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 걔를 알게 된 건 마인크래프트 모드팩 서버에서였는데 처음에는 여자인지 몰랐어
한 몇주정도 같이 엔딩까지 보고 나서야
디스코드 서버 만들어서 같이 다른 모드팩도 알아보려고 했는데 그때 전화하면서 처음 알게 됐어
이름도 알고 있는데 일단 이 글에서는 편의상 '몬양'이라고 할게.
무튼 몬양이 몬무스를 좋아하는지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마법 관련 모드팩 고를 때였어
마법모드로 추가되는 몬스터들 생김새를 예쁜 몬무스 형태로 바꿔주는 모드를 깔자는 거야
그냥 처음에는 그지방구같은 몬스터 말고 좀 예쁘고 귀여운 거 즐기고 싶어하나보다 했거든?
내가 그런 모드들 뭐 있나 골라보다가 하피 모양 몬스터 추가하는 모드 찾아서 적용샷 보내줬더니
"오, 하피네"
이러는거임.
어떻게 그런 몬스터를 하피라고 부르는지 아냐고 물어봤었는데
그때는 그냥 드래곤 퀘스트같은 정통 JRPG에서 몇번 봤었다고 대충 얼버무렸지
나도 그냥 그런줄만 알고 있었어
몬양이 정확히 몬무스 취향이 있는지 알게 된 건 그런일이 있고나서 몇달 뒤였어
카톡전화로 대충 오징어 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JRPG 게임들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처음에는 데빌메이크라이 같은 인기작들 중심으로 얘기를 하다가 어느새 주제가 쯔꾸르로 넘어왔어
그러다 내가 그때 술기운에 미쳤는지 "쯔꾸르 거의다 야겜 아니냐?" 했었는데
걔가 오히려 막 맞장구를 치면서 맞다고 그렇다고. 또 요새 일러레들 거의다 디엘사이트 야겜같은거 판다고 말을 잇는거임.
그런쪽이라면 또 나도 아는게 좀 많으니까 얘기를 좀 나눠보고 싶어서
디엘사이트 같은데서 받아본 거 있냐고 물어보니까 예전에 몬무스 퀘스트라는 게임을 한번 해봤다고 그랬어
그러면서 막 몬무스 퀘스트가 어떤 게임인지 설명을 하는데...
야겜이라는 얘기는 쏙 빼놓고, 몬무스들이 나오는 왕도형 JRPG 클리셰 비틀기 작품이라고 얘기를 하는데ㅋㅋㅋ.....
다 아는채로 가만 듣고있기가 너무 미안한거야.
그래서 사실은 나도 그 게임을 해봤다고 얘기를 했다.
그때 진짜 어색했었는데.... 며칠 안가서 풀렸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사실 몬양은 굉장히 덕력이 높고 아는것도 많고 상상력도 여느 몬붕이 못잖게 미친 수준이었는데
여자라서, 또 그런 커뮤니티에서 자기 자신이 드러나는 게 싫어서 여러모로 숨기고 다녔었다고 하더라.
넷나베라고 그러지. 인터넷상에서 남자인 척 한다고.
그날 이후로 몬양의 특이취향인 "남성향 야겜 덕질"에 대해서 자주 얘기해보게 됐었어.
친척 사촌오빠의 외장하드에 들어있던 신세계를 본 이후로
자위할때도 그렇고 뭔가 새롭고 참신한 정신자극을 뇌에 때려박고 싶으면 그런걸 찾아본다고 했음.
성욕이 목적일 때도 있지만 약간은 고어물같은 특이한 매체에 집착하는 사람과 비슷한 느낌?
몬양이 제일 좋아하는 몬무스는 라미아였는데, 그 이유도 되게 특이했던 게
남성형 라미아의 쥬지는 어디로 가는가를 생각해보다가 그게 굉장히 꼴린다는 걸 깨닫고 파기 시작했다고 함
TS 관련해서 가장 꼴리는 게 라미아라든가 뭐 그런 얘기도 미친듯이 막 나눴었다
이거 말고도 재밌는 일화가 좀 많았음
어느 날은 내 친구중에 가끔 몬무스 그리는 그림쟁이가 있어가지고
걔를 한번 소개해주면 좋겠다 싶어서 자연스럽게 같이 마크하면 어떻겠냐고 초대를 했어
그런 만남이 있은 후부터 우리는 자주 함께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함께 어울렸던 것뿐인데
그런 만남이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난 알 수 없는 예감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을 때쯤
몬양은 나보다 내 친구에게 관심을 더 보이며
날 조금씩 멀리하던 그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