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츠쿠시, 치쿠시(筑紫)


- 지쿠고풍토기(筑後風土記)에는 "尽くす"에서 유래 그 뜻은 안장을 닳게하고, 사람을 죽이며, 나무를 벤다고 표현함


- 그 별칭을 시라히와케(白日別)라고 부르는데, 別(와케)는 고대 인명에서 볼 수 있으며 의인화 표현의 일종으로 봄


- 일본서기(日本書紀)에는 츠쿠시노시마(筑紫嶋), 츠쿠시노휴가(筑紫の日向)로 표기되는데, 尽くす는 사방팔방으로 퍼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츠쿠시노휴가는 양지, 즉 태양을 향해 뻗어간다고 해석할 수도 있음


- 또 다른 어원으로는 다자이후로 가는 납작돌 길(石畳の道, 이시다타미노미치)을 닦는 데서 치쿠이시(築石, 돌담을 쌓는데 쓰는 돌)가 チクシ로 와전되었다고도 봄


- 筑(ちく, 치쿠) + 紫(し, 시) / '치쿠'는 중국 고대 현악기 '축'의 음독, '시' 자줏빛 '자'의 음독해 읽은 음차 단어


- 7세기 말 이후 치쿠젠국(筑前国)과 치쿠고국(筑後国)으로 분할됨


2. 히(肥)


- 일본서기에 따르면 케이코 천황(景行天皇)이 타던 배가, 밤이 어두워 착안이 어려울 때 아득한 불빛을 보고 무사히 육지에 도착할 수 있었기에 해당 불빛이 있었던 야시로노아가타(八代県, 아가타는 황실 직할지 또는 지방관의 임지를 의미하는 용어이며 시골, 지방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됨)의 토요무라(豊村)를 히노쿠니()라 이름 지어준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함


- 이 불빛은 규슈 야츠시로 해(八代海)에서 무수히 많은 불빛이 깜빡이던 현상인 시라누이(不知火)를 가리킴 / 참고로 시라누이의 역사적 가나 표기법은 不知(しらぬ)+火(ひ)인 しらぬひ지만 は행이 어중, 어말에 오면 "와, 이, 우, 에, 오"로 발음하는 데 이를 '하행 전호음'이라고 부르며 오늘날 가나 표기법에서는 발음대로 표기하나, 일부에서는 역사적 가나 표기법을 쓰는 경우가 있음


- 일각에서는 아소산(阿蘇山)의 분화를 의미한다고 보기도 함


- 肥(히, ひ) / 肥는 살찔 '비'를 음독해 읽은 음차 단어


- 치쿠시와 마찬가지로 히젠국(肥前国)과 히고국(肥後国)으로 분할됨


3. 토요(豊)


- 분고국풍토기(豊後国風土記)에 따르면 백조(白鳥)가 있고, 백조가 떡이 되고, 수천 그루의 토란(さといも, 사토이모)이 되면서 땅이 풍초(豊草)이니 토요노쿠니(豊の国)라고 이름 짓겠다 한 것이 유래라고 함


- 별개의 얘기로 토요쿠니(豊国)는 고대 일본에서 한반도를 부르던 별칭임 '宝の国'(타카라노쿠니)와 함께 사용되었던 단어라고 함


- 토요(豊, とよ) / 豊는 풍년 '풍'을 나노리(名乗り, 일반적 독음이 아닌 인명/지명 등에서 특수한 읽기)해서 읽은 단어


- 치쿠시, 히와 마찬가지로 부젠국(豊前国)과 분고국(豊後国)으로 분할됨


4. 휴가, 히무카(日向)


- 일본서기에 따르면 케이코 천황이 코유군(子湯県, こゆぐん) 니모노오노(丹裳小野)를 방문해 아침해를 보며 종자에게 '이 곳은 일출(日の出)을 바라보고 있다'며 말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봄


- 읽는 법에 대해 일본서기에는 '宇摩奈羅麼、譬武伽能古摩'(うまならば、ひむかのこま) = 馬ならば日向の駒(말이라면 히무카의 말)이라고 적혀 있음


- 휴가(ひゅうが)는 히(日) + 무카(向)가 전음(転音)된 것으로, 현대 일본어 표기법에 따르면 い단 뒤에 う、ふ가 오는 경우, い단 + ゅう 장음(ū)으로 발음함 / 비슷한 예시로 柳生라는 성씨는 柳(やぎ)+生(ふ) → やぎう → やぎゅう(야규)로 발음됨


5. 오스미(大隅)


- 「모퉁이 우(隅)」는 스미(すみ)라 읽는데, 산과 강이 활처럼 굽게 되어 깊숙이 숨어있는 곳을 말하기에 오스미라는 지명도 지형이 활처럼 크게(大) 굽은 모퉁이(隅)라서 유래되었다고 봄


