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보케(大步危)는 도쿠시마현에 있는 이런 협곡 있는 동네이다.

너무 우울할 때 이런곳에 은둔해보고 싶어서 한번 써봤다.



길야천(吉野川) 물 위를 떠가는 구름

나를 배면비행 하누나.


모친이 사놓은 신도시 아파트와

부친이 사놓은 검은 중형차를

물려받을 줄 알던 관료 꿈나무는 버들로 이를 쑤시다.


성공의 순서가 다를 뿐이에요.

그 순서가 늦어서 나는 시들었다.


돈 벌기용 나라에서 떠내려온 나

말없는 술잔으로 받은 벽촌이

늦게도 찾아온 고향

늦게도 태어난 나.


대보위조곡 온천향(大步危祖谷 溫川鄕)

검은 붓으로 쓴 하얀 노보리

무인역 기둥 뒤 등에 나부껴.


해협 두 겹에 가로막히고도

못 들어본 사국(四國)의 수림을 더 뒤져야 이름 불리리.

그리워해주는 사람이 없는 자로서

옷 벗고 수건 걸쳐 

열탕 속 기포가 되기 알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