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4~2024.02.26

1편: 뉴올리언스 (1)

2편: 뉴올리언스 (2)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YYTuDFsvZNU)

늪지대에 걸맞게 늪지대 브금을 가져와 봤습니다 ㅋㅋㅋㅋㅋ


너무나도 제 마음에 쏙 들었던 뉴올리언스를 뒤로 하고, 잠시 공항까지 가서 차를 빌린 다음에 뉴올리언스 근교를 조금 탐방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야말로 온 사방이 물(폰차트레인 호, 미시시피 강, 멕시코 만)로 둘러싸인 뉴올리언스가 위치한 미시시피 강 삼각주 지역은 아열대의 기후가 더해져 늪지대로 유명합니다.

미국 남부지역에 주로 포진해있는 이런 늪지대들을 바이우(Bayou)라고 부르는데, 오늘은 그 중 한 곳인 바이우 서비지(Bayou Sauvage)에 가볼 생각.


뉴올리언스에서 이들 바이우로 가는 투어가 굉장히 많았지만, 이날의 본인은 바이우를 가보는 것 이외에도 다른 목적이 있었기에 굳이 차를 렌트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이 쪽이 가격적으로 더 싸기도 했지만요... ㅋㅋㅋ


뭔가 별거 없어보이는 도로이지만, 나름 양 옆으로 늪지대 한복판을 가로질러 놓여진 도로입니다.



늪지대 답게 곳곳에 미로같은 수로들이 나 있습니다.


보통은 늪지대에서 카약을 타고 직접 노를 젓는 투어를 많이 하지만, 저는 간단하게 그저 늪지대 위를 걸으며 둘러보고 싶었기에 멤피스 근교에 있는 릴풋 레이크 주립공원(Reelfoot Lake State Park)같이 늪지대 위로 산책로가 나 있는 포인트를 찾고 있었는데...


제가 방문한 이 바이우에 NWR Ridge Trail & Boardwalk라는 산책로가 나 있는 구역이 있어 이쪽으로 와봤습니다.



살짝 건기여서 그런지 입구쪽은 물이 군데군데 말라있는 느낌도 들었습니다만은...


습지는 괜히 습지가 아닙니다.


정취있게 놓여진 벤치.



조금 더 걷다보니 본격적인 늪지대가 나오더군요.

릴풋 레이크에서와 마찬가지로 늪지대의 물 속은 각종 유기체 덕에 굉장히 혼탁합니다.


늪지대 바로 옆에는 나무때문에 잘 안보이긴 하지만 도로가 지나고 있습니다.





이런 늪 위에 잘도 이런 산책로를 깔았군요... ㅋㅋㅋ




뿌리가 물 속에 있음에도 잘 자라는 나무들.





제대로 늪지대 비주얼이 펼쳐지긴 합니다만, 산책로는 딱 여기까지.


보이시려나 모르겠지만, 나름 오리가 둥둥 헤엄치기도 하는걸 보니 제대로 살아있는 늪지대에 온 것이 체감됩니다.


다시 산책로를 돌아나오도록 하죠.


이렇게 위에서 보면 별로 안 깊어 보이지만, 빠지면 꽤나 고생하게 생긴 습지들...




이러나 저러나 산책로 참 느낌있게 잘 깔았습니다.



혹시 모를 기대감에 셔터를 늪지대 쪽으로 눌러본 것이었는데, 아직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ㅠ


입구에 있던 안내요원들로부터 이 곳에 악어가 자주 출몰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번 카메라를 들고 대기를 타 보았습니다.


요리보고


저리봐도


알수없는


악어떼...

뭔가가 헤엄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게 보이긴 하니 조금만 더 기다려보죠.


저쪽 수초가 무성한 쪽을 한번 유심히 보니...



웬 왜가리들만 잔뜩...


뭔가 수초 앞에서 뽀글뽀글 거리는 것을 보니 낌새가 있긴 합니다...?

그렇게 늪지대가 나타나면은...




악어떼가 나옵니다 ㅋㅋㅋㅋㅋ

그것도 한마리가 아니라 서너마리는 족히 되어보이는 ㅋㅋㅋㅋㅋ


영상의 악어 목 부분을 잘 보면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보일 겁니다 ㅎㅎㅎ

이렇게 늪지대에서 악어 보기 클리어.



이 산책로가 있는 곳을 벗어나도 한동안은 계속 이어지는 늪지대 풍경.

심지어 차를 타고 가면서도 헤엄치는 악어를 봤으니 악어가 꽤 많을 것으로 추정 ㅋㅋㅋ


이 늪지대에 있는 수로는 자연적인 것도 있지만 인공적으로 파낸 수로도 있는데, 이는 폰차트레인 호와 미시시피 강이 둘 다 범람할 시에 멕시코 만 쪽으로 홍수를 흘려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는 합니다만...

뉴올리언스 자체가 이미 꽤나 저지대여서 항상 홍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집을 이렇게 띄워서 짓는 신기한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러면 물이 얼마만큼 불어도 집이 떠내려가지 않는 한 집 안에만 있을 수 있다면 무사히 재앙을 넘길 수 있을 설계 ㅋㅋㅋㅋㅋ


그리고 본격적으로 호수 한 가운데에 끝없이 나 있는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이 더럽게 넓은 호수가 바로 폰차트레인 호(Lake Pontchatrain)입니다.

거의 연례행사인 뉴올리언스 수해사태의 두 주범 중 하나이죠...


사실 이 I-10쪽 다리는 폰차트레인을 가로지르는 다리들 중에선 꽤나 짧은 편에 속하고, 코즈웨이 브릿지(Lake Pontchartrain Causeway Bridge)라고 아예 폰차트레인 호 한 가운데를 상남자처럼 가로지르는, 끝에서 끝까지 건너는데만 15분 정도가 소요되는 엄청 긴 다리가 있습니다.

여기는 다시 뉴올리언스로 돌아오는 길에 이용했는데, 밤이어서 그런가 사진이 없... ㅠ


아 참 그리고 여태까지 미국 45개주(DC 포함)를 가본 사람으로써 이야기하는 건데, 루이지애나 주에의 운전이 제일 거칠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운전매너마저도 라틴아메리카스러운 루이지애나 주... ㅋㅋㅋ


이렇게 늪지대를 간단하게 둘러보고, 이제 루이지애나 주를 벗어나 잠시 다른 주로 이동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