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여러분 개개인의 생각을 절대적으로 존중합니다. 제가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던, 여러분의 감상과 

생각은 절대적으로 존중받아야 하며, 이 글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오답노트가 아닌, 많고 많은 감상 중 

하나라는 점, 참고해주세요.


<1. 산해경과 도교 문화>

도교에서 물은 용의 왕 '용왕'이 지배하는데, 도교에서 물은 검은 색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흑룡은

모든 물을 지배하는 물의 신이지만

도교 세계관에는 물을 관장하는 자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게 바로 사신무 중 하나인 '현무'다.

특히 물의 영물인 거북이+물을 상징하는 검은색을 가지고 있기에 흑룡과 현무는 필수적으로 싸우게 되는데

이게 바로 산해경의 대립구도인 전통파 '현룡문'과 개혁파 '현무상회'의 대립구도다. 당연히도 흑룡과

현무가 물에서 싸울 경우, 물이 넘치게 되며 이로 인해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재밌는 점은 도교는 선악의 구분이 없다는 점이다. 우리가 잘 아는 음과 양, 바로 '양극음생(陽極陰生)'과

'음극양생(陰極陽生)'이다. 여기서부터 양지와 음지가 구분되는데

산해경의 마크를 잘 보면 주의를 무언가가 두루며 감싼 형태인데, 이거 좀 익숙할거다.

강철의 연금술사를 봤거나 신화에 관심이 있다면 알고 있을 '우로보로스'와 굉장히 비슷한데, 이 우로보로스는

순환과 동시에 '굴레'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이걸 해석하면 영원히 순환하지만 동시에 이것이 하나의 굴레가

되어 속박하고, 고립된다는 의미인데

이 산해경이라는 신화 자체도, 중국의 문화대혁명 이후 중국만이 제일이라는 '중화사상'을 내세우며

거기서 살아남고 왜곡되어 만들어진 신화이기 때문이다.

좀 더 깊게 들어가면 이 굴레라는게 정확히 어떤건지 알 수 있는데, 도교에서 여성과 물은 '음기'를 상징하며

이로 인해 여성은 이기적이므로 양기를 상징하는 남성과 만나 서로간의 조화를 이루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생기는게 바로 계급제에 대한 정당성과 동시에 왕권에 대한 명분이다. 난 너랑 다르니까, 난 노예가

아니니까, 난 여자가 아니라 남자니까 등등의 명분을 만들어내는데

이를 지적한 인물이 바로 '맹자'다. 맹자는 하늘의 뜻은 백성에게 있다는 '민본주의'를 주장하며

'왕에게 가장 불필요한 것은 사직이다'라며 왕의 성씨는 얼마든지 바뀐다는 '역성혁명론'을 주장했다.

모두가 같고, 그렇기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주장이며

여기에 쐐기를 박은게 바로 중국에 들어온 불교 신앙과 부처의 이야기다. 불교도 결국 모두가 평등하며

다들 수양을 통해 열반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인 만큼, 불교의 영향력이 컸으며 후에 이 도교 문화와

불교 문화의 혼합으로 나온게 바로

원숭이도, 돼지도, 요괴도, 스님도, 말이 된 용도, 심지어 마왕의 아들(우마왕의 아들 홍해아)까지 모두가 

같으며 누구나 마음속에 부처가 있으며, 노력한다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서유기'의 이야기다.

자 이제 다시 돌아와서, 아까 말한대로 흑룡과 현무가 싸우면 물이 넘쳐 사람들이 피해를 보니, 이 물을

조절할 인물이 필요하며, 특히 그 인물은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인물이여야 한다.

그게 바로 슌의 모티브인 중국의 '삼황오제'이자 가장 인자한 왕이라고 알려진 임금인 '순' 임금이다.


<2. 자신을 죽이고자 한 사람마저도 용서하는 자>

순 임금은 중국 역사내에서도 최고의 성군 중 하나로 묘사되는데, 그는 왕이 되기전부터(당시 중국은 아들이

왕위를 물려받는 세습제가 아니였음) 새엄마와 이복동생에게 여러번 살해 위협을 받았다.

어느날은 지붕을 고치러 지붕에 올라갔다가, 새엄마와 이복동생이 지붕에 불을 지르자 마침 모자를 두개 

가져와서 모자로 날개짓을 해 탈출했다는 일화도 있고

어느 날은 우물을 고치러 우물안에 들어갔다가 새엄마와 이복동생이 돌을 던져 죽이려고 했지만, 마침 옆집

우물과 이어져있어서 탈출했다는 일화도 있었다.

