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뭔가 다른 대륙들보다 하위 지역구분이 더 각양각색인 느낌인데.. 콩고민주공화국은 저번에 거의 단독으로 그린 연유로 그 위쪽에 있는 나라들을 그려본 것. 실제로 아프리카 대륙의 극점(?) 경위도를 평균내서 중심을 구해 보면 콩고공화국 북부가 나오기도 하고, 또 바다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도달불능극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동부에 떨어지긴 함.


7개국의 면적을 합하면 약 300만 km², 인구는 5,600만 명 정도로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은 아님. 면적은 차드(128만 km²)가 제일 넓고 중아공(62만 km²)과 카메룬(47만 km²)이 그 뒤를 이으며, 인구는 카메룬(2,400만 명)-차드(1,680만 명) 순. 중아공과 가봉의 경우 km²당 인구밀도가 10명에 미치지 못함. 지도를 보면 사실 그래도 인구가 많은 카메룬과 차드에서도 카메룬 서부와 차드호 근처에 인구가 집중된 걸 볼 수 있는데, 카메룬 서부는 고원지대라 기후가 괜찮은 편이고 차드호 근처는 중세부터 카넴-보르누 제국이 번성했던 역사가 깊은 지역.



구체적인 인구밀도 지도를 보면 대충 이런 모습이 됨. 사하라 사막이 있는 차드 북부와 정글로 덮인 가봉·콩고 쪽은 물론 인구밀도가 낮고, 중아공 동부도 인구가 꽤 적은 편.


차드, 우니앙가호 [출처]


차드에 속한 중앙아프리카의 북단 지역은 사하라 사막의 일부로, 매우 뜨겁고 건조하며 인구가 거의 거주하지 않는 지역을 이루고 있음. 이쪽은 지형기복이 심한 편은 아니지만 북서부에는 해발 3,145m로 사하라 최고봉인 에미쿠시(Emi Koussi)를 비롯해 여러 높은 화산들이 위치한 거대한 티베스티산맥이 존재하고, 북동부에도 엔네디고원처럼 일부 고지대가 존재. 이들 산맥들과 사헬지대 사이는 보르쿠(Borkou)라고 불리는 지역으로 건조한 저지대로 이루어져 있음. 이 일대 주민은 주로 이슬람을 믿는 나일-사하라계 유목민들인데.. 티베스티산맥의 원주민은 투부족, 엔네디고원의 원주민은 자가와족. 이쪽은 리비아와 접해 있어서 리비아 정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80년대에는 리비아와 전쟁을 겪기도 했고 최근엔 무정부상태가 된 리비아에 기반한 반군이 차드 북부를 공격해 대통령이 사망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차드 서쪽에는 면적이 25,000 km² '였'던 커다란 차드호가 위치해 있고, 샤리강과 로곤강 등이 차드호로 흘러들고 있음. 차드호가 있는 차드 중부와 길게 튀어나온 카메룬 북부 지방은 사헬 지대의 일부로, 일찍이 카넴부(Kanembu)족에 의해 카넴-보르누 제국이 세워졌던 지역인데 근래는 사막화로 인해 차드호가 말라붙고 있는 등 문제를 겪고 있는 듯. 사헬 지역에는 와다이족을 비롯한 여러 토착 민족들과 서아프리카 전역에 있는 풀라족, 아랍어를 쓰는 흑인 유목민인 바까라족들이 거주하고 있음. 이들 민족들은 대부분 무슬림인데, 차드에선 무슬림이 기독교도보다 어중간하게 많아서 여러번 무슬림과 기독교도 간 내전을 겪었고, 근래에는 나이지리아 북동부가 근거지인 보코 하람이 차드 서부와 카메룬 북부에서 깽판을 치기도.


차드 남부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대부분 사바나 지대. 차드의 경우 인구의 30%로 최대 민족 ㅡ 그러나 종교적으론 소수 ㅡ 인 사라족이 사바나 지역에 거주하고, 중아공에서는 그바야족, 반다족, 만자족 등의 다양한 민족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쪽은 기독교인이 다수. 중아공은 독립 이후 독재와 쿠데타가 반복되었는데 황제를 자칭(...)한 보카사가 나름대로 네임드였고 2010년대 이래로는 본격적으로 내전이 발발하면서 서남부만이 정부 통제 하에 있는 상태.


카메룬, 바무공 [출처]


카메룬은 역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경제규모도 가장 큰 편. 카메룬의 경우 비교적 평탄(?)한 다른 나라들에 비해 나이지리아 국경을 따라 높은 산들이 많이 분포하는데, 최고봉인 카메룬산(활화산임)의 높이는 4,040m으로 바다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존재감이 상당한 듯. 카메룬은 앞서 언급했듯 사헬의 일부인 북부 지방 외에 산맥 서쪽의 해안 지방, 해발고도가 높은 서부 고원과 비교적 낮고 평평한 남부 고원으로 구분할 수 있음.


카메룬 최대도시인 두알라가 위치한 해안 지역은 산맥이 바로 해안까지 내려오는 지형 때문에 강수량이 매우 많고 밀림으로 덮여 있으며, 수도 야운데가 위치한 남부 고원 역시 덜 습하지만 밀림으로 덮여 있음. 반면 서부 고원은 해발고도가 높은 편이라 그래프의 바멘다에서 보이듯 1년 내내 20℃ 정도의 온화한 기후를 보이며, 인구가 매우 밀집되어 있음. 


