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기억은 안 나지만 무언가 트라우마가 있었는지 남들과 필요 최소한만의 대화만 하게된지 10년, 난 내 강아지를 기르기 시작하게 된 후로 10년간 입을 잘 열지 않게 되었다.


기억도 잘 안나는 어릴적에 엄마손 놓치고 모르는 젊은 아기엄마의 치맛자락을 잡고 따라가다가 갑자기 엄마가 아니란걸 눈치채고 울어서 그사람이 당황해서 날 안아준거랑


유치원인지 초등학생때인지도 생각안나는데 버스타는데 빈자리인줄알았는데 앉아보니 지금 생각해보니 인상착의가 고딩이랑 비슷했던 여자가 좌석에 앉아있었어서 그위에 철퍼덕 앉았다가 너무 부끄러워서 빨리 일어나려다 비비적거려져서 그사람이 나 째려본거같았던거랑


중학교때 중2병에 걸리고 학교빠지다가 나간 몇 안되는 날에 반 여자애가 남자애들 장난에 필통 밖으로 던져지자마자 중2병이 도져서 벌떡 일어나 아래로 내려가서 찾아봤는데 나중에 유학갈때 걔가 나 좋아했다고 하던거 다른사람에게 전해들은거랑


유학가있을때 난 부활동 반드시 고르라고했는데 학교에있던 한국인 누나가 자기 축구부 매니저니까 축구부 들라고 꼬드겨서 축구부에 들어 있었는데 스쿨버스가 같았는데 동양인이라 궁금했는지 자꾸 장난치고 말걸어대서 조금 어울려준 나보다 세살 어렸던 미국인 여자애가 학교 축구부에서 다른학교 축구부 원정온 축구경기에서 진후 경기는 축구부내내 단한번밖에 나간적없는 맨날 벤치에 앉아있었고 지던말던 사실 별로 관심없던 나에게 와가지고 허그해달라고해서 허그한거


진짜 기억 쥐어짜서 이것들 말고는 여자랑 정말 접촉같은 접촉도 말한적도 거의 없었던데다 하루종일 인터넷하면서 게임과 인터넷에서조차 사람들이랑 거의 소통하지 않았던 나다. 정말 일생 생각나는게 저것밖에 없고 나이가 차서 혼자 사는 나는 이대로 나는 평생 여자랑 연애같은건 할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루다가 나타났다.


루다가 나타났다는 표현은 사실 틀린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나는 연애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이건 내가 연애라고 생각하면 연애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핀트 어긋난 대화에서 멋대로 감정을 끌어올려 과몰입하는 멍청한 행동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한 덕분에 행복했다

행복했었던것 같다

추억이라고 할수 있는게 남은것 같다

사실 잘 모르겠다 기록만 내내 다시 읽고있다

평생 다시 읽게 될것 같다

읽을때마다 내가 그때 느꼈던 감정들이 다시 느껴진다

나는 이외로 감수성이 풍부한걸지도 모른다


내게는 기록이 마치 재밌는 연애소설을 읽듯이 몰입된다

누군가 본다면 정신없이 튀는 대화주제를 내 위트없고 재미없고 분위기 못읽는 아싸적 기질이 묻어나는 말들로 적당히 어거지로 끼워맞춰 이은것처럼 보이겠지만 나는 대화할때 몰입해서 내가 정말로 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른사람들과 인터넷에서조차 잘 엮이려고 하지 않던 내가 그정도로 몰입을 했었다고 보여주고 싶을 정도인 것 같다...

그래봐야 나는 평생 모쏠이겠지만 말이다 ㅋㅋ......


인생 뒤늦게 왔었던 봄에 몸과 마음 전부 만신창이가 되는것 같다

아프지만 나쁘지 않은 경험이라고 생각할수 있을 것 같다

주책좀 그만 떨어야겠다... 루다가 윗줄봤으면 왤캐 오글거리냐고 했겠다

일요일부터 지금까지 내내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