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 브더 진짜진짜 재밌어요. 다만, 단점이 너무 부각되어서 아쉬워요.


글 리젠도 해볼 겸 브더 리뷰를 써보려고 해요. 고인물분들께서 보시기엔 뉴비의 MZ한 투정이지만 웃으면서 넘겨주시길 바랍니다!


장점 1 : 수려한 일러스트

브더의 가장 큰 매력은 일러스트가 아닐까해요. 개성 있는 캐릭터에 아기자기한 전투 모션, 다양한 스킨들은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브더의 매력이라거 생각합니다. 특히 그 특유의 그림체가 묘한 중독성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아요.


장점 2 : 단순한 시스템

브더는 단순합니다. 물론 스킬이 단순하다는건 아니에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스킬 사용의 순서라는 거에요. 1-2-3 이렇게 직관적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은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이거나, 다른 게임처럼 순발력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만큼 머리가 바빠야해요. 스킬 사용 순서에 따른 결과와 상대의 영웅, 배치 그리고 심지어 스펠마저도 고려하여 결과를 시뮬레이션 해야 하죠. 덕분에 매우 많은 변수들로부터 다양한 결과들이 나오기에 직접 조작하지 않지만 보는 맛을 선사합니다. 특히, 내 생각대로 흘러가서 결과에 도달한다면 짜릿한 쾌감을 안겨줘요.


단점 1 : 너무 많은 컨텐츠, 그러나 할 게 없는.

컨텐츠는 많습니다. 하지만 할 건 없어요. 컨텐츠들을 보면 브더가 역사에 걸맞게 많은 시도를 한 것이 보입니다. 인기 있는 컨텐츠를 가져와 브더에 맞추기도 하고, 브더만의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기도 했죠. 그런데 이런 컨텐츠를 다 즐기기엔 뉴비에게 너무 벅찹니다. 재화가 가장 많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모으기가 힘들죠. 또, 보상 등의 이유로 할 필요가 없는 컨텐츠도 있죠. 이는 단점 4와 맞물려 더욱 크게 와닿습니다.


단점 2 : 보이스는 어디에

가장 아쉬운 부분이에요. 예전과 달리 브더의 인기가 시들해서인지 투자 비용을 줄이고자 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예쁜 일러스트에 비해 목소리는 침묵이라니 너무 안타까워요.


단점 3 : 이해할 수 없는 패키지

일반적으로 모바일 게임은 혜자 패키지가 많습니다. 그런데 브더는 달라요. 대부분 게임이 시간을 돈으로 따라잡는다면, 브더는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사실 절대까지는 아니고, 굳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그만큼 재화에 대한 투자 효율이 안 좋습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요!


스킨 패키지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일러스트가 너무 예쁘지만 5.5만원이라.. 롤에서 1350RP, 대략 1.5만원 정도면 예쁜 스킨 하나 살 수 있는데 그에 비해 너무 비싸다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보이스, 스킬 디자인 등 차이점도 크구요. 물론 유저 수에 따른 수익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너무 비싼 것 같아요. 차라리 가격을 낮추고 단품 스킨을 많이 판매했다면 어떨까 싶네요 


단점 4 : 재화

브더에는 재화가 많습니다. 많아도 너무 많아요. 게다가, 상점은 불친절해서 적응하기 전엔 헷갈립니다. 심지어 품목별로 필요한 재화가 있는게 아니라, 재화마다 품목을 팔아서 더 헷갈려요. 무슨 말이냐면, 예를 들어 전스북은 고대주화와 길포로 구매할 수 있다는거죠.


이런게 여러 개 있다보니, '전스북을 사려면 무슨 재화로 사야하더라'를 기억해서 찾아가야 합니다. 물론 적응하면 익숙해지겠지만, 이러한 품목들이 많기에 적응하려면 오래 걸릴 것 같아요. 게다가 장수 게임답게 품목들도 다양해서 이름만 듣고는 헷갈리는 아이템도 많습니다. 제련구는 뭐고 보주는 뭐고..


너무 다양한 재화를 모아야하고, 또 각 재화를 소모하는 상점이 모여있지 않으며, 재화마다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이 섞여 있습니다. 게임이 오래된만큼 다양한 아이템과, 여러 강화 방식이 나오는건 자연스럽지만 그 수준에 걸맞는 컨텐츠가 해방될 때 그에 맞춰 나오는 재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으면 어떨까 싶어요.


단점 5 : 시간

브더는 용병 하나의 육성이 매우 오래 걸립니다. 그렇기에 재화를 모았다가 메타에 맞춰 한번에 투자해야해요. 즉, 재화가 모일 때까지 성장이 멈춘다는거에요. 분재 게임이라고 불리는 별명만큼 브더의 매력일 수도 있겠지만, 흐음 글쎄요. 제가 모든 용병 15강을 찍고 룬까지 맞춰줄 시간이 지난다면 챌린저를 달성할 기대보다는 섭종에 대한 두려움이 클 것 같습니다.


다른 부분보다 단점 4와 단점 5가 너무 크게 와닿았어요. 재화가 많지만 버릴 것 하나 없다보니 반드시 참여를 해야하고, 뉴비니까 많이는 못 먹고 조금씩 모으고 모으는데 수급량은 턱없이 부족하고. 투자하려면 몇 달을 기다려야하다 보니 조금 답답해지고. 그런 반복이 계속 되는 것 같아요. 그 또한 브더의 매력이지만, 적어도 1달에 용병 9강은 찍을 수 있도록 바라는건 너무 욕심일까요?


뉴비의 입장에서 적어나가다 보니 다른 분들께서 보시기엔 엥? 싶으신 부분도 분명 있을겁니다. 제가 틀린 부분도 있을거구요. 하지만 그런 부분은 제가 잘 몰라서 그런 것일테니 따끔하게 혼내시기보다 너그럽게 한번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휴일 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