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4~2024.02.26

1편: 뉴올리언스 (1)

2편: 뉴올리언스 (2)

3편: 바이우(Bayou)

4편: 미시시피 코스트(Mississippi Coast)


하얀 모래가 인상적이었던 미시시피 코스트의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조금 내륙으로 들어가 10번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이제는 주 경계를 넘어 앨라배마 주의 모빌(Mobile)로 갑니다.




주 경계를 넘을때 쯤 또 한번 펼쳐지는 순천만스러운 풍경의 파스카굴라 강(Pascagoula River) 하구.


그리고 드디어 미시시피 주를 지나 Sweet Home Alabama에 진입.


이렇게 앨라배마는 본인의 44번째 방문 주가 되었습니다.



고속도로 바로 옆에 있는 앨라배마 주 웰컴 센터에서 담아본 앨라배마 주기.

다름아닌 이제는 남부연합기가 모티브인 몇 안되는 주기 중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미시시피나 조지아 등 이외에도 남부연합기가 직접적으로 쓰이거나 연상되는 주기를 가진 주들이 몇 있었으나, 모두 PC빔을 맞고 다른 디자인으로 바뀐 바 있지만...

앨라배마만큼은 예외입니다 ㅋㅋㅋㅋㅋ


"ALABAMA WELCOMES YOU"


주 경계에서 약 20분 정도를 더 달리면...


저 멀리서 보이는 몇 채의 고층건물들.


이 곳이 바로 현재 앨라배마 주 제2의 인구규모를 갖춘 도시, 모빌(Mobile)의 다운타운입니다.

원래는 주에서 4위 규모였지만, 최근에 행정구역 통합을 해서 2위로 껑충 뛰었다고 합니다 ㅋㅋㅋ


이런 전형적인 북미 CBD스러운 다운타운이지만...





규모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이곳도 나름 고층건물 즐비한 CBD에 대비되는 고즈넉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명 영화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의 소설판 배경이 바로 이 곳이라고 하는데, 영화판은 예산 절감으로 인해 주인공의 출신지도 바꾸고 촬영도 다른 곳에 하는 등 각색이 가해졌다고... ㅠㅠ



아까부터 사진으로 계속 나오고 있는 이 건물은 현재 모빌 역사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모빌의 구 시청 건물.

특이하게도 시청과 시장이 공존하는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옛 이름이 Southern Market...)


맞은편에는 미국성공회(Episcopal) 성당인 Christ Church Cathedral이 자리하고 있는데, 원래는 영국령 시기 세워진 영국성공회(Anglican) 성당이었다고 합니다.



이 모빌 역사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는 광장 바로 옆에 옛 요새 유적이 있어 한번 둘러봤는데, 이 요새의 이름은 콘데 요새(Colonial Fort Condé).

땅의 주인이 여러번 바뀐 모빌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담은 유적인데, 원래 모빌은 최초로 프랑스령 루이지애나의 동쪽 끝으로써 프랑스인들이 처음 차린 개척촌에서 출발했습니다.

모빌이라는 도시가 세워지기 전에는 땅 자체는 스페인 제국이 자기 땅이라고 비록 선포하긴 했었지만...

그 때의 이름이 바로 콘데 요새(Fort Condé de la Mobille)인데, 이후 1763년에서 1780년이라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국에게 이 지역을 뜯긴 이후 요새의 이름이 샬럿 요새(Fort Charlotte)으로 바뀌었습니다만...

이후 1780년부터 1813년까지 스페인령 플로리다의 일부로 또다시 스페인의 지배를 받아 카를로타 요새(Fuerte Carlota de Mobila)가 되었지만, 미국이 플로리다를 매입한 이후로는 쭉 미국땅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NOLA를 비롯한 구 프랑스령 지역과도 맥이 닿아는 있지만, 그보다는 구 스페인령이었던 플로리다 팬핸들 지역과 더더욱 유사한 지역이 바로 모빌입니다.

뉴올리언스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분위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등불이 간지나서 한 컷.


