봐야 하는데

티파티는 셋이서 티파티 멤버이자, 셋이서 각 분파의 수장이고, 또한 학생회장이기도 하다.


이런 애들이 그냥 사제품이 아니라 주교라는 높디 높으신 분(요새는 주교님 그러지만 원래는 호칭이 주교 '각하' 임)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이유는

일단 주교품 자체를 갖는 순간 가톨릭에서도 매우 드문 자리에 들었다는 걸 의미하고, 그리고 한 교구의 교구장을 맡을 수 있음.

달리 말하자면 트리니티 종합학원이라는 교구의 교구장, 즉 학생회장으로써 다른 사제 역할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라던가 그런 애들한테 명령을 내릴 수 있음.



주교는 여러가지 특권이 있는데 대성당의 주교좌에 착좌하거나 (대성당의 다른 말은 주교좌성당이야.)

가슴 십자가(Crux Pectoralis) 또는 펙토랄레(Pectorale) 라는 십자가를 명치 부근에 드러나게끔 찰 수 있거나 (평신도는 소매 안에다 차야해)

주교관이라는 별도 관저에서 생활할 수 있거나

펠레그리나라는 어깨망토를 착용할 수도 있어.

이 외에도 엄청 많음.


그리고 애초에 주교급이 되면 미사를 매일 집전하지도 못함. 할 일이 더 많아지니까.

그런데도 미사를 하게 되면 "보아라. 우리의 대사제(Ecce Sacerdos Magnus)" 라는 입당성가를 부르게끔 되어있어.

그러니 자연스레 티파티 3인이 밖에 나와있다 = 높으신 분이 행차한다 라는 뜻이 되는거야 ㅇㅇ


이러한 점은 미카의 일러를 보면, 왜 미카가 주교품을 갖고 있는지도 이해가 될거야.

미카는 어깨망토도 있고, 켈트 십자가 형태의 액세서리를 가슴 부근에 차고 있지.

그리고 파테르 분파의 수장이기도 했잖아?

마찬가지로 나기사는 현 호스트이고, 세이아도 2학년까지는 호스트 하고나서 죽은척 위장을 해야 했지.

티파티의 학생회장들은 단 한자리밖에 없는 대표자리인 호스트를 돌아가면서 맡기 때문에, 이 셋은 주교품을 갖고 있는 학원의 거물들임.


그리고 주교들은 모여서 주교회의를 이룰 수 있어.

만약 티파티의 학생회장이 다른 학원처럼 한 명밖에 없다면 혼자서 다 하면 되겠지만, 주교회의를 이룬다면 셋이서 서로 견제를 하고, 회의를 하고, 협동을 할 수 있겠지?

그래서 티파티 = 트리니티 주교회의가 되는거야.



그러나 에덴조약 초반 때 이를 보면, 미카도 주교이고 나기사도 주교인데, 왜 '호스트' 라는 이유로 나기사가 미카를 제지시키냐?

간단함. 나기사가 지금 "대주교"급 직책을 갖고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편해.

미카는 이런 권력 차이를 소꿉친구라는 친분, 티파티의 전통이자 원리원칙이라는 에티튜드라며 까불고 주장해보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기보다 윗사람이 되어버린 나기사에게 까부는 모양이 되어버리니깐.


그리고 원래 '교구장'이라는 건 주교 중에서도 단 한명만 맡을 수 있고, 교구장 대리자도 주교인 경우가 있음.

그럼 저절로 계급차를 내기 위해 대주교로 올려서 '호스트'라는 '교구장', 즉 트리니티라는 교구의 대표 인물을 뽑게 돼.


그러나 나기사가 위험에 처하면 학원 운영이 안 되겠지? 세이아 때 그랬듯이 나기사가 호스트라는 교구장 자리를 승계했다고 보면 됨

다른 주교가 맡고, 또 다른 주교가 맡는 그런 식이야.ㅇㅇ


거기에 티파티가 교황청, 즉 바티칸의 특징을 갖고 있다면, 하나같이 흰색 복장을 입고, 공의회 개최 자격을 호스트가 가지고 있으며, 건물 자체가 중세시대 건물이라는 거임.

