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브더 스토리 작가가 봐줬음 좋겠다

물론 난 전문 작가도 뭣도 아닌 일개 유저지만 내가 브더 스토리에 나름 느낀 바가 있어서 글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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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더 스토리는 처참하다

아니, 처참해졌다

시즌 1 스토리 리메이크 이후로는 나름 방향성을 잡고 개선의 여지를 보여주는가 싶다가

갑자기 시즌 2 막바지부터 크게 맛이 가더니 

얼마전 시즌 3도 기대 이하의 퀄리티를 보였어


사실상 모바일 게임에서는 스토리야 걍 스킵하면 그만이라지만

이전에 보여줬던 가능성 있던 행보도 있고

지금은 단순히 갈피을 못잡는게 보여서

아쉬운 마음에 같잖은 훈수를 둘려고 함..


일단 난 브더의 스토리를 '주인공'의 관점에서 예기하고싶음

과거 브더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누구인 누구야 이 눈장애인 새끼지

앞머리 바리깡으로 확 밀어버리고 싶은 비주얼

눈깔도 안 보여주는 주제에 만나는 누구든지, 

그게 서큐버스일지라도 홀려버리는 미친 최면 어플급 면상의 소유자

물론 이건 처참했던 시즌 1 스토리 리메이크 이전 시절 이야기지만 

사실 이런 캐릭터 모습이나 설정에는 나름의 계산이 있었어







겜좀 아는 브붕이라면 포켓몬스터 1세대 주인공에 대한 썰 정돈 들어봤을거야

포키몬 주인공이 플레이 내내 말이 일절 없다거나 눈을 잘 안보여주는 이유는

그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 입장에서 그 캐릭터의 몰입이 쉽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사실 포키몬으로 갈 필요없이 미연시 주인공들의 눈이 생략되는 이유는

플레이어와의 일치감을 높히기위해 쓰는 흔한 기법이야








그런 관점에서보면 브더 주인공의 눈이 없는 디자인은

플레이어 하는 '나'가 캐릭터에 몰입시키기 위한 요소였다는거지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들도 그래

내가 직접 용병들을 배치하는 게임 플레이 방식과

스토리내 단장이라는 위치는 굉장히 흡사하니

사실상 과거 브더의 주인공이라는건 저 눈가리는 캐릭터를 통해 투영된 '플레이어' 그 자체였다는거지








재밌는건

단장 = 플레이어라는 의도를 이해하고나면

왜 그렇게 단장만 보면 세뇌에 걸린듯 

이유불문 가랑이를 벌리는 브더 여캐들의 설계도 나름 이해가 가 

말그대로 미연시 주인공처럼 

나를 투영한 캐릭터를 미모의 여캐들에게 둘러싸여 사랑받게해

브붕이들의 판타지를 자극시키고 대리만족 시키게 하고 싶었던거야 


...근데 아쉽게도 그러질 못했지

리메이크전 브더 스토리는 비웃음거리였고 외면받기 일수였어 

왜일까?




문제는 주인공이 너무 자기주장이 강했어


내가 포키몬 예시에서 말했지? 거기 주인공은 아예 말이 없었다고

주인공에 대한 그 어떤 한정시킬수 있던 요소가 일절 제시되어있질 않으니

그 덕에 플레이어는 게임 주인공이 마치 자기자신인 마냥 

자유롭게 자신을 대입할수가 있었어


반면 브더의 단장은 그게 아니였음

말은 청산유수고 행동 목표와 자기주장이 확고했단말야

애초에 자유로운 용병단 모험을 표방하고 있었지만 그건 연막에 불과했고

실상은 아버지의 반란에 관련한 진실과 그와 관련된 육마성을 찾아해맬려는 스토리상 큰 흐름이 있었어

사실상 머리카락으로 눈깔만 가렸지 이미 내가 끼어들 여지가없는

하나의 완성된 캐릭터였던거야


이미 내 자신을 투영하기도 전에 캐릭터의 성격이나 목표가 정해졌구만

어떻게 저걸 내 자신이라고 투영을 할수있겠어?