그렇게 순 임금은 왕이 되고 나서도 선하게 정치했으며, 후에 잘못을 깨달은 새엄마와 이복동생이 와서 용서를

빌었을때도 그들을 끌어 앉으며 용서한 선인으로 묘사된다. 특히 순 임금은 자주 범람하여 농사에 큰 문제를

일으킨 황화강의 물을 다스리는 역할을 해냈는데

현무상회(현무)와 현룡문(흑룡) 사이에 중립을 유지하고 중재함으로 물을 다스리며, 매화원의 아이들을 

차별없이 사랑으로 포용한다는 점에서 슌과 일치하다. 그렇기에 슌은 선한 왕인 '성군'인데, 만약 이런 왕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이게 바로 슌이 어려저서 슈에링이 되버리는 에피소드다. 슌이 먹은 약은 잘 보면 노란 색을 띄는데

이 도교의 오방색에서 가운데에 있는 노란색은 '임금님'을 상징하는 색이다. 그렇기에 슌이 어려지므로

임금님이 순식간에 사라진 상황인데, 그럼 슌은 어느 시절로 돌아간걸까?

바로 슌의 성인 '스노하라'가 의미하는 '봄의 가지', 즉 봄의 시절로 돌아갔다고 보면 된다.

도교에서 봄은 꽤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봄은 꽃을 피게 하며 열매를 준비하는 계절이며, 물을 받아들여

모두의 눈물과 '음기'를 받아들이는 계절이다.

궁극적으로 슌은 한번 어려지고 다시 성장했기에, 다시 임금님이 됨과 동시에 모두를 포용하고 받아들이는

봄의 임금이 된거다.


<3. 비극의 시대>

그렇게되면 하얀 색의 성질을 띄고 있는, 즉 '쇠(金)'의 성질을 띄고 있는 코코나의 모티브는 어떻게 될까?

바로 순 임금의 후계자며 곤의 아들이자 하나라의 첫번째 임금인 '우' 임금이다. 순 임금과 우 임금의 공통점은

물을 다스렸으며, 백성들에게 존중을 받았고, 아버지에게 왕위를 물려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재밌는 점은, 코코나는 아이들이 교관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이는 순 임금까지가 가장

평화로웠던 시기인 '요순시대'였으며, 우 임금 이후로부터는 아니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 임금때부터 왕위가 아들에게 계승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앞서 말했던 왕위에 대한

'정당성'이 필요해지며, 이 정당성을 위해서

'쇠'로 무기를 만들고 병사들을 만들어 자신의 정당성을 수호하게 되버린다. 그렇기에 이런 코코나의 태도가

드러나는게 바로

코코나는 아이들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슌은? 슌은 이미 자신의 역할인

아이들을 감당한다는 업무에 지쳐 도망친적이 있지만, 다시 돌아왔다.

선생조차도 학생들을 그 자체만으로 받아들이는데, 코코나만 좀 자세가 다르다. 역할이 아니라 자기 

자신만으로도 충분히 받아들여져야 하는게 옳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선생도 아이들의 고통을 그저 가만히

볼 수 없기에 어른으로써 지어도 되지 않을 책임을 지는게 바로

어린 아이가 우물에 빠졌으며 구하고자 하는 마음인 '불인지심(不忍之心)'이다.

그렇기에 아직 코코나가 온전히 성장하지 못했다는 증거가 바로 그것이다. 학생이 자기 역할이 아닌, 

그 자체로도 존중받아야 하며 평등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이런 코코나랑 비슷한 사상을 가진게 엘리트주의를 신봉하는 '카야'고, 그런 카야에 대한 피해자가

바로 토끼소대인데

그걸 노린거인지는 몰라도... 이 1주년 PV에서 산해경 애들 바로 다음 장면이...

레빗 소대다.... 이거 노린건가? 뭐 맞으면 그건 PV랑 스토리를 만드신 분들이 개쩌는거고, 아니라면 걍 내가

병신인거고


<요약>

1. 슌의 모티브는 삼황오제의 '순' 임금

2. 물을 다스려 분쟁을 막고, 모두를 포용하는 인물

3. 다시 어려저 봄으로 돌아가 다시 성장한 인물

1. 코코나의 모티브는 하나라의 '우' 임금

2. 왕의 세습의 시작

3. 아직 온전히 성장하지는 못했음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하루가 매일 평안하시길,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