위에도 적어놨지만, 항상 흰색을 입는 것은 교황의 특권이야.


게임 설정으로 바꿔 말하자면, 트리니티에서 공의회가 열린다는 것은 학원 교칙을 바꿔버린다라는 뜻임. 교회법도 공의회도 전부 다 교황청에서 하는 거거든.

그래서 미카의 쿠데타가 성공했으면 공의회로 교칙을 뜯어고침 + 아리우스를 영입했는데도 호스트(교구장)이 되어서 건들 사람 하나도 없음 + 이후는 말 안해도 알지?


+ 그리고 학생회라서 예산 배분에 대한 권한이 있을텐데

가톨릭에서는 매주 토요일 저녁미사, 일요일 교중미사 때 헌금을 전부 걷어서 올려보낸 다음에 예산 배분을 하는 걸로 알고 있어.

트리니티가 국가학원이라는 걸 감안하면 세금 외에도 이런 헌금 수입이 있겠지.


그래서 티파티는 교구사제라 돈이 많이 들어가는 곳인데 반해, 시스터후드는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예산만 받아 쓰게 될거야.

아까 말했듯 티파티는 교구사제라 청빈 서원을 안 하지만, 시스터후드는 하기에 용돈도 만원 정도만 받고 다니는 걸로 안다. 어디까지나 얘들은 속세보다 중요한 건 수도생활이니까.

(물론, PV 영상이나 스토리 보면 얘들도 결국 학생이라 물욕이라는 건 존재하는걸로 나옴. 그래도 '청빈'은 수도회의 기본개념이라고 생각해줘)

티파티는 간략하게 정리하면:

모브들: 복장은 복사, 역할은 사제 / 미카: 주교 / 세이아: 전직 교구장 / 나기사: 현직 교구장(호스트) 및 대주교



이제 시스터후드 차례인데, 이건 수도회라는 걸 일단 설명해야 함

우리가 아는 수녀 수사들은 전부 한 수도회의 일원이고, 기본적으로 평신도야. 그런데 이들이 사제가 되길 희망하거나, 또는 사제가 되고서 수도회에 들어가길 희망하면, 그때 수도사제(수사신부) 가 되어.

물론 남자 한정임 ㅇㅇ


일단 수도회에 입회해서 위에서 말한 복음삼덕 3개를 다 지키다가 어느 순간에 되면 종신서원을 하게 됨. 평생 수도자로써 살아가겠다고

근데 마리처럼 평신도 자격으로 남고 싶으면 평수사가 되는거고, 사쿠라코처럼 수도생활 하면서 사제직무도 하고 싶으면 수사 + 신부 형태인 수도사제의 길을 걸을수도 있어.


그런데 이들 중에서도 특별한 이가 있으니, 바로 아빠스(Abbas), 즉 (베네딕도회) 대수도원장을 의미해.


사진은 베네딕도회 수녀복이다.



그리고 시스터후드의 사쿠라코도 같은 형식으로 입고 있음. 시스터후드의 다른 애들도 상의 형상이 비슷한 걸 보아 베네딕도회에서 기반한 거 같아.


자, 아빠스는 베네딕도회의 대수도원장으로 주교와 거의 동등한 대우를 받아. 따라서 주교와 같은 형태의 주교문장, 지팡이, 가슴 십자가, 반지를 착용 가능함.

단 주교만이 집전 가능한 견진성사(세례 = 하느님의 어린이로 태어남 / 견진 = 성인식)와 성품성사(사제 임명)는 못해. ㅇㅇ

사쿠라코가 아빠스고, 티파티 3인이 주교라면 신분이나 지위나 거의 같겠지?

그렇기에 사쿠라코는 미카든 나기사든 세이아든 '님'으로 호칭하지 않고 '씨'로 호칭하는거야. 자신도 거의 주교급이니까 꿇리지 않는다는 의미지.



