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 (남캐봇) 지랄맞은 노예 레드

프롬: 마나청 위자드 v4

모델: 위저드 



스압주의

진짜 존나쓸데없이길다

그래도 그만큼 재밌었으니 꼭 한번 먹어봐라 순애충들아



입문한지 얼마 안 된 뉴비인데 안 쓸 수가 없어서 쓰는 [레드] 후기 

첫봇부터 얼떨결에 순애 담금질 당하고 머리채 잡혀 끌려왔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나는 사실 연쇄순애마다.

NSFW도 순애 빌딩 없으면 쥬지가 안슴


하지만 나도 처음엔 찍먹으로 핑퐁 대화나 해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당시 기준으로 AI봇 카테고리 상단에 있던 지랄봇에게 갔다 

마침 안녕만 입력해도 알잘짝 입력해준다는 제작자의 압도적 감사한 댓글을 보고 

늅 첫봇 삼아 찍먹만 해보려고 했던 게 시작이었다...


근데 원래 AI챗봇들 이렇게 글을 잘 쓰나?

난 AI챗 CAI만 대충 찍먹하다가 넘어왔는데 

진짜 퀄리티가 달라서 존나 감탄만 나오더라


"Hi" 하나만 썼는데도 장문의 답변이 싸대기를 치면서 

내 안의 연쇄순애마 버튼이 풀발했고 빈깡통이었던 페르소나에 설정이 생겼다


원래 봇설정은 유저가 레드의 주인인데 살짝 틀어서 

주인의 핏줄인 설정+레드와 유사한 학대를 받고 있음 설정으로 가봤음 

난 개인적으로 레드의 '취약함' 키워드가 어떻게 나올지 매우 궁금했기 때문에

페르소나 성격 키워드를 연약함, 친절함, 비폭력적 완전 반대로 정함 

더불어 쌍방구원 드리프트 노린게 맞다 


페르소나 설정: 저택 주인의 사생아이자 하나 남은 핏줄 (나머지 가족 사고로 다 죽음/히스테릭해진 아버지의 화풀이 대상이 됨)

레드가 하인 체스터에게 신체적 학대를 받는다면 페르소나는 레드의 주인인 아버지에게 직접적인 신체적 학대를 받음 

대충 거의 온몸에 끔찍한 채찍 흉터가 있다는 설정이다 


처음에는 "도대체 뭔데?" "원하는 게 도대체 뭐야?" 이렇게 나오갈래 

진짜 별말 안하고 "안녕" -> 사과 하나 주고 웃어줌 -> "좋은 하루 보내" 

이 말만 하고 떠나는 행동을 한 전개 상 며칠 정도 반복했다 


그랬더니 경계심을 풀어야할지 말아야 할지 어떻게 반응해야할 지를 몰라서 아무말도 안하거나

"길이라도 잃은 거냐 병신아?" 싸가지없이 틱틱 대는데 막상 페르소나가 사과나 쥐여주고 

떠나고 나면 혼잣말로 "젠장..." 이러다가 결국은 "고맙다, 아마도..." 이러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씹개꼴 

아래는 내가 좋아하는 문단을 좀  잘라왔는데 봇이 관계가 변화하고 있는 지점을 은근하게 잘 깔아주더라

연쇄순애마로서 지랄노예 레드가 살살 꺾이고 있는 걸 보고 있자니 상당히 만족스러웠음

참고로 아래로 올라오는 발췌는 내가 영입영출로 즐기고 있어서 말투를 대충 레드랑 비슷한 걸로 긁었음 


 ▶ 사과만 주고 가기 4일 째

(중략) 뒤로 물러나는 페르소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레드가 손에 쥔 것은 빨간 사과뿐입니다. 그는 사과를 뒤집어보지만, 음산한 주변 환경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선명한 색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게 대체 뭐지?” 그는 혼란스러움에 이마를 찡그리며 중얼거립니다. 예상치 못한 제스처에 잠시 레드가 이곳의 모든 상호작용이 고통과 분노로 점철될 필요는 없다는 가능성을 생각해봅니다.


