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3~2023.11.06

1편: 애틀랜타

2편: 멤피스


https://www.youtube.com/watch?v=rQ1YQCMX_18

미국 남부의 5개주를 떠돌아다니는 이번 답사기에 가장 어울릴만한 남부연합(미연합국)의 비공식 국가인 Dixie's Land를 깔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번에 가게 된 미주리와 켄터키는 남부연합 소속은 아니었지만 노예제 허용주들이었기 때문에 어찌보면 적절(?)할 수도 있는 선곡.


친구찬스로 호텔에서 나름 호화로운(?) 아침식사를 먹었습니다.

역시 영국계 이민자들이 주류였던 미국 남부 특성상 비스킷(Biscuit)이라는 조금 퍼석한 느낌의 빵을 여기저기 많이 곁들여 먹는 편인데, 이 날의 아침식사의 메뉴도 역시 비스킷 샌드위치.

이 비스킷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딱딱한 에이스(?)나 다이제(?)같은 과자가 아니라, 북미 지역에선 스콘(Scone) 비슷한 빵입니다.


이따가 나올 KFC에서도 오리지날 레시피를 시키면 이 옥수수로 만든 비스킷을 줍니다... ㅎㅎ


공항에 렌터카를 픽업하러 가던 중 발견한 한 야구장.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트리플A 팀인 멤피스 레드버즈의 홈구장인데, 레드버즈(Redbirds)라니 누가 봐도 물구나무 서서 봐도 세인트루이스만 바라보고 만든 팀 같은... ㅋㅋㅋ


우선 렌터카를 빌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테네시-미시시피 주 경계 지역으로 우선 가보기로.

멤피스의 위치가 기가 막히게 주 삼합점에 있어, 이동수단만 갖춰진다면 한번에 3개 주를 가는건 일도 아닙니다... ㅋㅋㅋ


이게 주 경계에 있는 Big John.

이게 왜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뭐 아무튼 미시시피 주에 발을 찍어봤으므로 제가 가본 35번째 주가 되겠네요 ㅋㅋㅋ



별로 달라지는 풍경이 없어 긴가민가 했지만 주 경계 맞습니다... ㅋㅋㅋ



전형적인 미국 남부의 컨트리 로드(Country Road).


소득이 미국 전체에서 꼴찌라는 미시시피 주이지만, 외곽 지역에 사는 가진 자들의 집은 깔끔합니다... ㅎㅎ

(미국 꼴찌라고 해도 1인당 GRDP가 무려 $35000 가까이 되니...)


다음 행선지는 아칸소-미주리 주 경계에 있는 한 아치.


전날 도보로 건너봤던 그 다리를 다시 자동차로 건너면


"The Natural State" 아칸소에 도착하게 됩니다.


내추럴한 주 답게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흔한 아칸소의 고속도로 옆 시골 마을(?) 모습.

미국은 왠만하면 고속도로가 무료인지라 이렇게 중간중간에 있는 마을이 곧 휴게소 역할을 합니다.


배스킨라빈스 사리원이 있길래 한번 들어가봤는데 장사 시마이쳤다는 슬픈 사실...


친구가 이왕 5개주를 돌아댕기는 김에 각 주의 복권을 하나씩 긁어봤는데, 어째 한번도 당첨이 안된 ㅋㅋㅋㅋㅋ


그렇게 쭉 가다가 이런 벌판이 하나 나오는데,


거기에 뜬금없이 이런 아치가 하나 나옵니다.

네, 여기가 아칸소-미주리 주 경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반대쪽으론 아칸소의 주기가 나부끼고 있고


그 건너편으론 미주리의 주기가 펄럭...거리고 있진 않네요 ㅎㅎ


이 아치를 세운 자들의 명단인가 봅니다...


이렇게 저의 36번째 주에 진입 ㅋㅋㅋㅋㅋ




시골길을 달리던 중 드디어 발견한 대규모 목화밭.

미국 남부에서 노예제가 성행한 원흉(...)이자, 동시에 미국 남부의 경제를 한때 책임지던 주요 작물이기도 하죠.

제가 문익점마냥 바닥에 떨어져있던 목화 송이를 하나 주워왔는데(도로가까지 날라온 녀석임), 이게 확실히 씨를 발라내려면 조면기가 없던 시절엔 사람 손을 많이 거쳐야하는 구조인듯 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농작물밖에 없는 대평원을 달리고 달려, 다시 미시시피 강을 건너 테네시 주에 있는 한 주립공원을 가기로.


다시 만난 고속도로.


다시 만난 미시시피 강.

강폭은 한강이랑 비슷한듯 한데, 길이가 넘사벽인...


다시금 테네시 주로 재진입.


역시나 여기도 널려있는 목화밭.


갑자기 배고파져서 그동안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프랜차이즈인 소닉에서 프레첼로 간단하게 때우고


주립공원에 도착. 주립공원 이름은 Reelfoot Lake.



