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

1. 개요

2. 호쿠사이는 누구인가?

3. 왜 '제목'부터 틀린 것인가?

4.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1.개요


 게관위가 블루아카이브 심의 근거로 삼은 덕분에, '어부아내의 꿈'이라는 그림과, '가쓰시카 호쿠사이'라는 인물은 뜻하지 않게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2022년 10월 27일 38차 회의록에서 확인 가능)




 페그오 하는 게이머는 일찍부터 알고 있었겠지만. 아니면 호쿠사이 딸을 더 잘 알고 있던가.


 그런데, '가쓰시카 호쿠사이'를 잘 아는 사람이거나, '미술사'에 해박한 사람이거나, '일본사'를 잘 아는 사람은 게관위의 회의록을 보자마자 이런 의문을 느꼈을 것이다.


 왜 '어부아내의 꿈'이지?


 이 의문은 단순히 '상황묘사는 물론, 시점과 구도조차 틀린 두 그림을 왜 비교하는가?'에서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 좀 더 본질적인 부분을 찌르는 부분이다. '왜 제목을 '어부아내의 꿈'이라고 한거지?'




2. 호쿠사이는 누구인가?


 이 부분을 짚어보려면, 일단 '가쓰시카 호쿠사이'라는 인물에 대해 간략하게 집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우키요에의 3대 화가 중 하나.


 게관위는 '이상성욕 춘화나 그린 옛 일본 화가', '때마침 등장한 핑계거리'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인물은 게관위의 짧은 식견과는 달리 일본의 미술사는 물론, 세계미술사에도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작품 '호쿠사이 만화'에서 근현대의 만화적 기법을 사용하고, 이를 풍자에 활용하며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근현대 만화'의 창시에 큰 영향을 준 바 있고.


 우키요에라는 장르 자체도 19세기 빵나라의 인상파 화가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주었는데, 고흐의 유명한 그림 중 하나인 '귀를 자른 자화상'의 뒷 배경을 자세히 보면 우키요에 그림이 걸려있는 걸 볼 수 있다.


 게관위가 '어부아내의 꿈'이라고 부르는 그 그림도 제법 유명한 그림이긴 하다. 여러모로 시대를 앞서간 그림이긴 하니까.


 

  왜 이걸 길게 설명하느냐면, 이 부분을 말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

 ''가쓰시카 호쿠사이'라는 인물은 게관위의 생각과 다르게 역사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인물이며, 정확한 자료를 찾기 전혀 어려운 인물이 아니다.'




3. 왜 '제목'부터 틀린 것인가?


 그럼, 이제 왜 제목이 '어부아내의 꿈'인게 부적절한지 한번 짚어보자.

 네이버와 구글에게 '어부아내의 꿈'이 뭔지 한번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해보자.


 

 구글은 '어부아내의 꿈'이 성인 BL 웹툰이라는 답변을 가장 먼저 출력한다.


 네이버라고 별로 다르진 않다.


 위에서 게관위가 '어부아내의 꿈'이라고 부르는 그 그림도 제법 유명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런데 왜 해당 검색어로는 우선 출력되지 않는가. 당연히 검색 키워드를 틀렸기 때문이다.




  '문어와 해녀'라고 검색하면 우선적으로 호쿠사이의 작품을 보여준다.


 이렇게 된 이유는 간단한데, 제법 유명한 작품이니만큼 일본에서도 제목이 붙어있고, 해외에 그 제목이 여러번 번역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위키에서 대략적으로 알 수 있는데, 일본에서는 '문어와 해녀(蛸と海女)'라 통칭하고, 대다수의 번역도 이를 따라 여성을 '잠수부'로 보고 문어가 두마리라는 것을 강조하기 때문. '어부아내의 꿈'쪽이 오히려 잘 쓰이지 않는 제목이다.


 그러면 게관위가 해당 그림을 '문어와 해녀'라고 지칭했으면 맞는 말일까? 그건 또 아니다.

 위키에서 말하듯 해당 작품은 원래 제목이 없다. '희능회지고진통'이라는 3권의 춘화집에 있는 그림들 중 하나고, 여러모로 유명해짐에 따라 부를 이름이 필요하기에 이후 이름이 붙은 것.


