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만 차례상에 절할 때 그러는진 모르겠는데

여자랑 남자랑 손 모으는 방법이 다름

여자는 손을 가로로 남자는 손을 세로로 모아서 절함
난 사촌들이 전부 여자라 무의식적으로 손 가로로 하고 잔소리 듣고 그랬는데

대충 중학생 이후론 간섭 안하더라

밑에 형, 언니 글 보고 생각났음

옛날에는 늘 못먹고 살다가 제사 때는 평소 못먹던 음식들도 어른들이 남들 제사상에 안 뒤지려고, 친척들 넉넉히 접대하려고 무리해서 풍성히 차리면 다들 즐거이 먹고 했지. 요즘은 평소 잘먹고, 맛의 기준도 서구화되고 해서 제사를 기피하는 거임

제사, 차례 자체는 기독교인들의 혐오발언처럼 조상 귀신 숭배보다 조상을 기억하고 피붙이들이 모여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본래 목적임. 차례상 대신 고인이 좋아하던 음식 한둘 올리고 나머지는 평소 먹던 음식들로 해도 됨, 배달음식도 되고, 원래 차례는 말그대로 차(茶)랑 다과 정도만 올리는 것이었고, 제사상은 그 지역에 나는 것, 그 계절에 나는 것, 집안 형편 되는 만큼 하는 것이었음. 옛날에 평민들이 넉넉히 차릴 수도 없었고, 양반들도 너무 화려하게 차리면 검소의 미덕이 없다고 유학에서는 비판받고, 천민들은 제사도 못 지내게 했고(일을 해야 할 천민들이 제사상 차리는데 품과 재물을 쓰면 안 되니까였겠지) 구한말 신분제 철폐되고 전후에 다들 똑같이 가난해지고 나서 옛날 양반 흉내를 내는 기분을 내고, 서로 과시욕에 제사상을 빚내서라도 성대히 차리고, 워낙 심하니 나라에서도 박정희때인가, 전두환때인가 제사상 간추리라고 제사상 표준 만들고 그랬음.

공을 들여서 음식을 장만하는 것은 기계도 없고 전기도 없던 시절 조상들이 그야말로 뼈가 으스러지고 골이 빠지도록 공을 들여 못먹어가며 자식들을 키웠기에 그 보답으로 살아서 못 드신 거, 형편되면 늦게라도 올려드리고 정성을 다하는 것이지, 요새는 뭐 옛날만큼 고생하나, 먹는것도 다 밖에서 사오고, 아무리 회사생활, 돈벌이 힘들다 해도 옛날에 비하면야 그러니 요즘은 사람들이 사람을 옛날처럼 귀하게 생각하지 않지 서로 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