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고 나서, 지인 만나면 뭐 이사한거 어떠냐, 동네 어떠냐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서 끄적여봄. 

철저히 주관적인 이야기. 

나는 소위 말하는 테남 지역에 거주 중이므로, 압구정, 청담, 신사 등은 내 이야기에 해당되지 않음. 


1. 교통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교통에 관한 것.


1) 교통체증

일단 바둑판 구조라 강남 안에서 돌아다닌다고 하면, 우회할 수 있는 길이 많음. 그리고 정체 정도에 차이가 좀 큼.


이를테면 양재동이나 서초동에서 반대편인 대치동이나 개포동으로 이동한다고 하면, 어차피 송파구로 넘어갈게 아니니까.

굳이 서초대로(테헤란로)나 남부순환로를 이용할 필요가 음슴. 

대체되는 도곡로나 양재천 뚝방길 등은 사람마다 기준은 좀 다르겠지만 차 끌고 다니기에 불편하지 않음.

또 거기도 막힌다? 이면도로로 들어가서 가도 돼.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광역도로(?) 위주로 정체되는거라서.


일상에서 이동거리가 상당히 단축되기 때문에 교통 체증에 영향을 덜 받는 것도 있음.

출퇴근이나 통학은 사람마다 목적지가 다르니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 것 같고.


생활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라 그런지, 생활 인프라의 밀도도 높음.

때문에 교통 체증으로 인해 이동거리 대비 시간이 늘어나도, 이동거리 자체가 짧아지기 때문에 이동시간 자체는 차이가 별로 안나거든.

출퇴근 시간 등을 피해서 이동하면, 실질적으로 이동시간은 상당히 단축되는 것도 있고. 


교통체증 정리하면, 강남 안에서 돌아다닐 땐 우회도로 많아서 괜찮고, 이동거리 짧아져서 괜찮다.



2) 도로

광역 도로망이 강남을 중심으로 하는게 많아서 그런지, 이동에 편리한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있어.


일단 편한건, 간선도로나 고속도로 진출입이 용이하다는 것.

특히 차 안막히는 시간대에는 이동시간이 매우 단축돼.


단적인 예시

나는 축구 자주 차러 다니는데, 알다시피 축구장(풋살장)은 접근성이 안좋은 경우가 많아.

지대가 저렴한 곳에 많이 있으니까. 거리가 좀 돼도 이동시간이 짧으니까, 저녁경기 같은게 부담이 적어.


근데 반대로 정체가 심한 시간대에는 어디 나갈 때 차 갖고 나가기 쉽지 않음.

퇴근 시간에 이동하는게 되니까. 위 강남 안에서 이동하는건 교통체증 별 신경 안쓰인다와 반대.



2. 동네 생활

결혼한 애들도 있고 하니까, 아무래도 이런게 신경쓰이는지 동네 분위기 같은건 어떻냐 이런걸 좀 물어보더라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큰 차이 없음. 그럼에도 느낀 점. 


1)

동네가 조용함. 

아마 내 생각엔 주거지역 치고는 넓은 도로를 마주할 일이 많은데, 도로가 한산해지는게 큰 것 같아.

그리고 출퇴근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사람들이 많다보니, 퇴근 시간이 일찍 끝나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전에 살던 동네는 대중교통 기준으로 강남에서 퇴근하면 1시간 정도 걸림. 광화문 쪽 구도심에서 출발해도 비슷하고.

그래서 7-8시에도 동네가 복작복작했거든. 퇴근 인파가 아직 집에 들어가기 전이니까.

근데 이쪽에선 뭐 조금만 주거지역으로 들어와도, 8시면 조용해지는게 좀 다르긴 해.


여기서 파생되는 단점이 있는데, 지역 상권이 좀 일찍 닫는 편이라 야식먹기 좀 불편할 때가 있음.


2)

강남에도 서민 많이 산다는 글도 있던데, 매우 맞는 말이야.

강남에 비싼 집만 있는건 절대 아님.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세가는 서울 평균 전세가보다 낮게 형성되기도 하는데 뭐.

그 유명한 은마 아파트도 마찬가지고.


사람에 따라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다르잖아?

누군가는 같은 돈을 가지고도 신축 주택에 거주하고 싶어할테지만

누군가는 같은 돈을 가지고 입지 등이 좋은 지역에 거주하고 싶어할 수도 있으니까.


2억대 빌라 매물(매매)도 있는데 뭐. 그만큼 오래되거나 작겠지만, 부자만 사는건 아냐.


3)

지자체에 돈이 많아서 그런지, 복지 시설이라고 해야하나 이런게 많음. 

ㅇㅇ동 문화센터 이런거 있잖아. 체육시설이나 문화시설 잘되어 있는거 참 맘에 듦.


4)

물가 비싸냐는 이야기도 하던데, 안비쌈. 되려 물가가 더 저렴하기도 해.


유동인구도 많고, 위에 썼듯 부자만 사는 동네가 아니기 때문에 선택지가 넓고 많음. 

특히 대중적인 소비 품목에 경우, 가성비가 더 좋은 경우도 많고. 대표적으로 헬스가 그렇고.


선택지가 가성비부터 하이엔드까지 펼쳐지니까 비싸다는 오해가 생기는 것 같아.


퇴근해야하니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