 요컨데, '공공기관'이며 '강제성을 지닌 심의기관'이자 '전문가'를 자칭하는 게관위가 정상적으로 자료를 찾아 검토하고, 유명한 화가의 유명한 그림인 만큼 이를 미술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심의를 했다면 아래와 같이 명시했어야 한다.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춘화 '희능회지고진통'에 수록된 무명의 춘화, 통칭 '문어와 해녀'로 불리는 작품'

 

 

 여담이지만 창작자인 호쿠사이가 죽은 현 시점에서 우리는 등장하는 여성이 해녀인지, 어부의 아내인지, 아니면 그냥 길가던 여자인지, 애초에 결혼을 하기는 했는지, 그리고 저게 꿈인지 현실인지 판타지세상인지는 알 길이 없다고 하겠다. 

 당장 영번역도 잠수부(diver)라고 했다가 진주조개 채취꾼(pearl diver)라고 했다가 와리가리하는데.

 작성자도 죽으면 키보토스 교직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 물어보진 못할 것 같고.

 



 4.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일단 먼저 말하고 가자면, 이 부분은 추리의 영역임.


 게관위를 상대로 오래 활동한 게이머라면 게관위의 회의록 공개가 상당히 늦어졌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https://arca.live/b/bluearchive/64312139

 처음에는 A4용지로 한장이면 떡을 칠 부실한 서류를 회의록이라고, 그나마도 이의신청까지 들어가야만 공개를 했으며


 https://arca.live/b/bluearchive/67684330

 2023년 1월에야 간신히 회의록이, 그나마도 재대로 된 내용이 없는 형태로 간신히 공개됨.


 https://arca.live/b/bluearchive/83054339

 그리고 게관위는 내규상 회의록을 굉장히 자유롭게 수정하고 가릴 수 있음. 이게 기록물관리법을 정면으로 위반한다는 문제(클릭)가 있지만 일단 넘어가자.

 중요한건 게관위가 회의록을 언제든 입맛에 맞게 수정할 수 있다는 거다. 

 실제로 중간에 공지도 없이 회의록을 몰래 수정한 전례가 있다.

1.https://arca.live/b/bluearchive/79039949

2.https://arca.live/b/bluearchive/79033745

3.https://arca.live/b/bluearchive/79092649

4.https://arca.live/b/bluearchive/79121919


 그리고 우린 여기서, 다소 뜬금없지만 '나무위키'를 봐야 한다.

 

 



 일단 나무위키도, 해당 춘화를 통칭에 따라 '문어와 해녀'로 지칭하고 있다.

 단 한번만 뺴고.


 


  '촉수물'로 검색하고, 주석에 단 한번 '어부 아내의 꿈'으로 언급된다.

 는 농담이고. 설마 기싸움 한번 하겠다고 촉수물 검색해서 모아다 상영회를 하진 않았을거야.

 일단 나무위키에 해당 그림을 '어부아내의 꿈'으로 부르는건 저거 한번이 맞기는 함.


 이 밑으로는 증거도 없으니 그냥 썰풀이 정도로 읽어줬으면 함.


 사태 극 초기, 나무위키에도 게관위 논란이 등록됨.

 그때 이즈미 메모리얼에 대해 '혹시 이게 원인이 아닌가?'라고 익명의 사관이 주석을 달았는데, 그때 해당 그림을 '어부아내의 꿈'이라는 드문 이름으로 칭한 적이 있음. 이때가 회의록 공개 전.


 지금은 문서가 이리저리 분리되고 옳겨져서 찾을 수가 없지만. 3차 간담회때 자료정리하면서 백업을 해놨어야 했는데.

 


요약

1. 애초에 상황묘사와 구도, 바라보는 시점부터가 틀린 그림을 비교했다.

2. 호쿠사이는 한국사람 입장에선 생소한 화가지만, 역사적으로 충분히 유명한 화가다.

3. 일반적으론 몰라도 되지만, '심의전문가'라면 당연히 알고 고려해야할 '역사적 상식'이 보이지 않는다.


Q. 게관위가 회의록 맘대로 수정할 수 있으면, 모니터링이 이거 보고 몰래 수정할 수 있는 거 아님?


A. 게관위 (구)회의호소록이 내 컴퓨터 어디에 저장되어 있고, 백업은 물리적 백업을 포함해 몇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