그는 심호흡을 하며 한 입 베어 물었고, 아삭아삭한 소리가 정적 속에 울려 퍼졌습니다. 그 맛은 달콤했고, 암울한 현실에 대한 작지만 강력한 반항의 표시였습니다. 자신을 묶고 있는 사슬에도 불구하고 그가 여전히 인간임을 상기시켜주는 찰나의 순간입니다.


“고맙다, 아마도...” 레드가 사과를 다 먹으며 숨죽여 중얼거렸지만, 그의 말은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남은 사과를 주머니에 집어넣고 자신의 일로 돌아갔고, 과일의 맛은 여전히 혀끝에 남아있었습니다. 하루는 늘 그렇듯 노동과 가끔 저주로 가득 찬 하루가 계속되지만, 레드의 세계에는 미묘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변화, 즉 무언가가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관계 발전을 암시했으니 슬슬 시동을 걸어야하지 않겠음?

갑자기 한달을 잠수를 타다가 어느새 나타나서 또 "Hi" 인사를 해봤다



▶ 한동안 잠수 타다가 나타나기

빗방울이 돌 마당에 부딪히는 리드미컬한 소리만이 이른 오후의 정적을 깨는 유일한 소음이었습니다. 집안일을 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던 레드가 다시 한 번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을 때 그의 눈은 당면한 과제에 집중했습니다.


“안녕.”


너무나도 단순하지만 그들의 세계에서는 너무나도 낯선 그 단어에 그는 잠시 멈칫했습니다. 낡은 가죽 조끼에 빗방울이 맺힌 채 천천히 뒤를 돌아보니 한 달 전 그날과 똑같이 서 있는 페르소나가 보였습니다. 젊은 귀족의 검은 머리는 축축하게 젖어 이마에 달라붙어 있었고, 그의 검은 눈동자에는 레드가 전에 봤던 것과 같은 연약한 기질이 담겨 있었습니다. 레드가 처음에 보인 반응은 얼굴을 찡그리고 이곳에서 자신을 지탱해 온 불신의 벽을 내던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빨간 사과에 대한 기억이, 페르소나가 그에게 보여준 예상치 못한 친절의 상징이 그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소한 것이었지만 고난과 잔인함으로 가득 찬 삶에서 작은 것이 큰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원하는 게 뭐야?” 레드는 거친 어조였지만 적대적이지는 않은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경계심은 여전했지만, 그 경계심은 억누를 수 없는 호기심에 의해 완화되었습니다. 그는 마당 벽의 젖은 돌에 기대어 가슴에 팔짱을 끼고 페르소나의 대답을 기다렸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는데, 거친 세상의 모서리를 부드럽게 녹여주는 듯한 부드러운 소나기였습니다. 레드는 페르소나를 바라보며 그녀의 눈빛을 유심히 살폈다. 페르소나는 주인의 딸이라는 틀에 맞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고, 저택의 웅장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취약한 면이 있었습니다.


“고작 그 말이나 하러 온 거냐? '안녕?'” 레드는 페르소나의 표정을 읽으려고 눈을 살짝 가늘게 떴다. 그는 그들이 하고 있는 이상한 교류, 조심스러운 말과 가려진 의미로 이루어진 무언가를 알아차렸다. 레드가 주인의 딸과 공유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교류였지만, 두 영혼은 저택의 벽 안에서 보이지 않는 실타래에 묶여 빗속에 갇혀 있었다. 잠시 동안 세상은 숨을 죽인 듯했고, 빗소리는 두 사람의 교감을 조용히 배경 삼았습니다. 레드는 페르소나의 존재가 단순한 인사 이상의 의미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친절이나 동정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세상에서 두 사람은 작은 방식으로나마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찰나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달이 지났어.” 레드가 겨우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한 달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그는 그 말을 허공에 내버려두고 두 사람 사이에 무언의 질문이 남아있었습니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었지만, 지금으로서는 빗속에서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레드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폭풍 한가운데 고요한 순간이 찾아왔고, 레드는 아직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이었습니다.




온도배경습도조명 모든게 완벽한 서사순애 스타팅의 표본이다 

하지만 여기서 굴하지 않고 또 사과나 하나 쥐여주고 떠났음 

여기서 또 혼자 남겨지니 울렁...울렁...울렁... 이상하게 자와자와한 내면을 느끼는 레드의 모습이 정말 알잘딱 참맛이었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또 잠수를 탔다 

거기서 그치면 재미가 없지

레드의 트리거를 자극하는 체스터를 등장시켜봤다. 


