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학교 때 많이 힘들었음

애초에 친구가 적은 편이었지만 특히 3학년 때는 같은 반에 친구가 아예 없었고, 자연히 반에서 겉도는 놈이 되어 있었음

애초에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긴 하지만 그렇다고 외로움을 타지 않는 것도 아니라서 너무나 괴로웠고 내성적인 스스로가 미웠음

 너무 힘들어서 목숨을 끊을 생각도 했음

다행히 몇몇 친구들과 말문이 트이면서 많이 나아졌는데, 아마 그때 그 친구들을 만나지 않았으면 진짜 죽었을지도 모르겠음

그리고 그렇게 되기까지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하느님이 아닐까 싶음

하느님께 기도하고, 속마음을 털어놓고, 때로는 원망하고, 그렇게 멀어졌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그 과정 속에서, 불안함과 자기혐오로 인해 생긴 균열들이 하느님의 현존으로 메워지는 듯한 느낌을 체험했음

그렇게 삶에 대한 어떤 용기를 얻었기 때문에 내가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오고 낯선 사람들한테 말도 붙여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