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임용 쪽 하는 강사가 딱 1명이라는 글이 있었는데 애초에 진입 장벽이 터무니없이 높지 않은 시장인 이상 이런 경우는 보통 수요 자체가 적어서 파이를 먹을만한 곳이나 사람이 하나/한명밖에 안나오는 케이스가 많음 ㅋㅋㅋㅋㅋㅋ


이런 노선들을 노리는게 바로 저가항공사들의 전략 중 하나임.


예를 들어 인천-요나고 노선은 현재 에어서울이 단독운행중임. 요나고는 일본에서도 폭탄급 깡촌으로 유명한 돗토리에 소재한 곳인데, 얼마나 깡촌이냐면, 현 전체 인구가 54만명 수준에 국내선 노선조차 도쿄행 하나밖에 없을 정도임.


그런데, 그런 곳에 놀랍게도 인천발로 항공편이 들어가고 있고, 이런 노선은 다른 항공사들이 노선을 뚫기도 난감하지. 들어가봤자 대규모 적자를 보면서 치킨게임을 해야 하는 구간이니까.


자연스럽게 그 노선은 자연독점 상태가 됨. 당연하겠지만, 이 정도라면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도 사실 큰 돈을 벌수 있을 정도의 수요는 확보하는게 불가능임.


그래서 어떻게 하냐? 당연히 말도 안되는 싼 값에 풀어야지. 그렇게 말도 안되는 싼 값에 풀면 '표값 엄청 싸네, 집에서 가만히 놀고만 있기도 그런데 한번 갔다와볼까? 갔는데 볼게 없으면 그냥 아쉬운거고. 어차피 싸게 샀으니까'라는 마인드로 타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고, 저가항공사들은 표값은 원가에 가까운 수준으로 책정하고 부가서비스 등으로 최대한 수익을 창출해보려는 그런 식으로 움직이는거.


인천발 일본 지방공항 노선 중에 이런 식으로 특정 LCC가 독점하는 노선이 몇곳 있는데 제주항공의 마츠야마 노선과 시즈오카(여긴 원래 에어서울이 다니다가 제주항공이 치킨게임 끝에 에어서울을 몰아낸 곳), 오이타(여기는 티웨이가 들어가다가 노재팬 때 단항, 이후 코로나를 거쳐서 티웨이 대신 제주항공이 새로 들어온 케이스), 히로시마(여기도 에어서울이 다니다가 단항했고 복항썰이 있었는데 들어간듯) 노선, 에어서울의 요나고 노선과 타카마츠 노선, 티웨이의 사가, 쿠마모토 노선이 있음. 추가로 인천공항 취항 제한이 곧 풀리는 에어로케이가 하코다테행 노선을 취항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는 상태.


참고로 요나고 공항의 작년 말까지 노선은 딱 두개였음. 인천행과 하네다행. 그나마 작년 말에 홍콩행이 취항해서 취항지가 3개로 늘어남.


+) 여담이지만 인천발 일본 노선들 중에서는 자회사 저가항공사에 이관할만한데도 계속 본사가 계속 운항하는 노선들이 몇개 있음. 대표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미야자키행과 센다이행(센다이는 소도시라 불릴만한 규모는 아니긴 하지만 일본 대도시 치고 유난히 인지도가 낮으니), 대한항공의 가고시마행, 코마츠행, 아오모리행, 니가타행(여기도 소도시라 불리기에는 꽤나 큰 규모긴 한데)이 있음.


미야자키행과 가고시마행은 골프관광 수요가 있어서(외국으로 골프치러 다닐 사람들이 비행기값 한푼이 아쉬운 사람들도 아닐거고, 특성상 짐도 많을테니) 그렇다고 들었는데 코마츠나 아오모리행은 어떻게 진에어로 안간건지 좀 놀랍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