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아섬의 한 16세 소녀인 시셀라 카일은 이곳에 온 뒤 갈곳이 없어서 공장 뒤편의 아드리아나의 철물점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낮에는 윌슨과 함께 철물점의 잔심부름을 하였고 밤에는 초를 켜고 공부를 하였다.

아드리아나는 어릴적 죽은 자신의 동생이 생각난다며 시셀라를 따뜻하게 대하였고, 주변에 사는 쇼이치와 레녹스, 피오라도 시셀라를 기특하게 보았다.

어느날 시셀라는 아드리아나의 부탁으로 호텔에서 생나를 캐서 돌아가는 중이였다. 고주가를 지나오는길에 시셀라는 윌슨과 장난치다가 실수로 길가에 세워져있는 오토바이를 넘어뜨렸다. 그러자 그 오토바이의 주인으로 보이는 덩치큰 근육질의 남자가 나타났다.


''뭐지? 감히 이몸의 바이크를 넘어뜨린 것인가?

''히익! 죄...죄송합니다.''

''나도 바쁜몸이니 특별히 포스코어 한개만 받도록 하지''

''어..없어요, 그런거...''

''뭐야?''

시셀라는 포스코어가 있었지만 프리즘볼을 만들기 위해 기대하던 아드리아나가 생각나 그 남자에게 없다고 거짓말을 하였다. 남자는 그 말을 듣고는 시셀라의 손에서 생나를 빼앗고는 금속박스 안에 집어넣고 잠구었다.

''난 5일동안 저기 저 호텔에 묶을테니까 이 박스 열쇠를 받고싶으면 최대한 빨리 포스코어를 가져오는게 좋을거다''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오토바이를 타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사라졌다. 시셀라는 자신이 어찌할 방법이 없어서 그 철제 상자를 들고 아드리아나에게로 가져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아드리아나는 시셀라에게 이야기를을 듣더니 크게 웃으면서 시셀라를 칭찬했다.

''하하핫! 아직 어린앤줄 알았는데 참 똘똘하단 말이야? 그거 이리 가져와 봐, 내가 풀면 되니까''

아드리아나는 시셀라에게서 상자를 받아들고 능숙하게 절단기로 상자의 입구를 잘라 생나를 꺼냈다. 시셀라는 그런 아드리아나의 모습을 보고 구역질이 살짝 올라오려 했다. 늘 착하고 좋은 어른으로 생각했지만 그런 부도덕한 모습을 보고 시셀라는 아드리아나에게  실망하였다.

어릴적 시셀라의 아빠의 친구가 도둑질을 하다 잡혀서 징역형을 받고 감옥에 갇힌적이 있었다. 시셀라는 아빠를 따라가 법정에서 그 친구라는 사람의 얼굴을 보았고 그 얼굴에는 추함과 비참함등만 보였었다. 아드리아나에게서 그 사람의 추했던 모습이 겹쳐보였고, 시셀라는 죄책감을 느껴 자신의 부도덕성을 바로잡아줄 사람을 찾기위해 그날밤, 몰래 짐을챙겨 밖으로 나갔다.

수평선 너머에서 해가 고개를 내밀고 동이 트기 시작했지만 시셀라는 여전히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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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프는 박완서의 1979년작 단편동화 자전거 도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