마지막으로, 교구와 수도회는 별개의 조직으로써 기능하기 때문에, 성당에 수녀/수사님들이 계시면 같이 지내는 게 아니라 그냥 파견 나오신거임 ㅇㅇ

상호 간섭을 안한다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티파티가 시스터후드에게 명령을 내리지 못하고, 시스터후드가 티파티의 일에 간섭하지 않아온 이유는 여기서 설명할 수 있다.


시스터후드에 대해 정리하자면:

사쿠라코 = 아빠스 / 다른 시스터후드 모브들 = 수도사제 or 수녀 또는 평수사 / 히나타, 마리 = 수녀


3. 구호기사단 = 구호 + 기사? 단!


미네, 세리나, 하나에가 소속된 곳이야.



...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정복한 1099년 이후 ‘교황 호위무사’로 떠오른 조직이 바로 구호기사단이다. 십자군 대부분은 국왕이나 귀족들에게 예속된 군대였다. 급료, 음식, 군장 등 모든 것이 국왕이나 귀족들로부터 제공됐다. 기사단은 다르다. 세속적 차원이 아닌, 신성(神聖) 교황이 임명하고 통솔하는 ‘신의 군대’다. 교황이 내린 십자가 문양과 함께 가톨릭의 정통성이 부여됐다. 교황의 인정을 바탕으로 가톨릭 신자로부터의 헌금이나 인적 봉사가 이어진다. 따라서 교황의 명령만 받을 뿐, 유럽의 국왕이나 귀족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독립조직이다. ...


... 구호기사단은 이름 그대로 다치거나 배고픈 사람들을 돕는, 십자군 구호 단체를 의미한다. 전장에 나가 싸우기도 하지만, 주된 업무는 의료와 자선 사업에 있다. 십자군전쟁은 1905년 교황 우르반 2세의 명령으로 시작돼 1291년 이스라엘 서부 해안 아크레(Acre)성이 이슬람에 함락되면서 종결된다. 전부 8회에 걸친 유럽 초유의 연합작전을 통한 성지(聖地) 탈환의 역사다. ...


... 당대에 태어난 기독교 신자라면, 구호기사단 참가를 열망했을 것이다. 칼에 의존한 피의 성전이 아닌, 의료와 자선을 우선시한 ‘휴머니즘 실천’이 구호기사단의 주된 업무였기 때문이다. 전쟁 도중 다친 군인들뿐만 아니라 평범한 가톨릭 신자들도 의료와 자선의 대상이었다. ...

... 
현대인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당시 유럽인들은 성지에 들르는 것 하나만으로도 생전의 죄가 사라지고 천국으로 갈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예루살렘 성지순례가 12세기 이래 지속됐다. 하지만 여행 도중 사망자와 부상자, 기아자가 속출했다. 호기사단은 성지 순례자들이 기댄 유일한 보호처였다. 부상은 물론, 식량도 해결해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예루살렘 현지에만 통상 1000여명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간호사로 구성된 구호단원도 있었다.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의료진들이 상시 대기했다고 한다. 환자 수송용 마차를 운용하면서 현지 수술을 행하는 응급체제도 갖추고 있었다. ...

http://weekly.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8719


구호기사단은 위의 인용구를 보면 알겠지만, 교황(티파티)의 명령을 받는 곳이자, 동시에 또 다른 수도회임을 의미해.

기사단은 다른 말로는 기사수도회고, 기사수도회도 시스터후드처럼 복음삼덕인 청빈, 정결, 순명을 서원(약속)하고 들어가는 곳이야.

기사단 특유의 십자가가 세리나는 모자와 총에, 미네는 모자, 치마, 그리고 방패에도 있어.