- 소노쿠니(襲国 ,そのくに)라 불리우며 규슈 남부의 지방 세력인 쿠마소(熊襲, くまそ)와 하야토(隼人, はやと)의 근거지였음 이곳에서 할거했던 호족들은 아타이(大隅直), 소노키미(曾君), 카시키아가타누시(加士伎県主), 키모츠키(肝衝) 등이 있었음


- 大隅는 큰 '대'와 모퉁이 '우'를 각각 훈독한 'おお-' + 'すみ' 


6. 타네(多禰)


- 아이누어로 가늘고 긴 것을 탄네(タンネ)라고 부르던 것에서 유래된 설, 섬의 모양이 씨(種, たね)를 닮았다는 것에서 유래된 설, 예로부터 타네가시마에서 적미(赤米)가 많이 재배되고 그것이 본토에 전해져 タネの島, 즉 타네가시마(種子島)가 되었다는 설이 있으며 마지막 주장이 가장 유력하다고 함 


- 속일본기(續日本紀)에 따르면 702년 타네가시마(多褹島)에서 반란이 일어나자 타네가시마와 야쿠시마(やくしま)를 타네국(多禰国)으로 재편했으며, 약간의 녹비(鹿皮)를 공물로 보내는 빈약한 재정 수준이었으나 남규슈에 할거하던 하야토에 대한 대책, 남도인(南島人)들의 조공을 중계하는 차원에서 다자이후(大宰府)와 지역 내 여러 쿠니들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존속하였다가 공영전제(公営田制) 도입 이후 재정 지원 축소로 824년 오스미국으로 흡수됨


- 많을 '다'(多)와 아버지사당 '니/녜'(禰)의 각각 음독인 た+ね의 조합


7. 사쓰마(薩摩)


- 경제학자 후쿠도메 히사오(福留久大)는 東을 아즈마(あづま)로 읽는 것에 착안하여, 서쪽 끝이라 하여 '左端'(さつま)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하며, 일반적으로는 지형적 특징을 감안해 좁은 곳을 의미하는 '狭端'(さつま)에서 유래되었다고 봄


- 702년 휴가국으로부터 하야토국(唱更国)으로 분리되었다가 몇년 뒤 사쓰마국(薩麻国)으로 바뀌었고 8세기 중반에는 지금의 한자를 사용하게 되었음


- 보살 '살'(薩)과 문지를 '마'(摩)의 각각 음독인 さつ+ま의 조합


8. 이키(壱岐)


- 중국 대륙 및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에 위치한 교통의 요충지였다는 점에서 대륙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섬이라 하여 '行き島'라고 불렀다는 설, 경승지인 원숭이 바위(사루이와, 猿岩) 등이 섬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박아 넣은 말뚝과도 같다고 하여 '살아있는 섬'(生き島)라 지었다는 설도 있음


- 갖은한 '일'()과 갈림길 '기'(岐)를 음차한 단어


9. 쓰시마(対馬)


- 고사기(古事記)에서는 쓰시마(津島)로 기록되어 있으며, 상대 일본어에서는 つ가 파찰음화 되기 전이라 두[tu]로 발음되었고, 이것이 삼국지 등지에서 대마(対馬)로 문증된다고 함


- 일각에서는 対의 뜻을 이용해 한국어 '두 섬'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나 고대 한국어에서의 '두-'는 다른 발음으로 제시되며, 대마도가 두 섬으로 나뉘어지게 된 것은 근대에 운하를 판 이후이기에 낭설에 불과함


- 対馬를 츠시마로 읽는 것은 현재 일본어 표기법 상으로는 숙자훈(熟字訓)에 가까움






1. 기이(紀伊)




- 7세기 성립 당초에는 木国(きのくに, 키노쿠니)


- 명칭의 유래는 비가 많이 내리고 삼림이 우거져서 명명되었다는 설이 있다


- 다른 설로는 지금의 와카야마 현 북부의 유력 호족, 키노쿠니노미야츠코(紀国造)가 지배하던 곳이기에 붙여졌다고도 한다


- 713년 아자나(雅字, 좋은 글자의 의미)로 두 글자를 나타내는 명칭을 지으라는 칙령이 내려져 기이국으로 표기한다


- 현대 긴키 방언은 1박을 2박으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당시도 'きいのくに'(키이노쿠니)로 발음되었기에 이를 아테지(当て字, 한자 본래 뜻과 상관없이 훈과 음을 빌려 쓰는 한자)하여 '紀伊国'로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 다만 紀伊国에서 '伊'(이)는 묵음이 되어 계속 키노쿠니라고 읽히게 되었다는 설도 있으나 나라시대의 고대 일본어 발음은 불분명한 부분이 많아 명확하지 않다


- 지금의 와카야마 현 남부, 미에현 남부이다


2. 아와지(淡路)



