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년 PV에서 모두에게 충격을 주고 심금을 울린 장면은 다름아닌 피폐짤 장면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언제나 그렇듯이 2주년 PV 쇼크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오늘도 re aoharu를 듣다가 전에 썼던 글이 생각나서 내용 보충 겸 다시 쓰는건데


좋은 어른

순서대로 보면 1 아비도스 / 2 파반느 / 3, 4, 5, 7 에덴 / 6 카르바노그 순인데

선생의 대사중 대놓고 강조된 부분이 있음.

어른의 의무, 미래를 학생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 학생들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돕는 것, 아이를 위로해주는 것

아이가 너무 자책하지 않게 하는 것, 책임을 지는 것, 가능성을 지켜주는 것

2~7까지의 선생의 대사가 전부 1의 대사인 '그것이 어른의 의무니까'로 연결이 됨


책임을 져줄 어른이 없어서 아비도스가 비극을 맞았고

학생들의 선택을 지지해줄 어른이 없어서 게임개발부가 아리스를 찾아갈 일이 없었고

학생들의 꿈과 가능성을 지켜줄 어른도, 아이들을 위로해줄 어른도 없어서 모두가 파멸했고

토끼친구들은 뭔진 모르겠는데 아무튼 책임지고 토끼소대를 지지해줄 어른이 없었다면 지금의 모습도 없었을거고


워낙 충격이 큰 장면이라 나도 처음 봤을땐 '아 선생이 없었다면 학생들이 이렇게 되었겠구나' 하는 장면으로 봤고

'유저 없으면 학생 다 죽는다' -> '유저들 덕분에 2주년을 이렇게 행복하게 맞을 수 있었다' 라는, 2주년 기념 유저에게 보내는 찬사로도 봤는데

결국 이 게임 주인공이 학생들 청춘을 지켜주는 이야기니까

'좋은 어른의 올바른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고 싶었던거같기도 함

제임스 팰런같은 사람들의 예로, 사이코패스도 좋은 환경에서 잘 자란다면 결국 나쁜 길로 빠지지 않을 수 있다는 그런 희망적인 말 있잖음? 그런 느낌으로




나쁜 어른

일단 스토리가 어느정도 마무리 지어지지도 않은 토끼를 제외하면 결국 장면은 다를지언정 배드엔딩은 다 똑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음



1장 대책위원회는 선생이 없었기 때문에 검은 양복에 의해 학생들이 실험의 도구가 되어버렸음

현실에선 대표적으로 추축국이 자행했던 아동을 대상으로 자행한 생체실험이 있고


2장의 아리스는 결국 세계를 멸망시키는 병기가 되고, 3장의 아리우스 스쿼드는 베아트리체에 의해 살인의 도구가 되어버림

현실의 비슷한 사례로는 히틀러유겐트나, 제3세계의 소년병들이 있을거임


또한 PV가 아닌 인게임 스토리에서 나온 장면들중에는


아비도스를 공격적으로 병탄하려고 들어 학생들이 그 나이에 돈을 벌지 않으면 안되게 만들거나

백야당 바다의 집 허위매물 사기건 처럼 기업이 아이들을 상대로 불법을 자행하고 사기를 쳐서 금전적 이득을 얻으려 하기도 하고


공수레 공수거, 겸허의 미덕을 공허함으로 어거지로 곡해하고, 받아야 할 정상적인 교육이 아닌 사람 죽이는것만 배우기도 했음


이런것처럼 게마트리아라는 나쁜 어른에 의해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학대당하고 불행해지게 됨

그러니 결국 아이를, 학생을 어떻게 대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답을 PV로 보여주는거지

나쁜 선택을 했다면 피폐짤, 좋은 선택을 했다면 희망편일거라고

실제로 PTSD나 해리성 정체성 장애 뭐 여러가지 정신적인 질환들은 많은 경우가 유년시절의 학대가 원인이 되니까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예수님 말씀

게다가 선생의 모티브로 유력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께서 한 말이 있는데


제자들이 '그렇다면 천국에서 가장 큰 사람은 누구입니까?' 라고 물어봤는데

그러자 예수께서 아이 하나를 불러 제자들 가운데 세우고서는 이렇게 말을 함


(마 18:3)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마 18: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천국에서 가장 큰 자는 아이들이라며 아이들의 인격이 존중받지 못하던 그 시절에 아이들의 순수함을 높이 샀고


(마 18:5)    또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니

(마 18:6)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

(마 18:10)    삼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


그런 아이들에게 잘 대접해라, 아이들을 무시하지 말라며, 아이들을 실족하게 하는 것 즉, 학대하고 고통을 주는것을 하지 말라고 했고


(마 18:12)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길을 잃었으면 그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양을 찾지 않겠느냐

(마 18:13)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찾으면 길을 잃지 아니한 아흔아홉 마리보다 이것을 더 기뻐하리라

(마 18:14)    이와 같이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


아이들에게 평등한 사랑을 실천하라고도 했음


실제로 선생의 행적과도 같잖음?

학생들의 순수함을 높이 사고, 무시하는 일이나 학대하는 일 없이 잘 대해주고, 누구 하나만 편애하거나 싫어하지도 않음

물론 종교적으로 해석하면 달라지긴 하겠지만 결국 종교도 좋은 삶에 대해 말하는 윤리니까 이것 또한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는 내용이라고 봄



그래서 하고싶은 말은?

그래서 나는 이 게임이 모티브를 신화로 잡았을지언정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 아이를 대함에 있어 어떤것이 좋은가?' 라고 봄

또, 주인공을 직접 보여주지 않는 많은 게임들이 그렇듯이 주인공=유저 라는 식으로 해석이 가능한데

결국 젊은 연령층이 즐길 게임인 이상, 유저들의 존재로 행복해진 학생들을 보여주면서 이번 PV를 통해 유저 모두가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다고 격려해주는거같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