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섭에서 현재 진행중인 신년 이벤트"쿠이츠미 전에 잠깐 한판 승부"


클뜯을 통해 한섭에서의 명칭이 "새해의 아페리티프 신년 한판 승부"인 것이 밝혀짐



"아니 그래서 쿠이츠미가 뭐고 아페리티프가 뭔데요 센세"



쿠이츠미에 대해선 이전에 설명한 글을 쓴 적이 있으니 참고

간단히 설명하자면 새해 손님에게 제일 먼저 나눠주는 음식으로 쌓은 제단이라고 보면 됨


그럼 아페리티프는 뭘까?

생뚱맞게도 프랑스어가 튀어나왔는데



식전주, 그러니까 식사하기 전에 입맛 돋구는 용으로 마시는 술을 의미함

프랑스 요리 풀코스에서 전채 요리는 아페리티프(식전주) - 오르되브르(차가운 전채) - 앙트레(수프 이후 뜨거운 전채, 사실상 첫 메인디쉬) 순서로 나오므로 아페리티프는 그야말로 맨 처음에 먹게 되는 거임

뭐 프랑스 본토에서는 간략화하면 앙트레로 퉁치는 거 같긴 하지만



"아 ㅋㅋ 신년이라고 학생한테 술도 먹게 해주고 개꿀이네요 ㅋㅋ"


뭐 진짜로 음주 장면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굳이 '애피타이저'나 '오르되브르' 같은 단어를 놔두고 아페리티프를 고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추측됨


1. 가장 처음 먹는 것

위에도 설명했듯이 쿠이츠미는 연시에 찾아온 손님에게 먼저 나눠주는 음식임

때문에 어떤 것을 먹느냐보다는 어느 순서로 먹느냐를 중시해서 아페리티프에 대입한 것으로 보임


2. 하루나의 캐릭터성

하루나가 테러리스트긴 하지만 일단 고급 레스토랑 매너까지 숙지하고 있는 금수저 아가씨임

이를 감안해서 '애피타이저'라는 영어 단어보다는 보다 세분화된 프랑스 단어 아페리티프를 선택한 것으로 보임


3. 의외로 비슷하게 생긴 음식이 있음

아페리티프는 원래는 술을 뜻하는 단어가 아님

어원은 '열다, 벗기다'라는 뜻의 라틴어 aperire로 알려져 있음

프랑스에서는 원래 '식욕증진제'라는 의미였는데, 식전에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보니 아예 식전주를 일컫는 말이 되어버린 거임



실제로 아페리티프는 술만 마시진 않고 치즈, 크래커, 올리브 등 간단한 안주도 곁들여 먹는데

재미있게도 이런 안주들을 잔뜩 쌓아서 만든 요리가 에리송 아페리티프임

'에리송'은 고슴도치라는 뜻으로, 이름대로 커다란 빵이나 받침 위에 한입 크기 안주들을 이쑤시개로 잔뜩 끼우고, 레몬으로 만든 고슴도치 모양 머리로 장식함


'음식이 잔뜩 쌓여있는 형태', '가장 처음에 먹는 것'이라는 공통점에서, 쿠이츠미를 아페리티프로 번역한 것으로 보임

물론 개발 순서에 따라선 '아페리티프'라는 명칭이 먼저 정해지고, 이걸 일본어로 번역하면서 '쿠이츠미'라는 게 나왔을 수 있지만

그건 용하와 카토=상만이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