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많은 블붕이들이 방심위에 민원 러시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음.

전에 방심위의 편파적인 심의 관행을 지적하는 글에 이어 이번에는 상당히 골때리는 자료를 찾아서 여기에 풀고자 함.


블붕이들은 생소할 수도 있는데, 방심위에서는 '음란물 전담반(TF)'이라는 조직이 있음. 이 조직은 이름만 봐도 뭐 하는 곳인지 감이 오지?


문제는 이 조직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 어느 여론조사에 근거한다는 점임. 여론조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음.



"전체 설문자 중 81.5%가 인터넷 상의 성매매, 음란정보 수준이 심각하다고 답했고, 64%가 음란정보를 막기 위해 더욱 더 강력한 심의와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변하였으므로 강력한 규제 들어갑니다 ㅎㅎ"


그리고 이런 정보를 모니터링하는 주체는 누구인가?



근데 내가 주목한 거는 "과연 누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는가?"였음. 그래서 방심위 사이트를 찾아보다가 마침내 그 문제의 보고서를 찾아냄.

조사 방법이 컴퓨터를 이용한 웹조사(CAWI)임. 뭐 거창하게 써놓긴 했는데 그냥 이전의 게관위 간담회 설문조사마냥 구글폼에 대충 설문지 올려놓은 거를 뭉뚱그려서 CAWI라고 부름. 이 조사방식은 당연히 심각한 결함을 가지고 있는데...


(고마워요 Chat GPT!)

위와 같은 사유로 표본 자체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가 없음. 막말로 자기 입맛에 맞는 표본층을 끌어들여서 여론을 왜곡할 여지가 있음. 솔직히 일반적인 블붕이들이 저런 여론조사 사이트에 직접 접속해서 시간을 할애하겠음?

게다가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1000명이 응답했다는 것도 대단히 수상쩍은 냄새가 나지 않음? 판단은 블붕이들 몫임.


게다가 저 자료 중 불법 사이트 접속 비율의 남녀 성비를 근거로 남자가 압도적으로 불법 사이트에 많이 접속하고 있다는 남성 혐오적 기사들이 쏟아져나왔음. 당시 기사 중 일부임



그러면 불법 유해사이트 이용자 10명 중 9명이 남성이라는 이 충격적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PC 이용 정보 제공에 동의한 패널(약 30만명) 중 6만명을 추출했다고 함.

이것만으로는 감이 안 잡히는데 뭔가 구린내가 나서 조사업체를 찾아봄.



미디어채널(주)가 뭐 하는 회사인지 찾아봤는데, 회사 사이트도 폭파된 상황이라 절망하던 중 아주 흥미로운 자료를 발견함.

이 회사가 랭키닷컴이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 이 사이트는 데이터를 모으고 가공해서 판매하는 B2B 업종으로 판단되었음. 그래서 좀 더 구글링을 해 보니까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서 '인터넷 순위 비교 사이트의 허와 실'이라는 자료에서 이 회사를 통렬히 비판하고 있더라고?



얘네는 기본적으로 툴바를 설치하게 해서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는 애들임.

이 글에서는 표본에서 추출한 데이터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고 변동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음. 따라서 툴바 따위로 수집한 로그를 근거로 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것으로 보임.


물론 까임방지를 위한 상투적인 책임회피성 문구도 빠지지 않고 들어갔더라.

근데 너네 공식입장 아니라는 거 치고 동네방네 보고서 다 퍼뜨리고 다니면서 남성이 여성보다 불법 사이트 접속을 더 많이 하고 국민의 절대다수가 검열을 찬성한다면서 음란물 단속의 의지를 다졌더라?



방심위 얘네는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오염되다 못해 조작 냄새가 풀풀 나는 모집단을 대상으로 한 편파적 조사에서 남자를 제물로 바쳐서 검열 의지를 다진 놈들이고, 위에 하이퍼링크로 게시한 포경수술 사건 때도 대놓고 편파적인 심의 근성을 드러낸 놈들임.


자 이제 '개인의 선택' 더욱더 철저하게 해야겠지?

자, 민원러시 드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