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스코프를 조금만 넓혀도 유지되기 힘든 1등이라는 타이틀, 우물 안 1등이 언재 까지고 1등일 수 없고 존재 가치를 성적에서만 찾는다면 본인이 폰 노이만이 아닌 이상에야 부셔질 수 밖에 없다. 서울대 가서 자존감이 떨어지는 문제도 똑같은 카테고리지. 서울대에서 죽어라 노력해서 1등 했다고? 그러면 세계에서는? 또래가 아닌 다른 리서처들과 교수들 까지 포함한다면? 더 힘들지. 대학원에 진학하고 리서처로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잣대로 평가받게 된다면? 힘들지. 무조건 부숴질 수 밖에 없는 삶의 방식에 길들여진 학생들이, 충분히 꿈을 가지고 이룰 수 있는 잠재력과 배경을 갖춘 학생들이 자존감 결여로 자살까지 한다고 한다. 병적인 환경에 병든 구성원들이라는 시각에 못마땅해 하며 "니가 능력이 안 되어 공감을 못 할 뿐"이라는 소리를 하는데, 빈정거림 들어 싸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자신이 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좋아하는걸 정신병으로 간주하는것부터가 문제가 되는 사항 아닌가? 종목만 좀 바꾸면 WHO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코드에 끼워넣어서 상당한 논란이 생겼던거하고 비슷한건데? 전문가들도 그거 가지고 갑론을박했었고. 근데 그 비슷한 문제에 대해서 편하게 정신병이라고 판단하신다? 이건 문제가 있지. 그리고 정신병이 진단받기를 싫어하지만 널리 퍼져있고, 건강한 삶을 위해 치료받아야한다는건 완전히 다른 종류의 주장임. 저게 치료해야할 사항인지부터가 확실하지 않으니까 뭐라고 하는건데, 거기서 왜 정신병에 대한 인식 이야기가 나와?
좀 험한 말좀 쓸게.
그냥 너가 학창시절에 공부를 못했었으니까 초장부터 학벌주의에 반대하느니 성적을 중시하는건 정신병이라느니같은 댓글을 쓴거 아니냐?
신포도 드립은 적당히 해라.
오해가 많은 거 같은데 학벌주의 이야기는, 내가 학벌과 전혀 무관하게 한 말에 대해 니가 갑자기 서울대 이야기를 꺼냈고 그냥 제 3자 입장에서 한 이야기고. 서울대를 꺼냈는데 학벌과 무관하게 꺼냈다고 개소리 하진 않겠지? 그럼 그건 그냥 빡대가리인 거지. 그리고 난 그냥 니들 서열놀이는 강건너 불 구경하는 제 3자인데 서울대 인정받는 거 아니까 나름 좋게 생각하고 말 했더니 태도가 볼 만 하네ㅋㅋ. 학생을 공부시켜 인재로 키워내기 위한 본질을 추구하기 위한 교육의 방법 중 하나로서 존재하는 성적이, 학생이 스스로 비관하여 목숨을 끊을 정도로 학생의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결정지어 버리는 것은 과열경쟁에 의해 본질이 왜곡된 사회의 병폐이고 그 학생들은 정신적 문제로 고통받는다는 소리다. 여러 모로 어처구니가 없긴 하지만 니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소리 하는 지는 이해 하니 답글은 달아 둔다. 자기 입으로 서울대생 자존감 낮다고 하더니 바로 증명을 해 주시는군. 마지막으로 게임중독 질병화와 무관하게 게임과 관련해 자살을 생각하는 건 정신과 갈 일 맞아. 상담 받아본 적 있으면 알겠지만 무조건 물어보는 게 자살 충동이 있는가이고.
"There is nothing noble in being superior to your fellow men. True nobility lies in being superior to your former self." 타인보다 우수하다고 교만하지 않고, 타인보다 열등하다고 괴로워 하지 않으며 자신의 발전에, 그리고 자신이 옳은 길을 가는 것인가의 여부에 집중한다면 결국에는 스스로도 행복하고 좋은 결과를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함. 뭐 사람 마음이 쉽게쉽게 컨트롤이 되지가 않으니 모든 사람이 예수 부처가 아닌 것이지만. 다만 환경적으로 저런 마인드셋을 가지기가 더 힘들어 보이는 한국은 변하는 게 좋지 않겠나 싶다. 시스템을 섵불리 바꾸려 들면 선의로 포장된 지옥 가는 길을 걷게 되겠지만 아쉽고 답답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음. 내가 봐 온 한국인들 중 졸업한 지 한참 지나서도 학벌 컴플렉스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정말로 몇 안됐는데 서울대마저 그들만의 문제가 있다니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