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도 결국 언젠가 창작되어 수없이 오마쥬된 "이야기" 에 불과하니까. 거꾸로 보면 지금 몰루에서 여고생들의 이야기는 현대의 신화라고 볼 수 있고. 과거의 이야기를 오마쥬해서 과거로부터 조금씩 달라지는, 그렇게 자신이 오마주한 모티브로부터 더 나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기적같은 이야기" 의 핵심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그것이 "우리들의 기적같은 일상" 과 겹쳐진다는 건, 수많은 서사시, 동화, 전설이 그랬듯이 소설, 영화, 게임에서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그것이 창작된 시대를 살아가던 인간의 일부이자, 모든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이기에 갖는 보편적인 경험 = "소중한 일상과 사랑하는 사람들" 을 갖기 때문에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의 본질이니까 ㅇㅇ
허무와 증오라고 하니까 나는 달동네 2부6장 오프닝 생각나더라.
성취=승리 - 패배=상실 구도에 대한 의문과 존재하지 않는 적을 향한 증오에 대한 언급도 그렇고 결국 자신이 현재 느끼는 열정에 대한 긍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사쿠상이 나스한테 인상을 깊게 받은듯.
당장 세계관부터 신화랑 설화 전부 짬뽕된 동네니까 뭐..
어디서 봤는데 증오는 사람들을 빠르게 뭉치게하고 결집시키는 효과가 있데. 인간은 한 집단을 만들면 내부에 균열이 생길수 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외부의 적을 만들고 외부의 적에게 대항하기 위해 뭉칠수 밖에 없다는거지. 집단의 증오와 광기에 잡아먹혀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죽인 이가 사실은 나와 전혀 무관한 아무 원한도 없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인데... 조지오웰의 <1984>의 "2분간의 증오"가 떠오르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