구호기사단인 세리나의 성격은 여기서도 기반하는데, 현실의 구호기사단은 기사단이자 수도회기 때문에 복음삼덕을 지켜야만 하고, 헌신해야만 하는데

자신의 재산 소유를 포기해서 물욕도 없지, 그동안 해왔던 건 헌신적이고 이타적인 의료행위가 주된 거였지, 연애나 사랑 같은 걸 느껴본 적도 없고, 또한 미네와 티파티의 명령만 따라가며 자신 할 일을 하다가

선생님이라는 존재 덕분에 그 틀에서 조금은 벗어나서 겨우 사과 주스 하나를 주었음에도 고마워하는거라고 생각해. (세리나 인연)


그렇기 때문에 세리나와 하나에가 총을 쓰는 일이 매우 드문 '의사'로써의 의료행위, 그리고 이번 크리스마스 이벤트에서 보여준 자선사업을 보여준다면('구호'기사단),

미네는 전장에서 방패와 산탄총을 들어 최전선에서 적을 물리치고 아군을 지키는 '기사'로써의 전투행위, 즉 기사단장으로써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야. (구호'기사'단).


그리고 구호기사단 서브 스토리나 고서관 스토리를 보면 알겠지만, 세리나는 몰려드는 환자 때문에 정신이 없고, 트리니티만 해도 병원급 의료기관이 셋은 되는것으로 묘사돼. (종합병원이라던가, 구호기사단 건물 등)

이는 저 인용구에서도 나오듯이 대형 의료시설을 갖추고 전문적인 의료진들이 상시 대기했기 때문이야. 이를 잘 고증해서 블아 설정에 넣은거지. 오토클레이브(고압고온 멸균기) 언급도 있어.


구호기사단이 티파티의 직속기관임을 알 수 있는 이유는 미네의 말투에서 알 수 있는데, 티파티 3인을 보고 "씨" 가 아니라 여느 다른 학생들처럼 "님"이라고 칭해.

+ 그리고 여기에 더해 세이아가 습격당하자(사실은 그런 줄 알았지만) 가장 먼저 온 것도 티파티를 지켜야 하는 구호기사단의 의무로써 미네가 가장 먼저 온 거야.


그럼 우리는 여기까지 나온 자료에서 결론을 낼 수 있어. 티파티 3인이 최고인건 변함 없는데, 시스터후드가 약간 밑이고, 구호기사단이 시스터후드보다 미미하게 아래거나 동등하다는 걸.

(티파티 > 시스터후드(독립조직) >= 구호기사단)

단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미네는 에덴조약 4장 초반에서 티파티에 개입할 권리가 있지만 구호를 위해 그 권리를 포기하고 있음.

티파티라는 주교회의에 시스터후드에 사쿠라코마냥 참가할 수 있으나, 현실 구호기사단마냥 정치보다 구호를 중요시하고 있지.


4. 하나코의 불량학생행


여기서 나온 정보에서 하나코가 불량학생이 된 '본질적' 이유를 찾을 수 있음.

물론 스토리 상으로는 세이아가 지혜로이 권유해서 하나코가 불량학생인 척을 하고 있는 거지만, 우리는 그 전의 본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하나코는 작중에서 확실히 정치 같은 문제나 복잡한 일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

그러나 하나코의 능력은 우수했고, 이 때문에 티파티도 시스터후드도 영입해서 자기 편으로 만들고 싶어해.



자. 가톨릭 권력구조는 수직적이라고 했어. 그리고 주교나 자신의 윗사람에게 토달지 않고 순명해야 하고.

그렇다 보니, 예를 들어 현실의 가톨릭 사제 성추문 사건이라던가 그런 사건은 곪다 곪다 터진거야.

당장에 가톨릭엔 "나는 자신의 윗사람에게 충성해야 한다" 라는 사제의 순명의 의무도 있어.

그래서 사제들은 사제들끼리 지내고, 평신도와는 분리된 사회임. 그러니 평신도들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일반 학생 모브들이라거나, 보충부 같은 애들은 평소에 정치 같은 걸 신경 안 쓰고 조용히 지낼 수 있는 구조다. 애초에 평신도랑 신부랑 같지가 않으니까...