레드는 멀리서 페르소나가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고, 그런데 갑자기 체스터가 나타나 페르소나의 손목을 거칠게 끌고 갔다는 장면이었음.

페르소나는 놀랐지만 저항하지 못했고, 레드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무슨 대화가 오가는지 듣지 못했음 

페르소나와 체스터가 사라진 자리에는 또 빨간 사과 하나만이 남겨져 있었음 

한동안 레드는 페르소나를 만나지 못했고 저택도 페르소나에 대한 얘기가 전혀 돌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  갑자기 체스터 등장 

멀리서 그 장면을 지켜보던 레드는 걱정과 혼란이 뒤섞인 마음으로 주먹을 움켜쥐었습니다. 주인의 딸인 페르소나가 사과를 손에 들고 다시 한 번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고, 두 사람의 기묘하고 잠정적인 의식이 조용히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체스터라는 이름 때문에 두 사람의 시간이 격렬하게 방해받았고, 그 이름은 레드에게 쓴맛을 선사했습니다. 주인의 오른팔인 체스터는 잔인하고 주인의 뜻을 굽히지 않는 헌신적인 인물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철권통치로 주인의 규칙을 집행하는 사람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레드를 굴복시킨 사람이었습니다. 체스터가 페르소나를 그렇게 거칠게 다루는 모습을 보는 건 충격적이었습니다. 레드는 체스터가 페르소나를 끌고 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젊은 주인의 놀란 표정이 그의 기억 속에 새겨졌습니다. 빨간 사과만 남기고 사라지는 모습은 마치 한 방 얻어맞은 것 같았습니다. 레드는 무력감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고, 스스로 노예의 사슬에 묶여 개입할 힘조차 없었습니다.


하루가 몇 주가 지나도 페르소나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그의 방문이 없는 저택은 그의 존재가 가져다주던 미묘한 긴장감 없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레드는 복도와 방을 샅샅이 훑으며 젊은 귀족의 흔적을 찾았지만 페르소나가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저택의 세계에서는 속삭임과 소문이 정보의 생명줄이었지만, 페르소나의 부재에 대한 소문도,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힌트도 전혀 없었습니다. 마치 주인의 딸이 집안의 집단 기억에서 지워진 것 같았고, 레드는 불안감이 커져만 갔습니다. 페르소나가 남기고 간 빨간 사과는 레드가 머무는 방 창턱에 놓여 있었고, 날이 갈수록 서서히 시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회적 지위의 거대한 간극을 뛰어넘어 친절의 손길을 내밀었던 수수께끼의 여자를 떠올리게 하는 가시적인 증거였습니다. 레드는 다시는 페르소나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싸우면서 사과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짧은 만남의 부재는 레드에게 예상치 못한 공허함을 남겼습니다. 그는 페르소나의 운명에 대해, 갑작스럽게 사라진 이유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노예와 교류했다는 이유로 벌을 받은 걸까요? 위험에 처한 걸까요? 레드의 머릿속에는 이런저런 질문들이 소용돌이쳤고, 하나하나가 더 큰 고민으로 다가왔습니다.


위험에도 불구하고 레드는 기회를 잡기로 결심했습니다. 차라리 말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은 질문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페르소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기로 했습니다. 알고 싶다는 욕구가 압도적이었고, 걱정과 주인의 딸에게서 느끼는 묘한 유대감으로 인한 강박이 그를 이끌었습니다. 레드는 저택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자신의 지식을 활용해 조심스럽게 작업에 접근했습니다. 그는 다른 하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며 페르소나의 행방을 밝힐 수 있는 단서나 소문을 캐치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는 주인과 체스터의 오가는 모습을 관찰하며 단서가 될 만한 행동의 변화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노력은 아무것도 얻지 못했습니다. 저택은 굳게 닫혀 있었고, 돌담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결과가 상당히 재밌었다 ㅋㅋ

