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란 캐릭터가 가지는 문제는, 얘는 이야기의 전개상 실패를 겪어야만 하는 위치에 있었다는 점이라 생각함


굉장히 유능한 캐릭터에다가 스토리의 핵심을 관통하는 위치에서 큰 기여를 하는 역할이지만, 그대로 성공하게 되면 이야기가 성립되지 못하는 까다로운 위치에 있다는 거지


따라서 99퍼 유능한데 1퍼의 찐빠가 섞인, 그리고 그 1퍼의 찐빠가 치명적으로 다가와버리는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봄




블아 말고 다른 유명한 서브컬쳐물 중에서 워해머 40k라는게 있는데


거기에서도 전지전능에 가까운 초인이 참혹한 실패를 겪어버리는 전개가 나오는데


거기에서도 자세히는 말 못하지만, 따지고 보면 사소한 오차들이 겹겹히 쌓이고 쌓여서 치명타로 되돌아오는 식으로 실패를 겪게 됨


그러니까 리오와 같은 캐릭터가 주인공이 아니면 겪게 되는 클리셰가 분명 있다는거지





그래서 리오가 재평가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는게 


예시로 든 워해머 40k에서도 그런 초인이 왜 실패를 할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해 맞이해야만 했던 여러 가불기들을 조명해 가면서 이건 참 답이 없는 구도긴 했구나 하고 독자들에게 납득시키는데 


리오의 경우에도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받은 독선이라는 점도 블아 스토리진이 원한다면 충분히 변호해줄 수 있다고 생각함




특히나 이번에 등장한 색체라는 개념의 설명을 보자마자 그런 판단이 들었음


게마트리아조차 이건 너무 위험하다고 혀를 내두르고, 그 위험한 수단을 휘두르려는 구성원을 냉혹하게 처분하는 장면을 보이는데


만약 리오가 이 색체라는 것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인지했다고 치면, 왜 그렇게나 다른 학생들을 배제한 상태에서 독선적으로 무인화 설비 확충에 집착했는지 쉽게 조명할 수 있게 되었다 봄




거기에 선생도 이미 리오의 헌신 자체는 긍정해주고 있으니 향후 전개는 기대할만하다 봄





애초에 배빵맞고도 용서해주는 선생인데 어떤 학생을 용서 못하겠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