당연히 트리니티의 설정도 비슷할 수밖에 없지. 뒷공작에 크고작은 배신과 정치질이 일어나고, 권력은 수직적인데 권모술수에 암투지, 마음대로 고발도 못 하는 구조라 학생들한테 드러나지도 않지.

물론 현실에서 가톨릭 사제가 되려면 개차반은 이미 입학 전에 걸러진다지만, 이들도 결국 사람이기에 크고작은 일을 만들겠지?

바티칸에 투서 넣어서 찌르면 된다지만 애초에 원흉이 바티칸이면 답이 없듯이.


이를 한 줄로 바꿔 말하자면 전부 묻히는 곳에서 일어나는 암투가 스트레스 받는다 라는 뜻이 돼.

그런 와중에 티파티에서도 시스터후드에서도 영입하길 원한다?


이건 한 마디로 성품성사 vs. 종신서원 급의 양자택일을 하라고 두 곳에서 닦달하는거야.

성품성사 해서 엘리트 사제의 길을 걸으며 티파티에서 맞지도 않는 역할 하기 vs. 종신서원 하고 평생 시스터후드 수녀로 수도생활 하기 이건데

하나코는 둘 다 싫은데 자꾸 권유 들어오니까 자퇴까지 생각한 게 아닐까 하고 해석해본다.

그런데 그 순간에 티파티의 높으신 분이자 학생회장 겸 호스트(주교)가 하나코에게 와서는 "그렇게 살면 외롭지 않냐?" 라고 권유하는 장면은

마치 수도회에서 고민을 겪는 수녀에게 환속을 권유하는 장면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환속은 수도자든 사제든 그 직무를 그만두고 속세로 돌아가 평신도가 되는거야. 그만둔 후에 다시 원래 직무로 돌아갈 수 있지만 마음대로 할 수는 없음. 참고로 성품성사를 받은 사제가 환속하면 공식적으로는 물러났지만 '성사' 자체는 유효해서, 미사를 어떻게든 집전하면 '불법이지만 유효한' 성사가 된다. 한번 사제는 영원한 사제. 이건 성령의 권능임...)



5. 미카가 당한 하극상 (에덴조약 3장 16화)



이제 위에 써놓은대로 해석을 해보자.


  • 미카는 주교급이고 모브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게 당연한 위치다.
  • 복사/사제단인 모브들은 주교인 미카의 명령에 순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처음에 우르르 몰려와서 모브들이 미카님 미카님 거리면서 막 따르고 그랬던건데,

미카는 얘들에게 조롱하고 돌아가달라며 명령을 했음.


여기서 모브들이 결국 화나서 미카를 패버리는데 지금 미카는 감옥에 갇힌 상태라 폐위에 가깝고

어차피 미카가 감옥에 있으면 변하는 건 없기 때문에 모브들이 역으로 쿠데타를 해버린 격에 가까움


주교들도 제명당하면 이름 지워지고 그런다 ㅇㅇ

모브들 심정에서는 "기껏 따라줬더니 기회를 발로 차고 앉았네" 하면서 분노한 거니까.


당연히 모브들은 자신의 주교인 미카를 구해주고 싶어하는 건 당연하지. 순명의 의무니까.

그런데 미카가 될대로 되라지 해서 빡돈거.


복사 내지는 사제가 이렇게 하극상을 하면 보통은 절대 안 넘어가는게 맞는데

미카는 감옥에 가둬버려도 아무래도 좋은 입장이라 여기서는 예외가 된거야. 그리고 권력 구조의 특이성으로 인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는거지.



여기선 처음 써보는 글이라 많이 미숙한 것 같지만 그래도 뿌듯하다. 5시간 걸린듯?


질문 있으면 댓글로 부탁해. 답변할 수 있는 건 다 답변해줄게.

다음 글은 현실 조언에도 쓸 수 있는 리오와 타 학생회의 리더십 분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