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내일 봐 얀순아~"


"그래 내일 봐 얀붕아~"



얀순이와 헤어지고 집에 가는 길.
그러나 그의 머릿속에선 아직 얀순이가 남아있었다.

'후...'


얀순이와는 대학에서 처음 만났다.

처음에는 까칠해보여서 대하기 어려웠으나


얀순이와 강의를 자주 같이 듣게 되면서
자연스레 만남이 잦아졌고 친해졌으며

결국 그에게 있어 얀순이는 더 이상 평범한 존재가 아니게 되었다.



집으로 가는 멀고 먼 길

오늘 얀순이와 했던 대화를 회상해본다


'나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 엄청 자주 가위에 눌리는 것 같다?'

'어 정말? 왜 그런데?'

'모르겠어 눈은 떠본 적 없는데 잠에 든거같지도 않고 안 든 거 같지도 않은데 몸이 움직이지 않더라'

'에이 뭐야ㅋㅋㅋㅋ 그냥 꿈꾸는 거 아니야?'

'아니야ㅋㅋ 진짜로 그냥 잠자는 거랑은 좀 달랐다니까?'

......

'자 이거 선물'

'?? 이게 뭐야?'

'너 요즘 가위 자주 눌린다며? 나도 가끔씩 가위가 자주 눌리는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먹는 약이야'

'오... 이런 게 있구나. 고마워. 어떻게 쓰면 돼?'

'오늘 잠 자기 1시간 전에 먹으면 돼. 진짜 이거 효과 직빵이야 오늘 꼭 먹어!'

'ㅋㅋㅋㅋㅋ 그래 고마워'



"후..."

얀붕이는 주머니 속 알약을 만지작거리며 한숨을 쉬었다.

'나에게 그렇게 신경 써주고 있는데, 혹시...


...


아니야... 그저 그 애가 착하고 은근 남을 잘 도와주는 애라서 그런걸 꺼야... 그저 호의를 베푼 것 뿐이겠지... 혼자 망상하지 말자...'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을 했으나,

더 깊은 마음속에서는 씁쓸함이 묻어나왔는지, 얀붕이는 맥주를 사러 눈앞에 보이던 편의점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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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 후으...... ."

집에 도착한 얀붕,

안주 하나 없이 맥주 하나만 들이키고 있다.



안주가 없어서인지 모르겠으나

맥주는 오늘따라 더욱 쓰기만 하다.



마음을 달래려 마신 맥주가

오히려 마음을 쓰게 만드는 것만 같았다.




"하...씨... 빨리 잠이나 자야지..."

하고 잠에 들려던 찰나,


"...아 맞다 저거..."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얀순이가 주었던 약이 눈에 띄었다.


"저거 먹고 자야겠다...... 먹고 한 시간 있어야 한다 했나?
일단 먹고 한 시간 버텨봐야겠다."




얀순이가 건넨 약을 먹고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을 하던 얀붕이.

맥주 때문이었을까?
한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잠에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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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으음...'


'하아...하아아....'

'으음......으으음......?...'

아, 또 이 느낌이다.
자는 것 같지만 잠에 든것 같지 않은 느낌.

'.. 아아... 하아아...!... 흐윽...'

'이건 무슨 소리일까'

이전에 가위에 눌렸던것과는 다른 희한한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소리인지 눈을 떠서 확인해보고 싶었다.


'어? 오?...... .어...?'

왠일인지

그날은 눈을 뜰 수 있었다.


눈을 뜬 후 눈에 들어온 인물은... 귀신이 아니었다. 더더욱 예상치 못한 인물이었다.

얀순이었다.


"하아아... 흐아아... 하아아...♡"



얀순이가 내 위에서 허리를 흔들고 있는 모습.

두 눈 뜨고 봐도 믿을 수 없었다.


'이건...대체 뭐지?? 얀순이가 어째서 내 위에? 이 장면은 대체 뭐지??'

'가위에 눌렸을 때 눈뜨고 보이는 건 귀신이라던데, 사실 얀순이가 아니라 귀신인 건가?
혹은... 현실의 얀순이가 말했듯이 그저 꿈인 건가...?'

"흐아아..!♡ 하아아악!♡..."



'......귀신은 아닐 것 같고, 가위가 맞더라도 꿈에 더 가깝겠지... 내가 얀순이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꿈에서조차 얀순이를 보게 되었구나... 나도 참...'

이쯤 되면 거의 병이라 생각하며,
얀순이를 바라보았다.

눈앞에 보이는 얀순이는
어둠속에서도 예쁘게 빛나고 색기있었다.

'이게 꿈이라면, 솔직하지 못한 내가 솔직히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겠군'

이라 생각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입을 떼본다.

"...으...얀....순......아......"

얀순이가 동작을 멈추고 나를 바라본다.
당황한 표정이다.

"사......라......ㅇ......해......"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얀순이는,
곧 입꼬리가 활처럼 귀에 걸리고 미소를 띠며 더욱 흥분한 표정으로 허리를 더 격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각몽인가? 단순한 몽정인가?

생각할 겨를 없이 사정감이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흐으!!!!!♡♡"

곧 그 사정감이 내뿜어지는 게 느껴졌다.


꿈이라 해도 이건 너무 기분이 좋아...

이런 꿈은 깨고싶지 않아...


그러나 그런 바램과는 달리
점점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고...

이내 눈을 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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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온다.

"으음... 어... 벌써 아침이네..."

눈을 반쯤 뜨고 몸을 일으킨다.

"아... 대충 토스트 해 먹고 학교로 가야겠다..."

하니 문득 밤에 꾸었던 꿈이 떠올랐다.
꿈같았지만 너무나 생생했던 그 꿈.

"하아..."

그 꿈이 현실이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접었다.



'이제 그 애 생각은 좀 자제해야겠어... 이러다 상사병에 걸릴 것 같다 진짜...'

라지만 내심 그런 꿈은 한 번 더 꾸고 싶다고 마음속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 얀순이 얼굴 보기가 좀 그런데. 안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아무 일 없었던 듯이 행동해야겠다.'

라며 대학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 얀붕아 안녕!"

한 손은 언제나 들고다니는 토트백을 든 채로 배에 올려놓고 다른 한 손은 높이 들어 흔들고 있는 얀순이.

평소보다도 더더욱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든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얀붕이는 본인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렸다

"그래 얀순아 안녕?"

나도 미소를 지으며 얀순이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얀순이가 짓고 있는 미소의 의미를 모른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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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전 처음으로 가위에 눌려본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으로 써본 소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