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2000년대 후반에는 보성 오일장이 지금 같이 현대화된 모습이 아니었는데

일단 보성 오일장은 2,7일임

딱히 시장이라는 간판도 없고

판넬로 지은 간이 건물들이 가득해서 고정점포는 거기서 장사를 하고

점포가 따로 없이 노상에 파라솔 펴고 야채 파는 할머니들도 그냥 아무 데나 앉아있었음

나름대로 공간적 분화는 있어서 그릇 파는 데는 그릇 파는 데끼리 모여있고 생선 파는 데는 생선 파는 데끼리 모여있고 그랬음

그리고 식당이 입주한 건물 몇 곳과 작은 우시장이 하나 있었음

보통 우리 할머니랑 외고모할머니랑, 또 친한 할머니 한 명이랑 갔음 수레는 내가 끌고

붕어빵 장수도 있어서 할머니가 붕어빵도 사주고 그랬지


나 태어날때부터 쭉 그런 모습이다가 현대화 공사에 들어가면서 잠깐 오일장 전체가 근처에 있는 공터로 옮겨지기도 했음


그리고 현대화가 되면서 일부 점포나 식당들을 위한 건물이 크게 지어지고 좌판은 그 가운데에서 장사를 할 수 있게 바뀌었지...


지금은 할머니가 걸음도 제대로 못 걸으실 정도로 노쇠해서 오일장도 안 가심

한 10년 정도만 더 지나도 아예 오일장이란 문화가 거의 붕괴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