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붕이는 이번 픽업때 누굴 뽑을 예정이오?"


"반디"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하던 테섭 당첨자가, 윗몸을 테이블 위로 바싹 내밀면서 말한다


"별붕군, 반디는 2.3에 나오는 캐요, 한정화합인 로빈을 거르고 어쩌자는 거요?"


"반디"



"다시한번 생각해보시오.로빈은 이쁘고 노래도 부르는데 완매보다 버프량이 많소. 지금 완매 안뽑은 원숭이들 취급이 어떤지 아실거 아니요?"


"반디"


이번에는 그 옆에 있는 게이가 나앉는다.

"별붕 지금 당장 딜러가 없는거 같아서 그러는거 같은데 간지나는 부트힐을 뽑는게 어떻겠소?,부트힐을 뽑으면 념글도 프리패스고 낭만쩌는 리볼버패닝도 볼 수 있는데다 단일딜도 3~40만은 우습게 뽑아낼 것이오.풀돌을 하면 범위딜도 넣을 수 있을것이오."


"반디"



그들은 머리를 모으고 소곤소곤 상의를 한다


처음에 말하던 테섭러가, 다시 입을 연다


"별붕의 심정은 잘 알겠소.오랜 존버기간동안, 사악한 성능충들의 간사한 꼬임수에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단거도 이해할 수 있소.그런 염려는 하지 마시오.붕스챈은 그대가 아케론을 뽑지 않아 조롱당하는것 보다도,한정화합을 뽑을 수 있다는 지능을 더 높게 평가하오.일체의 조롱행위는 없을 것을 약속하오"




"반디"



게이가 날카롭게 무어라 외쳤다. 설득하던 성능충은 증오에 찬 눈초리로 별붕이를 노려보면서 내뱉었다


"좋아"


눈길을,방금 챈에 들어간 다른 별붕이에게 옮겨 버렸다



아까부터 그는 성능충들에게 간단한 한마디만을 되풀이 대꾸하면서 지금 붕스챈 동시에 진행되고 있을 광경을 그려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도 자기를 세워 보고 있었다




"자넨 누굴 가장 좋아하는가"



"......."





"음,반디단이군"



성능충은 앞에 놓인 유출영상을 뒤적이면서,


"반디라고 하지만 막연한 이야기요,성능캐보다 나은 캐가 어디 있겠어요. 안뽑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지만 안뽑고 꼬와봐야지 성능이 소중하다는걸 안다고 하잖아요? 당신이 지금 가슴에 품은 울분은 나도 압니다.씹덕겜에 애정 빼면 뭐가 남는다는거에 누가 대답하겠습니까? 하지만 애정도 성능에서 나오는 법입니다.성능이 좋아야지 애정도 가는 법입니다.당신도 백로랑 불척자를 쓰면서 느끼셨을 겁니다.



"반디"





"허허허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다만 돈 깡으로 지르겠다는 별붕이가,키트 하나 제대로 나오지 않은 캐릭터 존버한답시고 이쁜 성능캐들을 놓치게 생겼는데 어찌 훈수질을 안둘 수 있겠습니까? 답답해하는 2천만 성능충들을 대신해 얘기하는 것입니다"



"반디"



"당신은 캐릭풀도 씹창나신 분입니다,픽뚫난 클라라와 레이시오가 로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당신은 잘 쓰던 딜러들마저 버리실겁니까?"



"반디"




"오래 기다린 애정충일수록 불만이 많은 법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계정을 망쳐버릴겁니까? 너 없으면 겜 망합니다.나는 당신보다 UID에 0이 더 많습니다.나는 당신보다 더 할배라는 의미에서, 친구로서 충고하고 싶습니다.그냥 2.2에 나오는 캐릭터 명함이라도 챙기십시오,애정이니 뭐니 하는 인간들 전부 7개월 뒤에 풀돌 후회글 올리고 념글가고,아니면 대부분 폐사해서 접어버린단 말입니다.명함전광만 건져도 되는 게임에 과투자 하지 말고 성능 애정 동시에 챙기시란말입니다."


별붕이는 고개를 쳐들고,글카스로 씹창난 챈을 바라본다.한층 가락을 낮춘 목소리로 혼잣말 외듯,나직이 말할 것이다



"반디"





성능충은 쓰던 댓글을 지워버리고,어딘가에 있을 파딱을 돌아볼 것이다.파딱은 어깨를 추스르며 눈을 찡긋하고 웃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