영어권 카메룬: 면적 4만 2천 km², 인구 350만 명으로 카메룬 인구의 약 16%를 차지.


다른 국가들도 그렇지만 카메룬은 특히 민족구성이 복잡한 편으로 여긴 진짜 다수를 차지하는 민족이 없는데, 여긴 민족갈등보다도 서부의 영어권(북서부주·남서부주)과 동부의 프랑스어권 갈등이 심각한 편. 독일의 식민지였다가 1차대전 이후 영국과 프랑스에 분할편입된 카메룬은 1961년 독립하면서 연방을 이루었는데, 프랑스어권이 정치적 주도권을 잡고 연방제를 폐지하면서 영어권 주민들이 소외되게 되었음. 2010년대 영어권 교사들의 시위를 유혈진압하면서 두 지역의 갈등이 폭발했고, 2017년부터 4천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함.


가봉 [출처]


적도기니의 비오코와 상투메프린시페의 상투메처럼 카메룬 앞바다에 떠 있는 섬들은 카메룬 서쪽 산지의 연장으로, 높은 화산들이 있는 화산섬들임. 섬들의 기후는 지형의 영향을 매우 강하게 받는데.. 적도기니의 (곧 '옛'이 붙을) 수도 말라보가 위치한 비오코섬의 경우 섬 북쪽 말라보의 강수량은 연간 1,800mm이나 섬 남쪽 루바는 4,500mm에 달한다고. 적도기니 본토와 (적도가 지나가는) 가봉, 콩고 공화국 북부는 몬순기후를 띄며 울창한 열대우림으로 덮여 있고, 콩고공화국 남부는 사바나 지대임.


요 섬들의 경우 비오코섬은 원주민이 거주하고 있었던 반면 상투메섬은 무인도였는데 15세기 포르투갈이 이 섬들을 차지해서 설탕 플랜테이션 및 노예무역의 거점으로 쓰게 됨. 이후 18세기 말 스페인이 포르투갈로부터 일부 식민지를 넘겨받으면서 지금의 적도기니의 전신이 됨. 포르투갈령 지역이 독립한 상투메프린시페는 면적 1,001km²의 조그마한 나라로 중앙아프리카에선 유일하게 민주주의와 안정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듣나 봄.


조금 더 큰 ㅡ 경기+충청 넓이임 ㅡ 적도기니는 수도가 있(었)는 비오코섬과 최대도시 바타가 있는 본토, 그리고 조그마한 안노본섬이 외따로 떨어져 있는 특이한 모양인데 이 중 본토가 면적의 93%, 인구의 72%를 차지하고 있음. 비오코섬은 부비족이, 본토는 팡족이 인구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데 물론 팡족이 인구가 훨씬 많음. 적도기니는 독립 이후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내세운 마시아스 응게마의 독재 하에서 인구 30만 명 중 5-8만 명이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79년 마시아스의 조카인 테오도로가 쿠데타로 삼촌을 살해하고 40년 넘게 철권통치를 행사중. 그런데 90년대 적도기니에서 거대한 유전이 발견되면서 중앙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했던 적도기니는 잠시나마 한국 1인당 GDP도 추월(!)했었으나, 2010년대 중반 유가하락과 함께 심각한 경제침체에 빠졌다고. 참고로 적도기니는 최근 2021년 완공을 목표로 본토로 수도 이전을 진행 중.


가봉도 팡족이 가장 많은 민족이지만 그 비율은 23%에 그쳐서 민족구성이 다양한 편이고, 2012년 기준으로 인구 중 20% 정도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 이민온 사람들이라고 함. 가봉은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가 생각보다 높은 봉고 부자가 60년대부터 대통령 자리를 세습하며 지금까지 지배하고 있는데 석유 덕분에 1인당 GDP는 아프리카에선 꾸준히 제일 높은 편. 적도 위에 위치한 가봉은 뉴질랜드와 비슷한 면적에 인구가 200만 정도로 중앙아프리카 국가들 중 인구밀도가 가장 낮으며, 전 국토의 91.4%가 열대우림으로 뒤덮여 있다고 함.


과거 차드부터 콩고강에 이르던 프랑스령 적도아프리카의 수도 브라자빌이 있던 콩고 공화국 역시 가봉처럼 적도 위에 위치해 있음. 이름에 걸맞게(?) 콩고족이 인구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그 외에는 상가족이나 테게족 등이 주요 민족이라고 함. 콩고 공화국은 60년대 독립 이후 사회주의 국가가 되었고, 공산 독재자였던 응게소가 민주화(?) ㅡ 응게소는 민주화 이후 치러진 1992년 대선에서 패배하자 내전을 일으켜 다시 권좌에 복귀함 ㅡ 이후로도 계속 집권하고 있음. 콩고 공화국도 가봉처럼 열대우림이 국토의 상당부분을 차지하지만 수도가 있는 남쪽 지역은 사바나 지대이고, 가봉처럼 산유국이지만 1인당 GDP는 2천 달러 정도로 그렇게 높진 않음.


마지막으로 위 나라들의 1인당 GDP 추이를 다시 살펴보면 위 그래프와 같음: 참고로 아프리카 전체의 1인당 GDP는 2천 달러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