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속보
챕터6

"......그래도 나는......"

해야 할 것이 있었다.
목숨보다 중요한 사명이.
그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페이 엘데가 해방되는 건- 지금이 아니다.
어째서인지는 모른다.
난 강하게 생각했다.

"일어나라, 페이."
"가르가......!"

나는 가르가의 모습을 보고 상황을 이해했다.
갑판으로 굴러 넘어진 모양이다.
그럼 우리는- 폭풍의 벽을 넘어선 걸까.
그 독기의 벽을-

"어......!?"

난 감탄했다.
독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어째서......?
주변을 둘러보고 난 더욱 당황했다.
이 밝은 빛은 뭘까.
이......살갗 위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바람은.
몸으로 스며드는 것 같은 따스함에 전율했다.

"가르가, 우린......!?"

가르가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하늘의 색이- 다르다-
그 피같은 붉은 색이 아니다.
푸르다.
깨끗하고 푸른, 밝은 하늘.
하늘을 흘러가는 구름은 하얗고- 내리쬐는 햇살은 잠시 보았던 생명의 빛 그 자체였다.

"이건..... 이 하늘은......!"
"옛날에 하늘은 푸르렀다......"

들은 적이 있다.
세계가 독기에 오염되기 전, 하늘은 푸르렀고......바다는 파랗고......그곳에선 생명이 넘쳐났다고 한다.
전설이었다.
먼 옛날의, 오랜 이야기였다.
그것이 지금 현실로 우리 눈 앞에 있다.

"가르가, 독기는요."
"......느껴지지 않아."

난 바다에 눈을 돌렸다.
아아, 그것도.
푸르다- 이렇게나 푸른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파도 사이에는......물고기의 형태가 보인다.
한 마리가 파도에서 튀어나와 은색 비늘을 빛낸다.
갑자기 머리 위를 뭔가가 날아간다.
날개를 가진 하얀 생물.

"새......인가......."

절멸했을 비행생물이 바람 속을 춤춘다.
새들은 노래한다.
생명을 칭송하듯이.

"페이. 난 지금......독기가 아닌 소울을 느끼고 있다. 하늘에도 바다에도, 생명의 힘이 가득한 모양이야."
"저도 느껴져요."
"여기가 폭풍의 벽 건너편인가-"

그 끔찍한 폭풍.
그것은-
소울과 독기가 부딪힌 결과 생겨난 걸지도 모른다.
그 결과 발생한 폭풍은 우리를 끝으로 몰아넣은 감옥으로 변했다.
그 바다를 빠져나온 건 기적이었겠지.

"......으윽."

난 하늘을 올려다보며 울었다.
이유도 뭣도 없다.
그저,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슬픔이 아닌 이유로 울었다.

가르가는 그런 나를 바라보고 있다.
짐승보다 짐승다운 가르가의 모습이, 지금은 평범한 사람으로 보인다.
짐승도 토멸사도 아니다.
그저 가르가다-

"그녀석은 여기 있어."

숨을 들이쉰다.
가르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석을 쫓고 있다.
순식간에 이해했다.
우리가 쫓는 원수도, 그 벽을 넘어갔다.

"여기에-"
"그래."

푸른 하늘 및에- 야수가 있다.
우리의 여행의 목적이.

"쫓아가요."
"그래."

-나는 배의 조타장치를 쥐었다.
이 배를 조종하려면 힘이 든다.
가르가는 소형함 조종을 며칠이나 계속 할 수 있지만, 나한텐 무리다.
몇 시간이 고작이다.
내가 배를 조종하는 시간은, 가르가에겐 휴식 시간이다.
-쉬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가르가는 평소대로 갑판에서 허리를 풀고 있지만 소리 하나 내지 않는다.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파도 하나 없는 조용한 바다.
생명으로 넘치는 세계가, 전복할 필요는 없다.
이 바다 저편에 원수가 있다.
우리들이 무찔러야 할 야수가.
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정한 건 우리다.
그렇다면 마지막까지 저항하자.
메기도에, 독기에, 부조리에.

"......"

지금- 잠자는 소리 같은 것이 들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