모빌 역사 박물관과 함께 찍어본 모빌 다운타운.


이 별거 아닌 것 같은 광장의 이름이 바로 마디 그라 공원(Mardi Gras Park)입니다.

지금은 뉴올리언스에서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축제로 유명하지만, 근본은 모빌에서 진행하던 마디 그라가 시초입니다.

지금도 뉴올리언스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1월과 2월에 걸쳐 퍼레이드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ㅎㅎ




2월인데도 푸르름이 무성한 가로수와 고풍스러운 남부식 가정집이 인상적입니다.


공원에서 기념촬영 하고 계시던 분들이 유독 많던 모빌.


모빌 탐방은 여기까지 짧게 해주고...


모빌 강(Mobile River)을 하저로 건너는 하저터널을 지나...


모빌에서 1시간 가량을 더 달려 최종 목적지인 플로리다 주의 펜사콜라 비치(Pensacola Beach)까지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전함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미 해군의 퇴역한 사우스다코타급 전함 USS 앨라배마라고 합니다.

앨라배마답게 자기네 주 이름이 걸린 전함을 갖다가 전시해 놓았다는... ㅋㅋㅋ


사족이지만 모빌은 2차대전기에는 조선업으로 잘 나가던 도시였다고 합니다. 어쩌면 여기다 전함을 갖다 놓은게 꽤 어울릴지도...?








모빌이 위치한 모빌 만(Mobile Bay)를 건너는 다리.

이 다리도 폰차트레인 코즈웨이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긴 편입니다... ㅎㅎㅎ


진행방향 뒤로 져가고 있던 해.



어떻게든 해가 지기 전까지 펜사콜라 비치에 당도하고자 했으나... (이 시점에서 앨라배마-플로리다 주 경계를 넘음)



펜사콜라 비치에 당도하기 전에 깔리기 시작한 어둠... ㅠㅠ





펜사콜라(Pensacola)에서 펜사콜라 비치(Pensacola Beach)로 넘어가는 다리 위에서.

이 다리는 유료도로인지라, 모르고 이 다리를 탔다면 어느 날 청구서에 돈이 찍혀있을 겁니다... ㅎㅎㅎ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어쨌든 Pensacola Beach라고 써진 간판을 발견.


이 곳도 멕시코의 칸쿤 비슷하게 풀등 위에 호텔존들이 몰려있는, 전형적인 미국식 휴양지 느낌의 동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펜사콜라 비치의 상징(?)인 급수탑.


의도치 않게 밤바다 구경이 되어버린... ㅋㅋㅋㅋㅋ


누군가가 하얀 모래로 거북이를 만들어 놨군요... ㅋㅋㅋ



달이 엄청 크게 떴길래 어떻게든 DSLR을 흔들리지 않게 잘 잡고 찍었지만... 살짝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도 뻘건 만월이 뜬 펜사콜라의 밤바다를 보니 이건 이거대로 새롭더군요.


빛을 최대한 개방해서 폰카로 찍으니 무슨 세계멸망 비주얼... 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를 끝으로 다시 뉴올리언스까지 한번에 운전해서 돌아갔습니다... ㅋㅋㅋ

밤이기도 했고 돌아가는 길은 제가 운전했던지라 사진은 없고...


늦은 밤(새벽 12시 반 쯤) 뉴올리언스 프렌치 쿼터에서 그냥 문 연 식당 아무 곳에 들어가서 시킨 뉴올리언스의 명물 굴(Oyster)을 케이준식 양념에 버무린 것과 에투페(Étouffée).

근데 굴도 굴이지만 저 에투페 맛이 미쳤습니다. 진짜 개맛있어서 그 늦은 밤에 친구랑 싹싹 비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한국인 입맛에 정말 맞는 음식들이 많은 뉴올리언스, 정말 괜히 제 최애 미국 도시가 아닙니다... ㅎㅎ


이렇게 또 하루를 정리해 봅니다...


다음 편은 남아있는 뉴올리언스 사진들을 좀 털고, 시애틀로 다시 돌아가는 여정을 담아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