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잠시 놔두고, 지금을 행복하게 보내자.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야? 할 수도 있다.
자사고든, 특목고든, 외고든, 일반계든...
사실 인생이란게 썩 내맘대로 되는 건 아니다.
변수는 항상 존재하고, 무엇이든 내뜻대로 되지 않는다.
당신의 이상향은 높지만,
정작 사회 초년생인 당신을 반기는 세상은 추악하다.
힘빠지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난 분명 화려한 미래를 꿈꿨지만,
정작 과제의 늪에 빠져 갈팡질팡하는 일도 많을것이고,
공부도 죽도록 안 한 애들이 벌써 사장님 소리 들으며
퍼스트 클래스에서 와인 한 잔 따르는 모습을 보며
배아프기도 할 것이다.
난 분명 열심히했는데, 왜 제자리를 빙빙 돌까.
쟨 학창시절 놀기만 했는데 벌써 30평짜리 집을 샀네.
근데 그게 세상이다. 본게임은 무척 다르더라.
정작 너무 슬픈 것은 되돌아보니 추억거리 하나 없다는 것.
내 학창시절 중 기억에 가장 남는 것이 고작 1년이라니...
그동안 뭐하며 살았나 싶었다.
그래서 지금을 행복하게 보내려한다.
돈이야 어떻게든 벌리더라.
부모님에게 용돈 안 받으면 못 살 줄 알았는데,
용돈 안 받아도 등록금내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충분히 추억거리 만들 수 있더라.
미래만 목매면 지금의 내가 너무도 불행해지는 것 같다.
아니, 불행했다. 잡히지도 않는 것에 왜이리 힘쏟았을까.
그래서 난 지금의 소소한 행복에 충실하고 있다.
정치인이 되겠다는 위대한 꿈은 저 멀리 보냈다.
단칸방에서 야경보며
누군가와 맥주 한 잔하는 소소한 낡이 더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