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보다 조금 작은 면적 7만 km²의 히스파니올라 섬을 서쪽의 아이티(2만 7천 km²)와 동쪽의 도미니카 공화국(4만 8천 km²)이 갈라먹고 있음.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 두 나라 모두 인구가 천만 명을 조금 넘기는 정도라 합치면 2천만 명이 거주하므로 히스파니올라 섬은 카리브 해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섬이기도 함. 원주민인 타이노 족이 섬을 부른 이름인 '아이티'는 산이 많다는 뜻이라 전해지는데 실제로 양국 모두 산이 많은 편: 최고봉은 도미니카공화국에 위치한 두아르테 봉(3098m). 아이티의 경우 위 지도에서 녹색으로 칠해진 비율이 적은 편인데 산이 많은 건 똑같지만 인구가 과밀하고 나무를 땔감으로 쓰는 사람이 많아서 삼림 파괴 문제가 심각한 상황.


히스파니올라 섬은 아메리카에서 거의 처음으로 백인들의 정착지가 세워진 섬이였지만 이 섬엔 별다른 자원이 없어서 스페인의 관심은 떠나 버렸고, 그러다 나중에 섬의 서반부를 점령한 프랑스가 노예 노동으로 사탕수수를 재배해 이득을 봤음. 프랑스 혁명이 발발한 이후 아이티에서도 노예들의 혁명이 일어나 독립을 쟁취하지만 국제 사회로부터의 고립과 내전, 독재, 외침이 이어지면서 (이하생략). 도미니카는 19세기 초에 아이티의 지배를 받다 1844년 아이티로부터 독립했고, 역시 정치적 혼란상이 이어졌으나 70년대 이후로는 그럭저럭 경제성장을 기록해서 중진국 수준엔 올라서게 됨. 두 나라 사이의 감정은 양국 간 전쟁을 치렀던 역사에 (상당부분은 독재자들의 선동에도 힘입은) 인종주의나 제노포비아 ㅡ 도미니카 국내에 아이티인이 약 100만 명 거주 ㅡ 등이 겹쳐서.... 그렇게 좋진 않은 모양.


아이티의 경우 수도 포르토프랭스(광역권 인구 300만 이상)에 인구가 집중되어 있지만 아직 도시화율이 50% 근처로 낮은 편이고, 농촌 지역에도 인구가 꽤 고르게(?) 분포하고 있음. 포르토프랭스를 제외하면 큰 도시는 없고 카프아이시앵이나 고나이브 등 몇몇 도시가 인구 10만을 넘기는 정도. 도미니카공화국은 아이티와 달리 도시화율이 80%에 달하고, 국민의 40%가 모여사는 수도 산토도밍고(인구 380만) 외에 북쪽에 산티아고 데 로스 카바예로스라는 100만명대 도시가 하나 더 존재함. 인구밀도는 산티아고-산토도밍고를 잇는 축선에 인구가 몰려 있는 느낌.