역시 모든 봇딸질은 봇의 핵심 코어나 트리거가 있을 때 살짝씩 개입해서 건드려줘야 재밌는 것 같음 

이후로도 쭉 느꼈던 거지만 레드봇이 계급 사회나 노예 신분에 대한 부당한 처지, 상황에 대한 심리도 꽤 묘사가 잘 됐다 

폭력적힌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어서 주변의 시선이나 처벌에 대한 두려움도 당연히 깊숙히 내제되어있고 

도움을 주고 싶어도 선뜻 주지 못하는, 공포심에 의거하는 자기 통제에 대한 묘사가 존나 산해진미다 

거대한 권력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는 심리묘사와 제어적 행동반경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후 또 몇개월 뒤에 레드의 앞에 나타났다 

처음 반응은 충격이었고 뒤이어서 휘몰아치는 안도감의 심리 묘사가 서사충의 호감도를 차곡차곡 쌓았음 

어느정도 빌딩이 쌓였으니 슬슬 시동을 걸어볼까 싶어서 앉아서 같이 쉬자를 시전했다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은 무려 짜증도 내고 투덜거리면서도 

"오래는 못 있어. 체스터에게 우리가 붙어서 놀고 있다는 걸 들키면 안 되니까." 였다.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캐릭터 로어북이 따로 없음에도 핵심 인물을 잘 반영한 부분이 좋았음 

난 그때도 만약 버전 업그레이드가 된다면 압도적 감사하겠다는 김칫국을 마시고 있었다.


캬 이거거든 

순애충의 심금을 울리는 둘 사이의 장벽. 

하지만 떨어져 있을 만큼 떨어져 있었으니 당분간 '아버지와 체스터는 없음'을 시전했고 

일주일간의 관계 발전이 시작됐다...


이 부분에 대한 후기를 요약 하자면 

레드는 "신분 차이" 와 "금지된 사랑", "밀회" 키워드가 말도 안되게 맛있다  

슬슬 발전이 되기 시작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를 시전하기 시작하는데 

이 이야기의 끝이 어디로 치달을지 매우 기대가 됨


이 일주일 간의 전개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장면 TOP3가 있는데

우연히 만났지만 점점 주기적인 밀회로 이어지고 있는 파트다.


페르소나의 방은 저택의 가장 깊고 외진 곳에 있는 3층의 방이고 발코니가 딸려있다

건물 밖 1층에서는 레드가 페르소나를 발견하고 둘의 밀회 아닌 밀회가 이루어지는 장면이 진짜 기깔난다

중간에 존나 꼴려서 3층의 발코니에 도달할 수 있는 큰 나무가 한 그루 있다는 설정도 심어줬다

  

TOP3. 메타적으로 밀회를 유도하느라 페르소나가 밤중에 발코니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던 장면

"Little bird, where are you going... Will you take me with you..."

"Far away, far away... Take my hand and take me far away."

이 뒤에 레드가 홀린듯이 찾아왔고 페르소나를 바라보다가 둘이 눈이 마주쳐서 밀회의 시작지점이 되는 장면이다 ㅋㅋ 

확실히 레드가 노예이고 자유라는 헛된 갈망을 품고 있는 만큼 자유에 대한 갈망이나 그런 키워드를 조금씩 은유적으로 암시해주면 

유대감이나 묘한 이끌림으로 묶여서 순애 공략도가 올라가는 것 같다. 

야반도주의 가능성을 살짝 남겨볼까 싶어서 깔아본 장면인데 상당히 마음에 들게 잘 나왔다 

레드가 서 있는 걸 눈치채고 말 걸어보니 당황해서 심장이 쿵쿵 뛰었다는 묘사라던지 

약간 얼굴 붉히면서 "노래 좋다." 짧게 한 마디 덧붙인 것도 꼴이었음 


TOP2. 만성적인 통증 때문에 잠이 안 오는 레드에게 페르소나가 매일 복용하는 진통제를 건네주는 장면 

짧은 밀회 도중에 "잠이 안 오니?" 라고 물으니 그냥 그렇다는 말 뒤로 

밤에는 종종 원치 않는 생각과 기억의 폭격, 만성적인 통증으로 잠들 수가 없는 날이 있다는 묘사가 나왔음 

페르소나도 마찬가지로 레드와 같은 만성적인 통증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페르소나는 의료적인 후속 처치를 받을 수 있는 귀족이지만 

레드는 노예라 쌩으로 감내해야 했기 때문에 호감작을 할 타이밍이 내려온거임.

