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안분임. 스토리 개꿀잼
스포만 대충 봄.

케이쨩 사라지고, 아리스는 눈물 흘리면서 끝난 거잖음.
그러면 아직 아리스는 케이가 대신 희생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거잖아.
일어나서 케이가 대신 자신이 살아남은 걸 알면 무슨 반응이려나
아리스 입장에서는
우트라피쉬팀 가동 때 이미 죽었어야 하는 목숨, 선생이 자기 생명 깎아가면서 한 번 살려줬는데
더 이상의 기회는 없다는 걸 알기에 이번에는 자신의 소멸이 확정됨을 알면서도 방주를 가동한 거잖아.
자신의 죽음으로 다른 소중한 사람들을 구할 수 있으니까. 그것이 용사니까 기쁜 마음으로 최대출력 빛이여-!! 사용했잖아.
그래서 당연히 소멸할 줄 알았는데 눈을 떠버린 거야.
다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했던 빛에 눈이 부시고 부산스러운 소리가 귀를 간지럽히지.
살짝 눈을 떠 주변을 살펴보니 겜창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어.
아리스는 그 불안한 침묵을 깨는 완벽한 문장을 알고 있지.
"... 처음 보는 천장입니다."
아리스가 마저 눈을 뜨고, 개구진 파란 눈동자가 보이자 사람들은 다들 자기 일처럼 기뻐하기 시작해.
함교에 있던 인원들도 달려오고, 아리스가 있던 방은 사람들로 북적이지.
안도의 한숨과 환호성, 그 와중에서도 농담이냐며 핀잔을 주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모두가 웃는 표정이야. 모든 게 잘되었다고. 무사히 버텨줘서 고맙다고.
마왕을 무찌르고 쓰러진 용사가 기적처럼 다시 깨어나고 모두가 기뻐하는 모습.
진부하지만 누구라도 한 번 쯤 바랬을 용사의 해피엔딩.
그렇지만 단 한 명. 아리스는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느꼈지.
"그렇지만, 아리스는 사라졌어야 했는데...?"
소란 속에 묻혀버린 작은 의문.
아트라하시스의 방주를 가동하고 우트라피쉬팀의 공격을 받아 사라졌어야 했던 아리스는 살아남았지. 그렇지만, 어떻게?
선생이 다시 한 번 부하를 받아낸 걸까? 아리스 안의 방주가 생각보다 튼튼했던가? 어쩌면 확인되지 않은 우트라피쉬팀의 기능이 있을 수도.
그러나 결국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아리스는 기적과도 같은 재회를 즐겨.
한 차례 소란이 지나가고 바깥의 일이 바빠 들어오지도 못한 선생을 만나러 이불을 걷어차고 나오려는데 무언가 달그락 거려.
다시 보니 가슴 위에 놓여진 작은 로봇 인형이 아리스의 움직임에 따라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지.
아리스가 최대출력 빛이여-!! 를 사용하고 쓰러졌을 때, 거대 함포를 구성하던 데이터가 다시 환원되고 나서도 남아있던 물건.
사람들은 아리스의 것이라 생각해서 가져왔지만 아리스는 처음 보는 물건이었어.
낯설지만 익숙한 묘한 기시감에 아리스는 로봇 인형에서 눈을 떼지 못해.
그러다 문득 생각나는 거야.
탄생의 순간부터 굴레에 묶여 도구로써 살아왔던 아이.
앞으로 도구가 아닌 인간으로써 많은 것들을 새롭게 배우게 될 아이.
그랬기에 가장 많은 것을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었던 아이.
그리고 어쩌면. 아리스가 사라졌다면 이 곳에 있었을지도 모르는...
"케이?"
금이 가고 망가져서 작동하지 않는 작은 로봇.
조금도 닮은 구석이 없는 조잡한 인형에서 아리스는 케이를 느꼈어.
혹시 케이가 아끼던 장난감이었을까? 케이를 불러보지만 이상하게도 적막해. 제 멋대로 행동해서 삐진걸까.
몇 번이고 케이를 부르다 작은 짜증마저 담길 즈음 깨어나고서 느꼈던 위화감의 정체를 알아차렸어.
케이가 사라졌어.
퍼즐의 마지막 한 조각을 찾은 것처럼 그제서야 지금의 상황이 순식간에 짜 맞춰지기 시작해.
아리스를 위해 케이가 희생한거야.
손에 쥔 로봇 위로 물방울이 떨어져 내려. 비라도 내리는 것처럼.
금이 간 화면을 물방울이 적시자 로봇도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여.
아직 어디가 아픈 건가? 아니면 나 때문에? 당황한 사람들이 요란스럽게 아리스를 달래려 하지만 한번 내리기 시작한 비는 기세를 더할 뿐 멈추지 않아.
"아리스는 용사가 아닙니다... 아리스는 지키지 못했습니다."
아리스는 분명 모두를 구했지만, 가장 구원을 바랬을 단 한 명만은 지키지 못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