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에는 루미아의 별이 흐릅니다.


이 년도 더 전에, 머나먼 서쪽 루미아섬에는 내 영혼의 형제들이 살았습니다.


그들은 번화가를 바닥삼고 금구를 지붕삼아 살았으며, 기록도 남기지 않고 죽을

때 까지 방랑하며 살았습니다.


우리가 감히 가늠조차 할 수 없는 머나먼 옛날


마을이장 피닉스박1이 남긴 역사의 편린만이 내 형제들이 루프를 타고 용맹히

루미아를 누볐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실,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스팀을 키면 나는 아직도 형제들과 나란히 루미아섬을 달립니다.


눈을 뜨면 어느덧 내 시야에는 달리는 의경 현우와 그의 손에 쥐어진 경찰봉이 보입니다.


현우의 무지성 경찰봉을 막기 위해 도망을 가면, 그는 홀린듯 벽으로 빠르게 나아갑니다.


나와 내 형제들은 루미아에서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루미아는 그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태고의 땅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들


파산검을 들고 배때지를 뚫으려 했던 쇼이치도


쿨만 돌면 궁 딸각하던 시셀라도


내 형제들의 땅 기슭만을 밟아본 채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미친 듯이 달리고 난 뒤 새벽에 잠에 들면


나의 심장은 아직도 이 년전의 루프소리를 흉내내듯 쿵쾅거리고


나의 영혼은 낭만이 가득한 그 때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아우성입니다.


하지만 그 잠시동안의 흥분이 끝나면


나는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과 슬픔에 휩싸여 아이처럼 울게 됩니다.


이 년 전 별을 사랑하고 바람의 형제였으며 황금의 민족이었던 내 형제들은

이젠 시간 속에서 풍화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이 사라진 것이 너무 슬펐고


사라지고 싶지 않아서 나는 아이처럼 울었습니다.


그 슬픔은, 여러분과 일망호를 함께하며 달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내 형제들은 아직도 끝없는 굴레 속의 영원을 달립니다.


그들을 구하려면 일망호를 잔뜩 타야합니다.


부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