- 아와지(淡路)는 아와(阿波)로 가는 길에 있는 섬이란 의미에 아와지(阿波道)에서 유래되었다


- 중세에 들어서고 23개의 장원이 설립되어 섬이 일찍부터 개발되고 있었다


- 아와지는 맑을 담()과 길 로()를 각각 훈독해서 읽은 명칭


- 지금의 효고현 아와지 섬과 누시마 섬이다


3. 아와(阿波)



- 본래는 아와노쿠니(粟国)로 불렸는데, 아와는 일본어로 '조, 좁쌀'을 의미하며 당시 이 곳에서 화전으로 재배되었다는 점에서 유래되었다고 본다


- 아와는 언덕 아(阿)와 물결 파(波)를 각각 음독한 명칭


- 지금의 도쿠시마 현이다


4. 사누키(讃岐)



- 과거에는 狭貫、佐貫로 표기되었으며 조정에 조(調, 조세로 내는 땅의 소출)로서 호코사오(矛竿, 장대로 된 창)를 공납했기 때문에 사오츠키노쿠니(竿調国)라고 부르던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동서로 길쭉한 지형이라는 점에서 착안해 사누키(狭貫, '貫'는 일본어에서 기둥과 기둥 사이를 가로 대는 나무를 의미함)라고 부르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 讃岐를 사누키로 읽는 방식은 오늘날에는 숙자훈이며 일본어에서는 讃을 산(さん)으로 읽으나 '사누'는 고대 일본에서 1자로 2음절을 나타내는 샤쿠온가나(借音仮名)의 독법에서 왔을 것으로 여겨지는데 폐음절 'ん'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가 9세기이므로, 그 이전까지 폐음절 발음의 한자 독음을 2음절로 표기했으리라 볼 수 있고, 이에 따라 讃에서 さ- 에다 모음 u를 첨가하는 형식으로 '사누'라 발음되지 않았을까 추정하며, 岐는 그대로 '키'로 음독해서 읽는다


- 지금의 가가와 현이다


5. 이요국(伊予国)



- 이요에 대해 도고온천(道後温泉)을 가리키는 湯(ゆ, 온천)의 발음이 와전되어 よ가 되었고 그 앞에 하쓰고(発語, 이야기나 문장 따위의 첫머리에 써서 주의를 끄는 말)로서 い를 붙었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알려져 있었으나 연구자 요시다 시게키(吉田茂樹)는 엔기시키(延喜式, 헤이안 시대의 율령 시행 세칙)에 이요군(伊予郡)과 온센군(温泉郡)이 두 행정구역의 명칭을 통해 이요가 도고온천을 가리킨다면, 온센군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고, 데라우치 히로시(寺内浩)는 상대특수가나표기법에서 일반적으로 '유'가 '요(乙류)'로 음운 변화하지 않는다고 부정했다


- 연구자 시가 츠요시(志賀剛)는 고대 사람들이 온천 이외에 샘물도 이유(いゆ)라고 불렀기에 이 것이 이요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과거에는 물이 솟아나는 곳을 특별한 땅으로 취급했는데 이것이 약수터 주변을 가리키는 말에서 더 넓은 지명으로 확장되었다고 보며 쓰보우치 칸(坪内寛)도 이를 지지, 이요 신사의 제신 중 하나인 에히메노미코토(愛比売命)에 등장하는 愛比売가 고사기에 '이요를 에히메라 한다'라고 하였듯, 에히메 현의 옛 이름이라 보는데, 과거 이 곳이 완만한 경사지로 수원이 부족했기에 샘물을 더 소중히 여겼다고 하며 과거 이요 신 자리에 위치해 있던 이코이신사(弥光井神社)가 이요의 어원이라 보는데, 현재도 이요 신사 근처의 눈병의 효능이 있다는 샘물이 있다


- 저 이()와 미리 예()를 각각 음독한 명칭


- 지금의 에히메 현이다


6. 도사국(土佐国)



- 고사기와 일본서기에는 土左, 선대구사본기(先代旧事本紀)에는 都佐로 기록되어 있다 본래는 土左로 713년 호자령(好字令, 좋은 의미의 글자로 율령국 이름을 바꾸는 정책) 이후 土佐로 표기하였다고 하는데, 그 이후에도 한자가 혼용, 헤이안 시대 중기에 土佐로 확립되었다고 한다


- 도사의 어원에는 당시 도사에 살던 사람들의 기질을 보고 토시사토시(俊聡)에서 유래했다는 설, 도사(遠狭, 멀고 좁은 지역이라는 의미)나 우라도만(浦戸湾)을 가리키는 도사(門狭)에서 왔다는 등의 여러 설이 있으나 분명하지 않다


- 흙 토(土)와 도울 좌(佐)를 각각 음독한 명칭


- 지금의 고치 현이다




역지챈에 내가 보려고 정리하던 글인데 도지챈이 있길래 혹시나 궁금한 사람 있을까봐 여기도 한 번 올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