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일지 17th - 승리 포즈 - 이터널 리턴 채널

루미아 섬의 생존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의 개발 일지의 주제는 승리 포즈입니다.

승리 포즈는 그리 길지 않은 동작입니다. 사실 좀 더 길게 만들고 싶었지만 65개의 실험체와 모든 스킨의 승리 포즈를 동시에 작업하느라 아쉬움을 꾹꾹 눌러 담는 작업이었습니다. 씬의 길이만 보면 탈출에 성공했을 때 나오는 컷씬이 더 긴 연출이지만, 탈출 컷씬과는 달리 모든 실험체가 서로 다른 고유의 포즈를 취하기를 바랬습니다.

승리 포즈는 승리의 보람을 늘려주는 걸 목표로 합니다.

게임 시작 버튼을 누르면서 기대하는 건 마법 같은 한 판입니다. 50%의 승률을 가진 게임에서도 이 마법 같은 한 판은 무척 드뭅니다. 누군가는 이 마법 같은 한 판을 “너무 일방적이지 않으면서도 내가 주도(캐리) 해서 가까스로 승리로 마무리된 게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배틀로얄에서는 이 마법 같은 한 판이 우승과 많이 연결되는 편입니다. 팀 수가 적어 가장 승률이 높은 스쿼드 모드도 초보 시절에는 승률 10%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이터널 리턴 1.0에서는 참가팀 수가 늘어난 만큼 우승할 확률은 더 낮아지게 됩니다. 상당 수의 플레이어들이 하루 한 번의 승리도 경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며칠에 한 번 찾아오는 이 마법 같은 한 판에, 가장 강렬한 기쁨의 순간에 내가 플레이한 캐릭터가 함께 기쁨을 누렸으면 합니다. 물론 수십 번, 수백 번 승리하는 경험을 하다 보면 좀 무뎌질 수 있지만, 그전까지는 승리의 여운이 한층 진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개발팀과의 만남 때 데비&마를렌의 승리 포즈가 공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