뭔가 나무가 물가에서부터 자라있어 약간이나마 독특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나름 느낌있게 찍어보고자... ㅋㅋㅋ




잔잔하게 물이 고인 습지같은 곳인지라, 서북미에 사는 저로써는 또 색다른 모습의 미국이었습니다.


데크길이 있길래 한번 걸어보기로.


뉴올리언스를 가본 친구 말로는, 그곳 생각이 많이 나는 습지라고 합니다.



나무가 물 속에서부터 자라나오는게 좀 신기했던... ㅋㅋㅋ



되게 느낌있게 사진이 찍히는 곳.


이곳도 마찬가지로 이 호수 말고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답니다... ㅋㅋㅋ


다시금 차를 몰고 테네시-켄터키 주 경계를 넘어 주 경계에서 최근접한 KFC를 방문해보기로 ㅋㅋㅋㅋㅋ

KFC를 먹으러 켄터키까지 가는 미친 자가 있다? 그건 바로 저였구요 ㅋㅋㅋㅋㅋ


이 US Highway 51번을 타면 그대로 켄터키까지 직빵으로 꽂아줍니다.


드디어 다가온 주 경계. 이로써 저의 37번째 주인 켄터키까지 와보게 되었군요 ㅋㅋㅋㅋㅋㅋㅋ


해가 져가고 있던 켄터키 주의 한 시골마을.

딱 이 전날 서머타임이 끝난 바람에 5시 반인데 벌써 해가 지기 시작하더랍니다... ㅠㅠ


1호점은 아니지만 어쨌든 켄터키에서 먹는 KFC는 과연 다를지...?




그래도 나름 본고장의 KFC라고 가게 내부 인테리어 장식을 다른 곳보다는 좀 해놓긴 했네요 ㅋㅋㅋㅋㅋ


이게 바로 제가 말씀드린 샌더스 할아방탱이의 KFC 오리지널 레시피.

이상하게 한국 KFC만 미국에 있지도 않은 핫크리스피(크리스피는 미국에 있음)가 주류인데, 원래 전세계적으로 KFC하면 유명한건 바로 이 오리지널 레시피입니다.

바삭함을 중시하는 한국인에겐 용납할 수 없는 쩌는 기름기와 눅눅해 보이는 외관의 짭짤한 치킨인데, 사실 KFC는 크리스피보다는 오리지널이 훨씬 맛있습니다...

한국에 사시는 분들한테는 많이 짤텐데, 전 여기 오래 살아서 그냥 이 맛에 길들어져버려 가끔 생각나긴 합니다... ㅋㅋㅋ


그렇게 약 3시간을 쭉 달려 멤피스로 복귀.


+열차타고 멤피스에서 시카고까지 가는 여정도 담고자 합니다.



다시 멤피스 공항으로 복귀해 차를 반납한 후


기차역으로 이동.

멤피스의 암트랙 역은 다른 암트랙 역과는 다르게 좀 고풍스러운 편인데, 같은 건물에서 호텔이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ㅋㅋㅋㅋㅋ


(출처: https://civilrightstrail.com/attraction/national-civil-rights-museum/)

참고로 이 암트랙 역 근처에 Lorraine Motel이 있는데, 이곳에서 그 유명한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이 암살당했습니다.

지금은 인권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고, 민권운동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들려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암트랙 기차는 오늘도 연착을 하는데...

더욱더 가관이었던건 멤피스 역 코앞에서 열차(저 붉은 빛)가 화물열차를 기다리느라 1시간 반 동안이나 저기서 가만히 서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려 죽겠는데 열차는 안오고... 하지만 미국에서 기차여행을 한다면 감수해야 할 부분입니다...


오늘 타고 갈 열차는 City of New Orleans라는, 시카고-뉴올리언스를 잇는 열차입니다.


멤피스를 떠나기 전 마지막 사진.


열차는 어이없는 이유로 연착되었지만 다행히 친구찬스 덕에 포인트로 침대칸에서 잘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푹 자고...


눈을 떠보니 일리노이 주의 마툰(Mattoon)이라는 한 작은 시골 마을.


진짜 주변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옥수수밭밖에 없는... 그야말로 미국 중서부의 전형적인 모습.


시카고에 도착해보니 갑자기 확 많아진 고층건물들.

이래서 미국은 도시의 모습만 보고 재단하시면 안됩니다 ㅋㅋㅋㅋㅋ



시카고 전철을 타고


멕시칸 동네로 가서 원형에 가까운 타코를 실컷 먹고

바로 공항으로 가서 시애틀로 무사히 복귀했답니다... ㅎㅎ


그래서 올려보는 현재시점까지 진행해본 Regions Been의 북미지역 상황판.

미국의 주는 현재 37/51이니 앞으로 14주만 더 가면 됩니다...! 12월에 2개주를 또 추가할 예정이니 기대...하진 마십쇼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