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속보

난 친구들이랑 잘 지내는 편임. 사실 나랑 안 맞는 사람은 내 인간관계 밖으로 금방 쳐내는 편이기도 해서 나랑 맞는 사람만 남으니까 그런 거지만.

그래서 아주 드물게 친구랑 내가 진짜 심하게 싸운 이야기를 좀 해본다.

친구가 나 대학교 휴학 중일때 자기 아는 사람을 소개해준 적이 있음. 도대체 왜 소개해준 건지는 아직 모르겠다. 내가 나중에 듣기로는 그쪽에서 소개해달라 했다는데 뭘 잘못 먹었나 의심이 될 정도라서 아직도 이해가 안됨. 내 친구도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그랬고.

하여간 내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걔는 진짜 농담 안 하고 엄청 치댔다. (치댄다는게 경상도 말인걸로 아는데, 엄청 엉겨붙으면서 귀찮게 하는거임) 난 그런 거 극혐인 사람이고. 그래서 당연히 찼지. 나랑 안 맞는 사람이랑 연애할 수는 없잖아.

걔가 울면서 친구한테 전화를 했는지 어쨌는지 그래서 좀 싸웠음. 진짜 30대가 될 때까지 친구랑 싸운 건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인데, 얼마 안 지나서 화해하고 잘 지냄.

근데 이후로도 종종 그 찼던 애 이야기를 하면서 걔 이뻐졌다느니 하는 이유가 뭘까? 난 걔가 못생겨서 찬 게 아니라서 별 관심도 없었는데. 사실 지금도 없고.

갑자기 친구 이야기가 보이길래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