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막 깬 윾돌이가 눈을 비비며 식탁으로 다가왔다

"여, 브붕, 좋은 아침이다!"

"한참 자빠져 자다가 이제서야 쳐일어난거야?"

"브?"

"빨리 앉아서 맛대가리 없는 카레좀 쳐먹어봐"

"어.. 어떻게 그렇게 심한 말을..?"

"응? 내가?"

윾돌이는 뒤도 안돌아보고 호에엥 울며 방문을 잠그고 들어갔다

"윾돌아! 왜그래! 몸뚱아리에 하자라도 있는거야?"

브붕이가 밖에서 문을 두들기며 물었다
상처되는 말들로 마음의 문이 완전히 닫히기 직전 윾돌이는 떠올렸다
지난밤에 셀리아에게 저주를 받았단 사실을
셀리아의 저주로 인해 좋은말과 나쁜말이 바뀌어버린 것이었다!
즉 윾돌이는 브붕이의 상냥한 말을 오해한 것이다
윾돌이는 뛰쳐나가며 브붕이에게 말했다

"역시 브붕이가 내게 그럴리 없다 브! 브붕이는 착한.. 아니 바보 멍청이 똥개다 브!"

"뭐..? 어떻게 그렇게 착한말을... 난 윾돌이를 막대했는데... 윾돌이 좋아!"

"헤헤.. 어.. 엣?"

어찌된 일인지 나쁜 말을 해줬는데, 즉 듣는 입장에서 좋은 말을 해줬는데도 브붕이가 울며 집을 나가버렸다
윾돌이는 곧장 나레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레사!! 나다 브!!"

"여, 유리년!"

"지금 당장 만나야겠다 브!"

"유리년 부탁이면 들어줄리가 없잖아? 우리집은 얼씬도 하지마~"

"알았다 브!"

개떡같은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고 유리가 나레사의 집으로 곧장 달려갔다

"나레사 큰일이다!!"

"유리년 무슨 일이야?"

"셀리아에게 저주를 받아버렸다..!"

"뭐..? 어쩌다 그따구로 된거야?"

"그게 사실은..."



어젯밤
윾돌이는 브킨을 싸들고 집에 가던 길이었다
가던 도중 셀리아가 보였는데 그 근처를 지나면서 온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로인해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실수로 셀리아의 하의를 벗겨버렸다
그러자 셀리아는 노발대발하며 윾돌이에게 저주를 걸었다



"그렇게 된거다 브..!"

"개꿀..."

나레사는 윾돌이의 손을 꼭 잡고 얘기했다

"별것도 아닌 일이었구나 유리년.."

"그.. 그래 별것도 아니었다 브.."

"응? 유리년 설마 상식도 없는거야? 그 저주는 너가 듣는 입장에서만 반전되어 들리는거라고"

"엣 뭐라고!! 그럼.. 난 브붕이에게 얼마나 심한말을 한거냐 브!!!"

"일단 짜져있어봐 저주를 풀어줄 따까리를 데려올게"

잠시후 나레사는 루루를 데려왔다

"얘가 유리야? 더럽게 생겼네~"

루루는 가방을 뒤적이더니 물약을 하나 꺼냈다

"누가 이걸 사줘, 그럼 우린 뒤질때까지 원수야"

"이거면 나을수 있는거야? 얼마냐 브!!"

"5천골드"

윾돌이는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건네고 물약을 받았다
그리고 곧바로 물약을 들이켰다

"나레사 나에게 아무 말이나 해봐라 브!"

"어... 오늘 날씨 개똥같지?"

"안나았다 브!!! 왜 안낫는거냐!"

"방금 그 물약은 체력회복 물약이야"

"왜 저주를 풀어주는 물약을 안준거냐 브!!!"

"짜져봐"

루루가 다시 가방을 뒤적이더니 물약 하나를 꺼냈다

"이거 하나 쳐 사라"

"이번엔 저주를 푸는 물약이 맞는거야?"

"1만골드"

윾돌이는 주머니에서 1만골드를 꺼내 건넸다
벌컥 벌컥

"아무말이나 해봐라 브!"

"유리년 바보같이 생겼어"

"브!!!!! 왜 안 낫는거냐!!!"

"저주를 푼다고는 안했으니까"

"저주를 푸는 물약을 줘라 브!!!"

루루는 다시 가방을 뒤적였다

"이거 사줄래?"

"저주를 푸는게 맞는거냐 브?"

"이건 1만5천골드야"

"저주를 푸는 물약이 맞냐니까!"

"그건 아니지만..."

"브!!!!"

"알았어 이번엔.. 마음의 상처를 줄이는 약을 줄게 원래 1만골드짜린데 할인해서 7천골드 어때?"

윾돌이는 삐져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미안해 앞으로 안그럴게.. 화푸는약 6천골드 어때?"

"어... 루루 고맙지만 유리쟝은 세레스에게 데려가볼게.. 유리쟝 세레스한테 가보자!"

"알았다 브.."

"힘내! 세레스라면 고쳐줄거야"

"알았.. 브? 나레사 방금 뭐라고..?"

"응? 세레스가 고쳐줄거라고.. 왜?"

"아니 그 전에.. 힘내라고 한거냐 브??"

"응 힘내자!"

"엣 돌아왔다 브!"

"정말? 잘됐다! 다행이야!"

"축하 기념으로 기분을 배로 좋아지게 만드는 물약 어때? 5천골드야"

"절대 안산다 브!!"

"그래? 그럼 이 물약은..."

윾돌이는 그렇게 10분간 물약 얘기를 듣다가 집에 돌아왔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셀리아의 저주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풀리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