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통계를 보면 유치원은 3~5세, 초등학교는 6~11세, 중학교는 12~14세, 고등학교는 15~17세이고, 여기는 안 나왔지만 대학은 18~21세로 해서 통계를 냄. (앞에 '만'이라고 쓰지 않았지만 이런 건 당연히 만나이임)

만나이는 같은 해 출생이어도 생일이 언제냐에 따라 나이가 달라지는데, 어떻게 똑같이 초등학교를 6세에 들어가고 11세에 졸업한다고 간주한 걸까? 하는 궁금함이 생겨서 한번 계산을 해 봤음.

우선 만나이에서 나이가 1살 올라가는 순간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하고 들어갈 필요가 있음. "태어난 날을 1일차로 센다"고 말하면 부정확하고, "태어난 날에서 다음날로 넘어가는 자정에 1일이 추가"되는 거라 말해야 옳을 거임. 따라서 "생일 전날에서 생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1살이 추가"되고, 그래서 생일 당일부터 나이가 바뀜. 다만 2월 29일생인데 그 해에 2월 29일이 없으면 2월 28일이 아니라 3월 1일에 나이를 먹음.


과거 3월 1일부터 다음해 2월 말일까지 출생자가 함께 입학하던 시절을 기준으로 해서 일(日) 단위까지 계산해 봄. 참고로 88년과 96년은 윤년이기 때문에 평년이랑 나이가 1일 정도 차이남. 그리고 95학년도까지는 국민학교였다는 점도 반영해서 표기함.

보면 학년도가 시작하는 3월 1일 기준으로 3월 1일생 제외하고는 모두 만6세일 때에 입학함을 알 수 있음. 그리고 1학년 재학하는 동안 각자 차례로 1살씩 먹어서 3월 1일생이 만8세 되기 직전에 학년도가 끝남.


이건 이른바 '빠른 생일'이 폐지되고 같은 해 출생자끼리 같이 입학하도록 바뀔 때의 상황임. 08학년도까지는 2월 말일 출생자가 입학하다가, 09학년도부터 12월 31일생까지 끊는 걸로 바뀜. (빠른 02년생은 08년에 이미 입학했으므로 09년에는 03년 3월~12월생만 입학)

여기서는 08년이 윤년이라 평년과 차이가 있음. 10학년도를 보면, 만6세가 아닌 만7세일 때 입학하는 사람이 1월 1일생~3월 1일생으로 종전보다 많아짐. 이러면 만8세 되기 직전이 아니라 만8세 되고 나서 1학년이 끝나게 됨.

같은 학년인 학생끼리 한국나이(세는나이) 동일하게 하려고 개편한 건데 만나이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전보다 불일치하게 된 거임.


참고 삼아서 일본의 사례를 보겠음. 일본은 학기가 4월에 시작하는데, 빠른 생일(早生まれ)은 3월 31일생까지가 아니라 4월 1일생까지임. 이건 나름의 타당한 이유가 있음. 위에 보면 알겠지만 이렇게 해야 1학년 입학할 때 전원이 만6세이게 됨.

사실 맨 처음에 언급한 학령인구도 이 일본 기준으로 보면 들어맞음. 초등학교를 6세에 들어간다, 대학교 4학년은 (재수, 휴학, 유급 없다는 가정 하에) 21세에 된다, 식으로 딱딱 대응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