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티어 차이로 정리되는 형태라…

신세계 자체가 충청권에서 힘을 못쓰고 있었음. 원래 신세계 같은 경우, 압도적인 사이즈와 퀄리티로 지역 1위하는게 모토인 경영을 선호해.
근데 보기 좋게 천안에서 실패한 뒤로 충청권에서 신세계는 좀 안먹혔지.

이런 상황에서 대전에 도전장 내밀고 들어간거임. 쉽게 말하면 충청권 정복기 2탄인거지. 그래서 관심도 많이 받았었고.
갤러리아는 백화점 브랜드 중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하다보니, 질적인 경쟁력을 많이 추구하는 편이야.
갤러리아 명품관이 유명한 이유도 마찬가진거고. 그리고 충청권에서 1등하고 있었을걸?

초기엔 갤러리아 백화점의 낙승을 예상했어. 아무리 규모가 커도, 백화점은 백화점 본연의 역할이 가장 우선시 되는데, 
선점하고 있는 갤러리아 백화점의 최상위 라인업이 더 탄탄했거든. 아마 지금도 그렇긴 할거야. 신세계 대전에 루이비통 아마 없을걸?

근데 차이를 만든건 중상위 라인업 브랜드. 신세계도 알고 있었겠지. 계약 기간이나 입지 등의 이유로 명품 브랜드는 쉬이 매장을 옮기지 않을 것을 말이야? 그래서 가지고 들어온게, 충청권에 없던 브랜드였어.

이게 유효타를 먹인거지. 왜냐면, 선점하다는게 다른 한편으론 발이 느리다는 의미가 되거든?
최근 몇년 간 럭셔리 소비 엄청 늘었다고 이야기 하잖아.
이 소비에는 말 그대로 명품 브랜드 뿐 아니라 컨템포러리 브랜드도 포함되는데, 여기에서 신세계가 입점시킨 브랜드가 앞서있거든.

거기에 네가 말한대로, 규모 차이에서 오는 복합문화시설로서의 차이가 작용하니까 빠르게 쫓아오고 있는거지.
아마 승패는 기존 계약이 만료되고 다음 계약이 이뤄질 때 쯤일거야. 대략 5-6년 단위로 계약하니까. 곧 그 시점은 다가오고 있고.

그때 갤러리아가 지금의 퀄리티를 유지하면, 경쟁이 이어지는거고
그게 아니라면 신세계 낙승으로 무난하게 끝나겠지.

비슷하게 정리된 사례가 영등포 롯데백화점인데

영등포 권역은 원래 경방필 백화점, 신세계 백화점, 롯데백화점이 나눠먹는 형태였어.
근데 여기서 경방필과 신세계가 합작해서 타임스퀘어를 만듦.

이때 경방필은 주로 cgv등 문화복합적인 면을, 신세계는 명품을 밀었거든.
근데 신세계는 명품관 티어가 높은 대신 소위 말하는 백화점 브랜드(남성복, 여성복 등)는 좀 퀄리티가 떨어지는 편이었고
타임스퀘어는 아예 영패션 쪽으로 가닥을 잡아놨고, 건물 구조상 통상적인 백화점 같은 운영은 힘듦. 굳이 따지자면 스타필드에 가깝지.

그래서 롯데백화점도 백화점 브랜드 퀄리티 높히는 방향으로 가면 1티어 신세계, 2티어 롯데, 3티어 경방 이런식으로 유지될 수 있었을텐데, 롯데가 맞불을 놔버림. (원래 권역 1등이었을거야)

여기서 치고들어온게 목동 현대백화점이었어. 소득 높은 지역에 소재한다는 점을 살려서 남성복, 여성복 등 2티어 라인업을 다지고, 신세계와 겹치지 않는 명품 위주로 유치해놨었거든. 지금은 그 명품 라인업도 줄이고, 2티어에 몰빵하고 있음.

결론적으로 롯데는 권역을 책임지는 1티어 백화점에서, 지역 상권 수준의 2티어로 내려왔고. 지금은 명품매장 전부 철수시켰지.
그리고 그 권역에 대한 수요는 명품 - 신세계 / 준 명품 - 목동 현백 / 문화소비 - 경방 으로 나뉘었고.
아마 목동 현백이 타임스퀘어에 맞불 놨으면 얘네도 정리됐을텐데, 현명하게 선택해서 알짜로 살아남았지.

경방은 타임스퀘어랑 타임테라스 두개 운영중이고, 얘네 총 매출액이 4,000억 규모도 안됨.
즉, 2개 업장에서 4,000억 정도 나온다는거지. 복합 문화시설로서 매출액은 백화점에서 큰 파이가 안돼서. 
백화점에 할게 많다는 점은 매출액 규모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아.

근데 대전에선 신세계가 맞불이 아니라 기름 뒤집어 쓰고 너죽고 나죽자 하고 들어간 형태잖아 지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