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피셜, 일섭스포)만약 칠수인이 칠죄종 컨셉이라면


어제 밤에 칠수인을 칠죄종(일곱 대죄)와 연관 짓는 뇌피셜 글을 올렸는데

3줄로 요약하자면


1. '7'명의 '죄'수니까 칠죄종 컨셉은 빼박 들어갈 것이다

2. 본인 추측으로 와카모는 교만, 아키라는 인색(탐욕)

3. 선생과 만나는 것으로 그 반대되는 칠주선(칠주덕)으로서의 모습도 보임(교만↔겸손, 인색↔자애)


라고 할 수 있음



다만 댓글에서 그랬듯이 '칠죄종은 맞는 거 같은데 다른 죄가 더 맞는 거 같다'는 의견도 많이 나오는데

나도 해당 의견들이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해당 의견도 포용하는 새로운 고찰을 들고 옴



일단 본문에 앞서 사설을 조금 끼워넣자면

블루 아카이브는 하나의 캐릭터에 하나의 모티브만 담지 않음


시로코=아누비스, 호시노=호루스처럼 메인이 되는 '신비'가 있긴 하지만 그 외에도 상당히 많은 모티브와 재해석이 더해지면서

모티브가 직관적으로 연상되는 평면적인 캐릭터가 아닌, 개성적이고 다양한 면모와 떡밥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가 만들어짐


이게 가장 단적으로 드러나는 게 과학을 모티브로 하는 밀레니엄이고

그 중에서도 C&C가 가장 알기 쉬운 예시라고 봄


C&C는 이름과 외형 등의 속성에서 여러가지 모티브가 추측되고 있는데


데카르트 좌표계와 연관하여 0~4차원에 대응된다는 추측

더 나아가 미적분과 연관하여 라플라스 방정식,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 등에 대응된다는 추측

콜사인과 전투성향에 연관하여 기동전사 건담 00가 모티브라는 추측


등등 다양한 모티브가 섞여있을 거라는 추측을 할 수 있음

물론 진정한 모티브는 이사쿠상을 비롯한 개발트리아만이 알고 있겠지만



어쨌든, 일곱 죄수(칠수인) 역시 이런 다양한 모티브가 결합된 캐릭터라는 게 기본 전제임


일단 메인 모티브인 '신비'에 대해선

와카모는 일본 모티브가 나오는 백귀야행 출신에 여우 수인이라는 점에서 백면금모구미호

아키라는 와일드헌트 출신으로 추정되는 고양이 수인에 괴도라는 점에서 영혼을 훔치는 요정 캐트시

이렇게 추정되고 있음


여기에 '칠죄종'을 1스푼씩 섞어서 엮은 게 칠수인이라는 것이 기존의 추측인데

칠죄종을... 굳이 1스푼만 넣을 필요가 있나?



다른 블붕이들의 견해와 내 견해의 차이는 이거임


와카모 : 분노 vs 교만

아키라 : 교만 vs 인색


근데 둘 다 생각해보면 설득력이 있음

그럼 반대로 생각하는 거다... 둘 중 하나만 맞는 게 아니라 둘 다 맞는 거라고


그렇다

칠수인은 칠죄종의 속성을 2가지씩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찬찬히 뜯어보면 칠죄종으로서의 2가지 모습은 물론

이전 글에서 내가 제시했던 것처럼 그에 상응하는 칠주선으로서의 2가지 모습도 나타난다는 걸 알 수 있음



와카모

교만 : 자신이 옳다고 여기기 때문에 타인의 지적은 전혀 듣지 않으며, 오히려 가르치려들기까지 함

분노 : 자신에게 거슬리는 것들은 무작정 폭력과 파괴로 해치우려 함


겸손 : 선생을 누구보다도 순종적으로 따르며, 선생이 지적하면 자신의 죄를 인정함

인내 : 비바람 속에서조차도 선생을 몇시간 동안 얌전히 기다림 (와카모, 수카모 인연스토리 둘 다 등장하는 상황)




아키라

인색 : 예술품들을 독차지 하기 위해 괴도로 활동함

교만 : 그 예술품들의 아름다움은 자신이 그 누구보다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함


자선 : 예술품의 가치가 잊혀지지 않게 알아주는 것을 '자애'로 여기며, 전투 중 위기에 처한 겜창부를 몇 번 구해줌

겸손 : 겜창부와의 동맹을 배신한 것을 포함해, 괴도로서 활동하는 자신이 악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음




단순히 칠죄종 중 하나만으로 해석하려 했던 것보다는 스무스하게 연결되고

거기에 더해 캐릭터성의 깊이가 매우 깊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음


여전히 꿈보다 해몽일 가능성은 있지만

이게 진짜 개발트리아가 의도한 거라면... 존나 천재적이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


















"아니 근데... 내가 보기엔 2가지가 아니라 3가지가 섞인 거 같은데?"

"와카모 아키라 둘 다 개꼴리니까 색욕도 1스푼씩 들어간 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