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행진곡 모음




1-해돋이를 볼 거라면



(밀레니엄·스터디 에리어)



마키

우우... 

휴일에 이렇게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는 거 너무 힘들어... 



코타마

동감입니다. 귀중한 휴일... 

게다가 연말에는 거리에서 흥미로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

왜 조용한 교외에 가야만 하는지...



하레

평소라면 자고 있었을 시간인데... 

무리해서 일어난 게 화근인지 두통이...




-"그래도 모두들 약속대로 와주었구나.“

 

마키

어라, ○○선생님?

 

코타마

이런 아침 일찍부터 어쩐 일로...?

 


-"치히로한테 여행 이야기를 듣고..."

-"오늘은 너희를 인솔하러 왔는데..." -선택


-"...혹시 쓸데없는 참견이었을까?“



마키

아니

선생님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야!

 

코타마

하루 종일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오히려...

 

하레

우리뿐인 줄 알아서 대충 꾸미지도 않고 와 버렸어...

 

마키

그러게

선생님이 온다는 걸 알았으면 더 멋진 색의 옷을 골랐을 텐데.

 

코타마

이렇게 귀중한 정보를 놓치고 있었을 줄은.

베리타스의 일원으로서 너무 물렀습니다.

 


-"모두 예쁜걸?" -선택

-"동복도 엄청 잘 어울려!"

 

하레

선생님이 그렇게 말해준다면 뭐어, 괜찮지만...

 

마키

그것보다 우리를 불러낸 치히로 선배는 어디?

 

코타마

「편한 옷차림으로」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셨는데, 어쩌면 본인만 잔뜩 차려입었다던가-




치히로

전원 제대로 모여있네

깨우러 가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야.

 

하레

치히로 선배, 그 모습은...?

 

코타마

...다른 의미로 대단히 차려입으셨네요.

 

마키

선배, 그게 뭐야.

산이라도 오를거야?

 

치히로

, 맞는데.

어라... 말하지 않았던가?



일동

캠프으~!?

 

치히로

그저 해돋이를 보는 것뿐이라면 굳이 섣달 그믐날 아침에 부를 리 없잖아.



치히로

이번에 갈 곳은 밀레니엄 자치구의 「동 알프스」.

해돋이 명소로 유명하지만, 그 기슭은 숨겨진 캠프 명소로도 알려져 있어.



치히로

오늘은 산기슭에 텐트를 치고, 아침이 되면 산꼭대기까지 등반해서 해돋이를 볼거야.

문명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자연에 둘러쌓여 건강한 하루를 보내면 모니터 바깥에도 즐거운 세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마키

, 맞다, 선배!

나 약속이 있었다는 걸 까먹고 있었어!



하레

으으, 지병인 카페인 결핍증이...



코타마

설치해두었던 도청기에서 긴급 지원 요청이-

 

치히로

안돼

말했잖아, 이건 부부장으로서의 명령이라고.

히마리에게 허가도 받았으니까, 오늘은 얌전히 내 지시에 따를 것.

 

마키

우으... 너무해

도깨비! 악마!

 

코타마

이렇게 밀레니엄의 새로운 빅시스터가 탄생하는 거군요...

 

하레

선생님, 살려줘...



-"그런 눈으로 바라봐도...“



-"의외로 재밌을지도 몰라!“

-"나도 같이 가니까다 함께 힘내자?“ -선택

 

마키

선생님이 그렇게 말한다면...

 

하레

하루뿐이라면, 버틸 수 있을지도.

 

코타마

선생님의 목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면, 저는 상관없습니다.

 

치히로

그럼, 출발 전에...

전원 가방 좀 보여줘.



마키

!? 어째서!?

 

하레

초등학생도 아니고 간식은 500엔까지! 라는 법은 없겠지...?

 

치히로

간식은 얼마든지 가져와도 괜찮지만, 캠프와 관계없는 전자기기는 안돼.

만약 가져왔다면 각자 부실에 놔두고 와줘.

 

마키

!?


치히로

아까도 말했지만, 문명으로부터 떨어져서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게 목적이라서 그래.

전자기기를 들고 가면 장소만 바뀔 뿐 평소랑 다를 게 없잖아?

나도 두고 갈 테니까.

가져갈 짐은 캠프에 필요한 물건만으로 정할게.


하레

전자기기라면... 핸드폰도?

 

치히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핸드폰은 가져갈 거지만, 아마 쓸 일은 없으려나.

지금부터 향할 캠프장은 전파가 잘 잡히지 않으니까.


하레

...


치히로

그럼 마키부터, 가방을 보여줘.



치히로

...

...태양열 () 발전기?

 

마키

저기, 그게...

, 긴급 연락이 필요할 때 핸드폰 배터리가 없으면 큰일이니까 말이지!

태양열 발전기가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충전할 수 있잖아!

 

치히로

...핸드폰 쓸 일은 없다고 말했잖아.

가져간다 해도 보조 배터리로 충분해.

휴대용 냉장고를 쓸 것도 아니니 필요 없으려나.



치히로

여기는, ...

휴대용 파라볼라 안테나?

 

코타마

,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조난신호를 보내기 위한 물건이에요!

전파가 잘 닿지 않는 산에서는 연락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해서...

 

치히로

지향성 안테나를 쓸 정도로 후미진 곳에는 가지 않을거야.

그렇달까, 이건 인터넷 수신용 안테나 아니니...

 

치히로

달리 이상한 물건은 안 가져왔겠지...



치히로

...서버 컴퓨터?




치히로

캠프장에 간이통신거점이라도 만들 생각이야!?



하레

그도 그럴 게, 하루 통째로 인터넷을 못 쓴다고 생각하니까 불안해서...


코타마

게다가, 최근에는 노마드 워크라는 이동 방식도 있으니까요.


(*야외에서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이동하는 사람들대표적으로 카공족이 있다.)

 

마키

적어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 정도는 있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은데?

 

치히로

안돼, 전부 두고 와.

이번 캠프 정도는 인터넷을 끊고 자연과 친해질 거야.

하루 이틀쯤 그런 날이 있어도 좋지 않아?



마키

싫어, 인터넷 없이는 힘들다니깐...

 

하레

확실히 자연과 친해질 수 있겠지만...

 

코타마

모처럼 선생님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데, 녹음할 수 없다니...


* * *



치히로

...텐트에 방한용품, 조리도구, 식재료, 전부 챙겼어.

이걸로 잊어버린 물건은 없으려나.



치히로

그럼 모두, 힘차게 캠프장으로 향하자!



-"오오-!“



일동

우우...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