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브더마을에는 윾돌이와 브붕이를 키우는 주니가 살고있었다

주니는 매일같이 돈을 바치는 브붕이를 무척이나 아끼는 것 처럼 보였다

그래서인지 브라운 유격훈련을 나갈 때면 짐은 모두 윾돌이에게만 맡기는 것이 일상이었다


어느 날 밤, 윾돌이가 브붕이에게 말했다

"브붕이! 나를 조금만 도와달라 브!"

"뭘 도와달라는 거야?"

"내일은 신전설 출시다 브! 유격훈련이 매우 길고 고될 거다 브... 윾돌이는 무거운 짐을 들고 행군을 해야한다 브..."

"하지만 그건 윾돌이 네 역할이잖아?"

"맞다 브붕이! 하지만 요즘 힘에 부친다 브... 가면 갈수록 몸이 무거워진다 브..."

"그래서 나보고 어쩌란 거야? 흔들면 신이 나고 힘이 난다며? 평소처럼 흔들기나 해!"

"브...브붕이 말이 맞다브... 흔들면 신나... 신나면 흔들어..."

윾돌이가 힘 없이 흔드는 걸 흘겨 보던 브붕이는 야멸치게 돌아 누워 잠을 청했다


다음날 이른 아침, 주니는 늘 하던 대로 윾돌이에게 짐을 잔뜩 주었다

하지만 브붕이는 끝내 윾돌이를 돌아보지 않고 앞서서 터벅 터벅 걸었다

윾돌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타박 타박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브라운 동산을 한참 오르고 있을 때였다

위태위태하던 윾돌이의 걸음이 흐트러지더니, 돌연 풀썩 엎어지고 만 것이었다

"브으윽!"

힘이 빠진 윾돌이가 짐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것이다

브붕이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그 모습을 그냥 지켜만 보고 있었다

쓰러진 윾돌이를 본 주니는 무심히 혀를 몇 번 차더니, 윾돌이가 메고 있던 짐을 하나 둘 풀었다

그러고는 그 짐을 브붕이의 등에 모두 메었다

거기에 더해 늘어진 윾돌이까지 들게 시켰다

브붕이는 뒤늦게 속으로 후회했지만, 브라운 유격훈련은 지금부터가 시작이었다




원본은 이솝우화 나귀와 짐 싣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