그와중 노골적이고 유치한 여캐의 어프로치까지 계속 나오니

마치 내가 아닌 어떤 인싸가 여자나 후리는걸 봐라 봐야하는 ptsd오는 스토리가 되어버리고 만거야

단장 = 나로 설계된 스토리가 유저들에겐 전혀 내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어지지 않았다는거지


결국 시즌 1의 주인공은 의도적으로 완전 실패했어




이런 실패를 겪은 브더는 시즌2때는 큰 변화를 줘

아예 눈이 보이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버린거야


이젠 더이상 플레이어를 주인공에 투영시킬려는 시도조차 하질 않은거지

플레이어와는 별개의 캐릭터를 만들고 

1의 주인공에겐 붙이지도 않은 이름까지 줘서 

유저라는 제 3자가 그가 벌이는 일을 지켜보는식의 스토리 전개로 유저의 위치를 정한거야

게다가 모든 스토리를 시즌 1의 프리퀄 형식으로 진행해 시즌 1과의 연결점도 놓치지않았지



그리고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였어

과거 어설프게 주인공을 플레이어로해서 죽도밥도 안됬던 스토리를

이젠 주인공을 아예 아델로 정했기에

쓸때없는 푸쉬를 안해도 되고 유저들도 거부감이 적었지

이 노선이 성공하니까

시즌 1 리메이크때도 눈장애인 주인공의 위치도 아델처럼 바꿀려고 하는것까지 보여

쓸때없는 여캐 러브라인도 없애고

플레이어와는 별개의 캐릭터성으로 점차 탈바꿈 해나가는 모습을보니

아예 이쪽으로 방향을 확고히 잡은듯 해






헌데 문제가 하나 생겼어

아델은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아니였거든


..그게 뭔 상관이냐고?

일단 이걸 설명하기전에

왜 게임에 스토리가 있어야하는 지에 대해 설명이 필요해 

(지극히 개인적인 해석임)




모바일 게임에서 스토리는 왜있어야 할까?


게임내 스토리는 캐릭터의 PR이라고 볼수있어

내가 하는 게임에 나오는 애들을 홍보해주는 컨텐츠라구

캐릭터를 노출 시킴으로서 구매유도를 하는것도 있겠지만

특히 무엇보다 콘같은 2차 창작이 일어나도록하는 중요 역할이있다고 보거든


난 여기서 더 나아가 극단적인 생각까지하는데

만약 스토리가 2차 창작을 못일으키는 수준이면 

그냥 게임에 제외해도 무관하다고 볼 정도야

그만큼 스토리에서 홍보라는 역할은 중요하다고 생각해



근데 말했다싶이 시즌 2의 주인공은 아델인데

아델은 실제 브더라는 게임에는 다룰 수 없는 캐릭터야

즉 인게임과는 일절 관계없는 놈이 주인공인 스토리가 계속 나오게 돼

유저가 게임내 주인공의 스토리를 지켜보는 게임은 브더말고도 수도없이 많지만

그 지켜보는 주인공이 인게임에서 논플레이어블인건 완전 다른예기거든..

아무리 스토리를 기깔나게 써봤자 

아무리 아델스토리를 만들어도 사용할수없는 캐릭터를 2차 창작하질않아

죽써서 개준듯한 상황이 계속 나온다고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시즌 2를 마무리해야할 시간이 다가오니까

스토리 작가는 결국 무리수를 두고말아









무지개색 총공격을 갈겨버려


조연을 엄청 출현시킨거야

그리고 그냥 퇴장하면 의미가없으니까

주인공 파티급 비중을 계속 주는건 덤이구

주인공보다 PR을 할수있는 조연의 비중을 늘리는거지


입이 많아지니까 한마디씩만 해도 엄청난 스크립트가 나오는 마당에

거기에 캐릭터성을 어필해야하니까 아가리를 쉬질않으니

나같은 유저는 홍보고 나발이고 

미친 스토리 전개에 정신을 잃어버리고 스킵을 연타하고 말아

결국 시즌 2 막바지는 혼돈끝에 어영부영 마무리되고 말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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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길어져서

2부에서 마저씀. 내일쯤 마저쓸께


3줄 요약

1. 시즌 1의 주인공은 단장으로 투영된 '플레이어 자신'이였지만, 단장이란 캐릭터 자체 개성이 강해 잘 받아들여지질 못했다

2. 시즌 2의 주인공은 '아델'이라는 캐릭터로 바뀌었으며, 이젠 주인공에 유저를 투영하는것이아닌 유저가 특정 캐릭터의 활약을 바라보는것으로 노선을 바꾸었다.

3. 문제는 아델은 플레이어블이 아니여서 스토리가 PR적인 역할을 못해냈고 결국 조연을 무지막지하게 출연시키는 악수를 두고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