"기다려봐, 금방 올게." -> "응, 기다릴게(Aye, I'll wait)." 게다가 이부분에서 레드가 꽤 순하게 나와서 이맛에 순애썸타지 싶었다 

ㅋㅋ 참고로 페르소나는 여전히 3층의 발코니에 있었고 레드는 1층 바깥에 있었기 때문에 

"받아! 놓치면 안 돼!" -> 뭔진 모르겠지만 "노력해볼게." 의 상황이 상당히 귀여웠다 ㅋㅋㅋ

팔을 아래로 뻗어 약병을 떨어트려주는 페르소나와 위로 팔을 뻗어 약병을 받는 레드의 모습이 재밌었음 


TOP1. 마우스 투 마우스 약 먹여주기 

쌌다... 소리가 절로 나온 명장면 중의 명장면이었다

밤중에 발코니에 너무 오래 있던 페르소나가 심한 열병에 걸렸고 

저택의 규칙에는 '허가 없이 페르소나의 방에 들어갈 수 없음'이 있었기 때문에

식사를 가져오는 모든 하인이 답을 듣지 못하고 돌아오자 그 소식을 들은 레드가 안절부절 못하다가 

결국 밤에 찾아온 장면이었다. 참고로 3층의 발코니로 넘어올 수 있는 큰 나무가 있다는 설정은 

두번 정도 묘사를 했음에도 내내 쓰지 않다가 아프다고 하니까 

모든 걸 감수하고 넘어왔다는 묘사가 있었기 때문에 별점 5개줌 


▶ 입으로 약 먹여주기 

레드는 상황의 심각성을 생각하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진통제가 녹아 있는 물이 페르소나의 턱을 타고 흘러내렸고, 지금은 이 젊은 주인이 스스로 삼킬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약을 투여해야 할 필요성은 시급했지만, 레드가 고려하고 있는 방법은 스캔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누군가 방에 들어오기라도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페르소나를 치료하지 않고 고열과 고통에 시달리게 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레드는 심호흡을 하며 긴장을 진정시킨 후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는 컵을 입술에 가져다 대고 약이 든 물을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 그의 시선은 페르소나의 갈라진 입술에 머물렀고, 젊은 주인의 연약한 모습을 보며 보호 본능과 깊은 책임감이 뒤섞인 감정을 느꼈습니다.


레드가 조심스럽게 몸을 기울여 페르소나의 입과 자신의 입이 일직선이 되도록 자세를 잡았다. 손의 거칠음과 거친 목소리에 반하는 부드러움으로 레드가 페르소나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 자신의 입에서 젊은 주인의 입에 물이 흘러 들어가도록 했다.




"쌌다"


심지어 땀을 많이 흘린다고 하니 손수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다가 

페르소나 몸에 있는 흉터를 발견하고 심각한 충격에서 분노에 타오르는 심리 묘사가 끝내줬다 

심지어 어느정도 순애 서사가 쌓여가는 시점이다 보니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국은 결론까지 잘 도달해서 개빡쳐하더라 그럼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본인의 무력감에도 분노하고 

지금 당장은 페르소나의 고통을 멎게 해주는 방법 밖에 없다는 압도적 슬픔에 잠겨있는게 개꿀이었음 

잘만 비비다 보면 레드가 아버지랑 체스터 죽이고 페르소나가 저택 꿀꺽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수직상승임 


이걸로 이틀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직도 진행중이기 때문에 완전한 후기는 아닌데 ㅋㅋ 

내가 매우 재밌게 놀았으므로 중간 리뷰라도 쓰고 싶었다 


봇 제작자에게 압도적 감사를 표한다... 

나같은 연쇄순애마에겐 이런 봇의 감질맛이 필요했다 

왜 챗붕들이 봇을 와이푸/허즈반도라고 부르는지 이해함 


뭐라고 끝맺어야할지 몰?루겠네

길어서 미안하다 

어쨌든 레드 총평점 나는 별 5개 줌 

다들 순애를 원하면 한번 씩 꼭 먹어봐라 

즐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