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 게임할 때는 현실도피라는 말은 개소리처럼 들렸고 실제로 나는 현실에 대한 도피라기보다는 당장 게임에 이루고싶은 충동이 들게하는 목표가 있으니 게임을 열심히 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현실과는 무관한 목표였더라도 게임에서 이루고자 하게끔 만드는 목표는 대부분 엄청난 시간이나 돈을 요구하고 그렇기에 시간이든 돈이든 현실의 무언가를 꽤 많이 포기해야한다. 결국에 현실도피로 했냐 안했냐는 중요하지 않았고, 즐길수록 나도 모르게 현실의 무언가와 바꿔가고 있는건 변하지 않았다. 천천히 즐기면 된다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게임이란건 너나 나나 목표를 이루고 성취감을 얻으려고 시간낭비하면서 하는건데 그렇게 타협해서 즐길거면 게임을 왜 하냐 싶기도 하다. 그리고 하다보면 게임을 즐기는건지 조차 의문이고 스트레스를 받게된다. 뭐 힐링게임이라는게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는 그 게임을 안한다. 주류게임들은 힐링과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질병","공익겜"소리를 듣는 세상에서 게임을 즐기려고 한다는 말은 내가 볼 때 그냥 "일부는 안그래욧!" 이 느낌으로 밖에 안보인다. 그냥 게임의 장점은 가장 접하기 쉬운 여가라는 것 정도만 공감되고, 값싸게 접하는만큼 값싼 여가라고 생각한다. 학부모나 정치인들이 셧다운제나 게임은 마약이라는 소리를 뭣도 모르고 지껄인 덕에 반발심리로 게임이 까이는 거에 대해 다들 예민하고 반대하지만 게임이 그리 질좋은 여가가 아닌 건 맞는 것 같다. 물론 뭣도 모르고란 표현에서 알다시피 내가 그렇다고 셧다운제나 게임 마약이란 소리를 동조하게 된 것은 아니고 여전히 저 새끼들이 좀 닥쳤으면 좋겠는건 변함없으니 오해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