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터넷 여론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최신식 시설과 교통비라는 요소만을 바라보고서 우리나라의 서울 지하철이 전세계 1위라고 단정하고,
(1) 유럽이나 일본 대비 부실한 노선망 => 그로 인해 강남대로의 버스전용차로가 광역버스만으로도 터져나가는 사태
(2) 유럽이나 일본 대비 속도가 느린 광역전철 표정속도 => 결국 이는 통근시간 지연으로 이어진다

이런 측면에선 제대로 바라보지 않는건가 하는 의문이 든다

사실 외국인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교통비/최신시설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겠지만
현지인/내국인 입장에서는 촘촘한 노선망, 정기권 비용, 전철 표정속도가 더 중요한 요소로 다가온다.

근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수도권 전철을 평가할 때 왜 외국인 관광객이 바라보는 요소(= 교통비 최신시설)로"만" 바라보고, 현지인 입장에서 바라보는 요소(= 노선망, 표정속도, 정기권 비용)로는 제대로 바라보지 않는건가?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 지하철을 평가한다면 당연히 노선망/표정속도/정기권 비용의 관점에서"도" 살펴봐야 하는 거 아닌가?

우리나라의 지하철 비용은 단순 탑승 시에는 일본보다 훨씬 더 저렴한 건 맞는 말이긴 하지만, 매일매일 출퇴근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정기권을 발행해보자면 우리나라 지하철 정기권의 할인율보다 오히려 일본 지하철 정기권의 할인율이 더 높다. (관련 게시글 링크 첨부)
https://arca.live/b/city/66127498

그리고 일본은 대중교통비를 회사에서 지급해주는 비율이 우리보다 훨씬 더 높아서 매일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체감하는 교통비 부담은 우리보다 일본이 더 낮다.

물론 최신시설이나 단순 1회 탑승시의 교통비도 중요한 요소는 맞다

근데 최신시설과 교통비로 따지자면 중국 상하이 지하철이 우리보다 훨씬 더 최신 시설이고 교통비도 소득 감안하면 우리나라 수도권 전철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근데도 우리나라 지하철을 단순히 "교통비와 최신시설"이라는 관점에서 전세계 1위라고 단언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 "그럼 중국 상하이 지하철은요?"라고 답글을 달아보면 십중팔구는 "아무리 그래도 중국은.." 이러면서 얼버무린다

이런 거 보면 인터넷에서 우리나라 지하철이 세계 1위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유럽 일본 지하철은 시설이 너무 낡아서 별로야! 중국 지하철? 중국은 좀 그렇지 않냐? 결국 우리나라가 최고네~"라면서 국뽕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로밖에 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