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티가 영국맛을 진하게 내더니, L118 포반의 TOT 사격을 EX 스킬로 쓰는 나기사를 이번에 신캐로 내놓았음. 뭐 사실 트리니티의 포반은 L118 곡사포를 쓴다고 이미 아비도스 스토리에서 등장했음. 나기사가 샬레에게도 짐을 지워야한다면서, 히후미에게 L118 포반을 데리고 박민철 이사님의 PMC 뚝배기를 터뜨릴 때 가져온 물건이기도 함.


L118 곡사포는 밀덕들이라면 어느정도 친근한 포병 장비일 것임. 기존에 사용하던 FH-70 105mm 곡사포가 군축과정에서 퇴역하자, 1975년에 개발된 L118로 대체되어 사용되었고, 포클랜드 전쟁에서도 운용이 되어 아르헨티나 포병대의 뚝배기를 날려버린 장비임. 


이후 이를 소폭 개량한 L119가 미국과 뉴질랜드 등에서 운용되고 있음. L119는 L118보다 포신이 조금 더 짧고, 규격이 미묘하게 달라서 사거리도 차이가 좀 있음. 그래서 L119에서 쓰는 105mm 포탄과 장약이 L118에서는 혼용이 안되고, 그 때문에 L119가 L118이랑 거의 자매 관계이긴 하지만 사거리 차이가 이 때문에 발생하는 물건이기도 함.(L118 사거리 17~20km, L119 사거리 11km)



그리고 지금은 우크라이나에도 50여 문이 공여되어서 러시아군의 보병 웨이브를 갈아버리는 장비이기도 함. 원체 가볍고, 기동성이 탁월해서 라스푸티챠에도 불구하고 155mm 곡사포인 M777이 기동하지 못하는 지점까지 이동, 크레민나 전역에서 러시아군의 보병 대열을 고폭탄 세례로 갈아버리는 등 실전 경험도 상당한 장비임.


여담이지만 한국군과도 연관이 큰 장비인데, 1970년대 중후반에 KH-178 곡사포를 개발하면서 2문을 소량으로 도입해 참고하였고 실제 제퇴기나 실루엣 등에서도 상당한 영향을 받아서 우리와도 의외로 친숙한 장비이기도 함.


그런 장비가 나기사에게 주어진 것은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인데, 나기사의 모티브가 우리엘인 것과 연계한다면 더욱 흥미가 있음. 우리엘은 가톨릭과 개신교에서 인정하지 않지만, 정교회에서 대천사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과 함께 4대 천사로 꼽히며 하느님의 빛이자 불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음.


보통 우리엘은 각각의 손에 칼과 불꽃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당연하게도 검은 그리스도의 군인으로서 휘두르는 것이며 불꽃은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이자 죄악을 섬멸하는 도구이기도 함. 즉 우리엘이 부리는 불꽃은, 나기사가 직접 운용하는 L118 포반으로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트리니티의 적들에게 분노의 불(고폭탄)을 휘두르며 심판한다고 볼 수 있음.



이거는 추정이지만, L118 포반을 운용하는 것을 보면 나기사의 직속부대 성격답게 필요한 전장으로 매우 신속한 전개가 가능한 장비일 것임. L118 자체가 고기동 차량으로 이동해서 예상치 못한 지점까지 이동해서 포격을 가하는 것도 가능하고, 심지어 최근에는 라스푸티차조차도 무시하고 전장에 전개하여 러시아군의 공세를 날려버린 것을 보면 작중에서도 매우 기민한 편성일 가능성이 높음. 



실제로 헬기 수송이 가능할 정도로 가볍고(1.8톤), 사거리도 105mm치고 꽤 나오며(17~20km), 무엇보다도 영국식 포병대라면 정밀도는 매우 뛰어날 것임. 이에 대한 증명은 한국전쟁 때 중공군과 2차대전 당시 나치들에게 직접 들으면 될 것임. 어쨌거나 최종장에서 트리니티의 L118 포대들이 색채와 싸우면서 활약했다는 점을 본다면, 상당한 정예부대이지 않을까...정도가 추정 가능함.



근데 EX 스킬 잘보면 나기사 뒤로 12문의 L118 야포가 등장하는데, 이는 한국군 기준 보통 1개 포대가 6문이니까 12문=2개 포대 구성임. 트리니티는 영국군 편성이니, 영국군 포병연대의 경우 4개 포대 24문의 곡사포로 구성되어 있으니 나기사 직속 포반은 1개 포병연대의 절반에 해당하는 물량임.


TOT 사격이면 12발의 105mm 고폭탄이 일시에 표적을 향해 떨어질텐데, 이정도면 상당히 광범위한 지역을 무력화할 수 있으니, 박민철 이사님에게 날아들었던 포격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을 것임. 게다가 분당 6~8발씩 쏘아붙힐 수 있는 사격지속능력을 고려하면...


3줄 요약

1. 트리니티의 L118 곡사포는 실전경험이 매우 풍부한 장비이며

2. 나기사의 모티브가 우리엘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L118 포반=악인을 벌하는 불꽃이자

3. 12문에 달하는 일제 TOT는 현 영국군 기준 1개 포병연대의 절반을 끌고온 화력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