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옛날에 게임이라는 것은 게임팩, 플로피 디스크, CD 등을 통한 실물 매체로 구성된 패키지로 구매하는 것이었고 이 패키지를 온전히 소유하고 있는 한 게이머는 전기하고 하드웨어가 있는 이상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세계에 고립되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자기 의지로 게임을 할 수가 있는 법이었음.


그런데 지금도 패키지는 엄연히 존재하지만 이제는 대부분 스팀 같은 ESD 플랫폼의 계정에서 일정 금액을 지불함으로서 게임을 구매하고 디지털로 게임을 다운로드 받는 세상이지.


너무나도 까마득한 미래 예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체감 못하는 사실이지만 밸브가 언젠가 회사 문을 닫는다고 하면 내 스팀 계정에서 빼곡하게 차있는 세 자리 단위의 게임 목록들은 전부 저 너머 어딘가의 서버 컴퓨터의 판이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조용히 소멸되어 한순간에 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게임들을 소유하고 향유하는 권리를 잃게 되는 것.


그렇다면 진지하게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음.


나는 게임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맞는가?


아니면 그저 회사, 유통, 개발사가 서버를 내리지 않을 동안만 보장된 준영구적인 게임 이용권을 구매한 것에 지나지 않을 뿐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