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보케(大步危)는 도쿠시마현에 있는 이런 협곡 있는 동네이다.
너무 우울할 때 이런곳에 은둔해보고 싶어서 한번 써봤다.
길야천(吉野川) 물 위를 떠가는 구름
나를 배면비행 하누나.
물려받을 게 있을 줄 알던
관료 꿈나무는 버들로 이를 쑤시다.
성공의 순서가 다를 뿐이에요.
그 순서가 늦어서 나는 시들었다.
돈 벌기용 나라에서 떠내려온 나
말없는 술잔으로 받은 벽촌이
늦게도 찾아온 고향
늦게도 태어난 나.
대보위조곡 온천향(大步危祖谷 溫川鄕)
검은 붓으로 쓴 하얀 노보리
무인역 기둥 뒤 등에 나부껴.
해협 두 겹에 가로막히고도
못 들어본 사국(四國)의 수림을 더 뒤져야 이름 불리리.
그리워해주는 사람이 없는 자로서
옷 벗고 수건 걸쳐
열탕 속 기포가 되기 알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