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속보
챕터5

"나도 뭐가 일어나는진 몰라. ......하지만 아마 이 폭풍을 일으킨 건 독기의 물결일 거다."
"뭐라고요......! 독기가 날씨를......!"
"그야말로 폭풍의 벽이로군. ......지금은- 저걸 넘는다. 저 앞으로 향하는 거다."
"-하지만 저 앞에-"

세계가 계속되고 있는 걸까.
그런 것이-

"잡혔어!"

배가 크게 요동친다.
난 필사적으로 손잡이를 잡았다.
소형함은 나뭇잎처럼 날아간다.
난 눈물을 흘리며 생각했다.
죽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무섭다.
등 뒤에서 파도가 온다.
마치- 벽처럼.
가르가는 한 손으로 키를 잡으며 다른 손으로 토멸기를 쥔다.

"느껴지냐, 페이."
"......네."

눈 앞에 독기가 느껴진다.
한층 더 짙은 고압의......마치 벽같은 독기.
초고압의 독기 덩어리.
이것이 폭풍의 벽이다.
파도와 독기.
두 벽에 끼인 우리는 생사를 헤메고 있다.

"내가 가능한 대로 독기를 먹겠다. 뒤로 피해."

뒤에서 높은 파도가 온다.
그것에 먹히면 단숨에 전복된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도-
폭풍의 벽에 격돌한다.
난 가르가의 등 뒤에 손을 올렸다.

"......여기서 죽는 거네요......"
"누가 그렇게 정해."
"......이젠 아무리 발버둥쳐봤자에요!"
"우리가 나아가는 건 우리들 자신이 정하는 거다!"

가르가의 손에서 토멸기가 외친다.
독기가 빨려들어간다.
굉장한 기세로 독기를 삼키는 무기는 마치-

명멸수(메기도).

"그렇다면 마지막까지 관철할 뿐이다! 우리들이 정한 길을!"

가르가의 외침을 들으며 난 눈을 감느다.
천천히.
의식이 멀어져 간다.
어둠 속에 영혼이 잠겨간다.

빛이 보인다.
응어리진 어둠 속에서 눈부신 빛이 엿보인다.
아름다운 빛이었다.
마치 생명 그 자체 같았다.
착각이란 건 알고 있었다.
모든 생명은 오염되었다.
내 목숨도, 누군가의 몸숨을 좀먹는 독기가 될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해방된 기분이 들었다.
모든 책임에서.
자신이 품은 죄에서.
저주받은 붉은 바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